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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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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움직이는 무기는 입이 아니라 귀다. 왜냐하면 사람의 이야기에 진실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잘 들어주면 말하는 이는 그 말을 더욱 진실하고 정성스럽게 하게 되고 이는 서로를 충실히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며 또한 이렇게 형성된 서로간의 이해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상호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무엇보

다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기주장을 잘하는 것과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 많은 사람들이 듣는 것이야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 말을 하는 것이 당연히 더 어렵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말을 하는 것보다 제대로 듣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경청한다는 것은 소리를 듣는 것 뿐 아니라 상대의 내면적인 감정과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의 단서들까지도 총체적으로 이해하면서 듣는 것이기 때문이다.

   도전님께서도 경청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셨다. “언제나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대화를 하고 토론을 할 때는 언제 어떠한 경우이든,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해서는 안 되며,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특히 임원들이 명심하고 지켜야할 것입니다. 임원들은 자신의 주장이 있더라도 먼저 발표하지 말고 아래 수반들의 의사를 충분히 들어보고 수반들의 의사가 자신의 주장보다 좋다면 따라야 하며, 임원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억지로 관철시키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의 의사가 옳지 못하다면 그 사람이 충분히 이해가 가도록 설명을 하여야 합니다.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고 무슨 말이든지 받아들인다는 마음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구수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대순 회보 제12호) 우리는 이 훈시를 통해 대화를 하거나 토론을 할 때 상대방의 의사를 경청하고 존중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자기 주의주장을 많이 내세우지 말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상대방의 마음을 잘 살필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경청의 자세가 수도에 중요한 것이라면 우리는 새로운 자세로 이를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가 남의 주장을 공감하면서 잘 들어주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속에 깔려 있는 주요 감정, 태도, 그리고 신념이나 가치관을 정확하게 포착해야 하고 겉으로 드러난 말 뿐 아니라 마음 깊숙이 잠재된 욕구나 감정을 이해, 공감하고 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결국 효과적으로 듣는 것도 길이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 연습을 위해 이미 세상에 알려져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시선이나 자세를 상대 쪽으로 향한다. 부드럽고 부담 없는 시선으로 응시하며 자세를 상대 쪽으로 약간 기울인다. 시선을 외면하거나 뒤로 젖혀진 자세는 상대에게 거부감과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두 번째,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본다. 사람마다 성장 배경과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일지라도 ‘나라면 안 그럴 텐데’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는다.

  세 번째, 말의 내용뿐 아니라 내면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인다. 대화를 할 때 내면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겉으로 표현된 말 뿐 아니라, 그 속에 담겨 있는 동기나 욕구 및 감정을 탐색하며 상대를 이해하려 애쓴다.

  네 번째, 의문점이 있으면 질문한다. 지레 짐작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상대의 말에서 확실하게 파악되지 않은 점들을 확인한다. 그래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상대가 알 뿐 아니라 공감수준도 깊어지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판단하지 않는다. ‘옳다-그르다’, ‘착하다-악하다’와 같이 상대를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상대가 느끼고 행하는 것 자체를 공감한다.

  여섯 번째, 표현된 말보다 비언어적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다. 말의 내용보다 목소리의 강약과 떨림, 시선, 제스처, 억양, 표정, 자세 등에 더 많은 내면적 정보가 실리기 때문에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 경청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비언어적 메시지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수도인들 가운데 대화하면서 공감하며 잘 들어주지 않고 자기 주의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일부 있는 것 같다. 이는 도전님께서 말씀하신 상대방의 의사를 경청하고 존중하라는 가르침을 잘 모르거나 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청을 모르는 자세가 진실한 화합에 큰 장애가 됨을 반드시 깨닫고 이를 고쳐야 할 것이다. 수도의 한 목적인 중찰인사(中察人事)를 추구하는 수도인이 상호이해를 통해 해원상생을 이루는 기초 자세라 할 경청의 수행을 게을리 한다면 그 목적을 이루기는 심히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이글의 일부는 이민규가 지은‘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힙니다.) 

                                                                                                              <민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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