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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4년(1994)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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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대순사상에 나타난 세계관(世界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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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사상에 나타난 세계관(世界觀)

 

현대의 문제 자연과 공존할때 해결돼

인간 · 자연의 조화를 해원상생으로 완성

 

           

황희숙 <선무ㆍ부전방면>

<대진대 철학과 교수>

               

기계론적 세계관과 문명의 위기
  현대의 위기를 낳았다고 지적되는, 서양의 근대 이래의 전통적 자연관은 기계론적 세계관이라 불린다. 이것은 중세의 신학적 자연관을 대체한 것으로서, 데카르트 이후 확립되어 그 뒤 모든 과학 즉, 물리학, 생물학, 경제학, 심리학 그리고 의학의 기본 전제가 된다.
  근대 이전에 자연과 대지는 모성으로 파악되었었다. 이러한 믿음이 소위 「베이컨정신」에 의해 바뀌게 된다. 17세기 베이컨 이래의 과학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베이컨은 『방황하고 있는 자연을 사냥해서』 『노예』로 만들어 『봉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자연)는 『구속되어야 하며』 과학자의 목적은 『고문을 해서라도 자연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다. 자연을 모성으로 본다면 금을 위해 어머니의 육체를 절단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기계적 방법의 이용 대상으로, 즉 고문에 의해 비밀이 드러나는 대상으로 자연을 파악하는 태도는 그런 제한을 벗어나게 하고, 자연에 대한 조종과 착취에 일종의 승인을 부여한다.

  양육하는 모성으로서의 자연관은 베이컨에 의해 근본적으로 변형되었고, 과학혁명이 진행됨에 따라 기계적 조직으로 우주를 파악하는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완전 대치되어 소멸된다.
  기계론적 세계관(자연관)은, 데카르트의 이분 법을 발전시킨 것이다. 데카르트는 사유실체(정신)와 연장실체(물질)를 구분하고, 그 영역을 분리하였다. 물질세계는 그에 따르면 하나의 기계일 뿐 그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다. 물질에는 목적, 생명, 정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은 기계적 법칙에 따라 움직이며 물질 세계의 모든 것은 각 부분의 배열과 운동으로 설명 가능하다. 이 기계론적인 자연의 영상이 데카르트 이후의 지배적 과학모형이 된다.
  자연은 완전한 기계로서 정확히 수학적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 물질에 대한 기계관은 생물에게로 확대된다. 식물과 동물은 단순한 기계로 생각된다. 인간의 경우 뇌의 중심부에 있는 송과선을 통해 육체와 연결된 이성적 영혼이 살고 있지만, 인간의 육체에 관한한 동물, 기계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그는 『나는 인간의 육체를 하나의 기계라고 생각한다. 병든 사람은 잘못 제조된 시계, 건강한 사람은 잘 제조된 시계에 비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유기체에 대한 데카르트의 이런 생각은 그 이후 생명과학에 큰 영향을 준다.


                

새로운 세계관의 요청
  서양의 중세 자연관과 동양의 자연관, 인간관은 전일적 세계관 또는 생태학적 세계관이라 불린다. 이에 따르면 세계는 분리된 부분들의 집합체라기보다 통합된 전체다. 생태학적 인식은 모든 현상들이 근본적으로 상호의존하고 있으며, 개인과 사회가 자연의 순환과정에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생태학적 자각은 정신적인 자각으로서 인간의 정신이 전체로서의 우주와 관련되어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리들은 현대물리학에서, 전체와 부분의 관련성에 대한 설명,구조보다 과정을 일차적으로 보는 사고, 관찰자의 역할에 대한 강조 등에 의해 대변된다. 맥스웰의 전기역학, 다윈의 진화론,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 등이 데카르트적 세계관과 뉴튼역학의 모든 기본 개념들을 부수어 버렸다. 대자연을 기본적인 실재로 환원해 보려는 것은 원래 그리스적인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우주를 기본적인 실재가 없는 관계들의 그물로 보려는 견해는 동양적 사고의 특징이다. 전일적인 세계관의 사고에 따르면 자연은 관찰자인 인간을 중요한 구성요소로 포함하는 관계들의 역동적 그물이다.

  자연 현상들은 개념의 그물로 기술되며, 그 그물 안에서 어떤 부분도 다른 것보다 더 기본적일 수는 없다. 이러한 새 모형을 따라서 모든 현상 – 물리적, 생물적,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이 기본적으로 상호연결 되어 있고 상호 의존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전일적 자연관은 살아있는 물질의 기계적 성질에 집중하는 의학의 폐단을 고치게 유도해서, 평형상태로서의 건강, 환경의 중요성, 정신과 신체의 상호의존성, 자연본유의 치유력 등에 주목하게 할 것이다.
  기계적 모델에서 전일적 생태적 모델로의 모형전환은 과학자들의 의무만은 아니며, 방대한 사회조직에 맡겨질 과업도 아니다. 대규모의 사회적 문화적 변화인이 모형전환을 쉽게 하기 위해 정보를 대중매체를 통해 전파해야 하고, 교육제도를 재구성하는 등의 일도 필요하며, 종교에 의해 생태적 각성을 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회운동, 환경운동에 있어 동양의 사상과 종교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전경에 나타난 세계관을 음미해 보자.


