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Home
금강산 이야기
2. 외금강 이야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4) 절부암(切斧岩) 전설
 
   삼선암을 지나 만물상 최고의 전망대라고 하는 ‘천선대 (天仙臺)’를 향해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얼마 안 가 왼쪽에 ‘칠층암’이 나타난다. 칠층암은 높이 30m의 거대한 자연석으로 마치 돌을 일곱 층 쌓아놓은 것 같이 보인다. 조금 더 오르면 오른쪽에 ‘절부암(切斧岩)’이라는 기묘한 바위가 있다. 절부암은 바위 중턱에 도끼로 깊이 찍은 것 같은 홈이 있는 바위이다. 이 절부 암에는 하늘나라 공주와 나무꾼 총각의 아름다운 사연이 깃들어 있다.

     옛날 하늘나라 옥황상제께는 어여쁜 공주가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매일같이 궁궐 밖으로 나갔다가 날이 저물어서야 돌아왔다. 그래서 하루는 옥황상제께서 그녀를 불러놓고 그 까닭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공주는 얼마 전에 인간 세상에 내려갔다가 금강산을 발견하였는데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그곳에서 놀다가 늦는다고 대답하였다. 옥황상제께서는 머리를 끄덕이며 그렇게 좋은 곳이라면 내려가 놀되 너무 늦지는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리하여 공주는 매일 무지개를 타고 내려가 놀았는데 하루는 금강산 중에서도 만물상의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그 모습을 화폭에 옮기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가 즐겨 찾던 바위 위에 금빛 반짇고리를 내려놓고 비단에 수(繡)를 놓기 시작하였다. 바로 이때 만물상으로 올라오던 나무꾼 총각은 수를 놓고 있는 공주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그녀를 만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총각은 바위 위로 오르기 시작하였으나, 아무리 애를 써도 미끄러지기만 할 뿐 바위에 오를 수가 없었다. 공주를 너무도 만나보고 싶었던 총각은 답답한 마음에 지게에 꽂혀있던 도끼를 뽑아 바위를 힘껏 내리쳤다. 당연히 튕겨져 나오리라고 예상했던 도끼가 움푹하게 바위에 찍히자 총각은 그 도끼자국을 딛고 다시 바위를 오르려고 하였다. 바위 위에서 총각이 어떻게 하는가를 눈여겨보고 있던 공주는 그의 그런 정성에 감동하여 스스로 바위 밑으로 내려왔다.

   공주가 총각에게 “당신은 누구신데 바위를 도끼로 찍으셨는지요?”라고 묻자, 총각이 “나는 금강산에 사는 ‘미랑’이라는 나무꾼인데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 만나보고 싶었소.”라고 대답하였다. 공주는 그 총각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금강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곳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었다. 어느덧 그 총각과 깊은 정(情)이 든 공주는 그와 천년이고 만년이고 계속 이렇게 있고 싶었다. 그래서 공주와 미랑은 한 쌍의 부부가 되어 금강산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때 미랑이 도끼로 찍었다는 바위가 바로 ‘절부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