                                        

대순사상에 나타난 생태학적 세계관
  전경이 기계론적 세계관을 배척하고 <전일적 세계관>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귀절을 찾아보자. 전경 속에서 인간은 라 메트리가 말한 『기계』가 아니며, 데카르트 식의 『기계 속의 유령』도 아니다. 인간은 『선령신들이 육십 평생, 헤아릴 수 없는 공을 쌓아서 하늘로부터 얻어낸 존재』(교법 2장 36절)며, 『한 사람의 품은 원한으로 능히 천지의 기운이 막힐 수 있는』(교법 1장 31절) 따라서 우주와 분리된 존재가 아닌 우주와 동체다. 인간은 신명계와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존재하는 결합체다.
  정신(영혼)과 육체(물질)의 이분법에 의해 인간과 세계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지 않음은 다음 귀절에 드러난다. 『너의 한번 그릇된 생각으로써 천기가 한결같지 못하다.』(공사 1장 33절) 『일심의 힘이 크니라. 일심을 가진 자는 한 손가락을 튕겨도 능히 만리 밖에 있는 군함을 물리치리라』(교법 3장 20절) 이런 것은 인간의 영혼이 인간의 육체 아닌 다른 물질에 비역학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천지에 신명이 가득 차 있으니 비록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를 것이며,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옮겨가면 무너지나니라』(교법 3장 2절)의 귀절은 물질세계를 영혼이 결여된 기계를 보고 있지 않음을 나타낸다. 하늘과 땅이 사람의 심법에 감응하는 천감지응은 이런 전일적이고 비기계론적 세계관에서 가능하다.
  대순사상 속의 세계관은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개념에도 미친다. 병은 세균의 침입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몸에 병이 생기는 것은 마음의 탓이다. 모든 괴질은 마음에서 일어난 병으로 물리적 치료나 의술로 완치되지 않는다. 대병과 소병의 원인은 무도한 데서 오는 것으로 바르게 수도하면 치유될 수 있다. 천하의 병의 경우에도, 상제께서는 신도로써 신명을 불러 조화시켜 천지의 도수를 정리함으로써 그것을 고치신다. 상극의 이치를 상생의 이치로 바꾸어 놓으심으로써 천하의 모든 병이 저절로 치유되도록 공사하심이다.
  이런 세계관에 연류되어 전경에 나타난 문명비판을 살펴보자. 우주와 인간이 일체이므로 천지도수는 인간을 떠나 초월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우주에 일관된 도수다. 그런데 원한의 기운이 우주의 질서와 세상을 파멸시키는 기운으로 작용하여 상도가 어겨지게 되고 본래의 운로에서 빗나게 한다. 우주가 질서를 잃고 정상적인 운행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삼계가 개벽 되지 아니함은 선천에서 상극이 인간지사를 지배하였으므로 원한이 세상에 쌓이고 따라서 천, 지, 인 삼계가 서로 통하지 못하여 이 세상에 참혹한 재화가 생겼나니라』(예시 8절) 천지만물이 전체를 이루는데 그 전체중 막힌 곳이 있을 때 문제가 발생하며, 그 막힌 것을 뚫어 정화시키는 것이 해원상생이다.
  이러한 진단에 의해 전경은 우리에게 『생태학적 태도』를 권한다. 즉, 자연정복이 아닌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꾀할 것을 말한다.

  『칠산 바다에서 잡히는 조기도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그물에 잡히며, 농사도 또한 그와 같이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맺느니라』(교법 1장 14절)

  『경석이 벼논에 날아드는 새떼를 굳이 쫓거늘 말씀하시되 「한 떼의 새가 배를 채우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니 어찌 천하 사람의 배를 채워주기를 뜻하리요」하였도다.』(교법 1장 15절)
  우리가 쉽게 생각하듯 물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진경세계에서는 『종자를 한번 심으면 해마다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 추수하게 되고, 땅도 가꾸지 않아도 옥토가 되리라』(교법 3장 41절) 하신 것이다. 자원부족, 환경파괴는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 때문이며 자연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천국의 모형을 본 딴 문명』(교운 1장 9절)을 저버리고 있다.
  인간은 신과 그리고 대자연과 일체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인간에서 분리시켜 지배하고 정복하려는데 타락의 원인이 있다.『자연을 정복하려는 데서 모든 죄악을 끊임없이 저질러…』(교운 1장 9절)라는 귀절도 자연이 정복의 대상이 아님을 이른다. 바로 자연의 원시반본이 자연정복사상을 버리고 상생원리로써 자연과 공존하는 사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상도가 어겨지게 되었을 때, 천지도수를 바로잡는 일은 첫째, 인간이 육체와 물질의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영혼과 정신의 신명계에 접근하는 일 둘째, 자연을 정복하려는 마음을 벗어나 자연과 친화하고 인간과 화합하는 본래의 마음 터로 돌아가는 것이다. 해원상생 사상은 개인과 개인간에 적용되었을 때 인류의 공존을, 인간과 자연간에 적용되었을 때 자연과의 조화를 낳게 해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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