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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4년(1994)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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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단 : 제주도 연수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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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연수소감

 

성공을 못하는 것은 一心이 없어서이다

자연속에 숨쉬고 있는 이치를 알게돼, 一心으로 부단히 노력코자 다짐

 

    

박영란 <평도인ㆍ달성3방면>

 

  이번 제주도 연수는 나에게 적지않은 깨달음을 안겨준 의미 깊은 나날들이었다고 여겨진다. 입도이후 도(道)를 알기 위한 나의 몸부림은 결코 작지 만은 않았다. 그래서인지 무언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하계 대학생연수를 내심 손꼽아 기다려 온 것이 사실이다. 

  선천에서는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미완성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닮았음 인지 도에 대한 나의 마음조차 미완성이었던 것이다. 백보(百步)를 내딛어야만 도를 손에 잡을 수 있다면 언제나 십 보 내지 이십 보의 거리를 만들어 온 나였기에.
  소설 속에나 등장하고 혹은 승려들이나 소위 도사들에게만 한정된 이야기였던 도, 지극히 주변적인 관념의 대상일 뿐이었던 도가 나에게도 몸으로 다가온 것이다. 도란 무엇인가? 과연 도통(道通)이라는 것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근원적인 물음들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혀 왔다. 그래서 각종 종교, 사회서적과의 만남과 선각 분들의 자상하고도 상세한 도담(道談)과의 접촉을 자주 가졌고 그러는 사이에 의문들이 하나 둘씩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은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한 가닥의 의구심을 떨쳐버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항상 포덕, 포덕 하시는 선각들의 모습과 도통으로 인한 후천 오만년 선경세상의 도래에 관해서는 더욱 그러하였다. 가장 깊고도 중요한 의문이었던 만큼 제주도 연수기간동안의 깨달음 또한 더욱더 깊고도 크게 다가왔다.
  대순(大巡)이란 천계(天界), 지계(地界), 인계(人界) 즉, 삼계를 모두 두루 살피는 것이고 우주천하 삼라만상(森羅萬象)에 모두 통(通)하는 것을 이름이니, 이것이 곧 도통인 것이다. 도(道)에는 천도, 지도, 인도가 있으니 선천에서의 도통이란 천계, 지계, 인계 중 어느 일부분에 능통한 성인 즉, 도통이 출현한 것일 뿐, 천계, 지계, 인계 모두를 포괄하는 커다란 도통은 존재하지 못하였고 이것은 원시반본(原始返本)에 의하여 앞으로 이루어질 사실이라는 강사 분의 말씀은 아주 깊은 인상을 전해 주었다. 또한 운(運)이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르는 것이고 운수의 정도에 의하여 도통이 결정되어지니 포덕은 곧, 운이고 운은 운수 즉, 도통을 뜻하게 된다. 따라서 선각 분들의 포덕해라 포덕해라 하시는 말씀은 도통 받아라 도통 받아라 하시는 것과 다를 바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도에 대한 나의 견해와 이해는 다만 사회 종교적인 지식과 사실들의 나열일 뿐이었고 참된 깨달음일 수는 없었다. 어떠한 성인이라도 경문을 통한 문자만으로는 완전한 깨달음(覺)을 얻을 수 없었고 자연을 벗삼아 자연을 보고 느낌으로써 우주의 크나큰 원리와 이치에 대한 각(覺)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아간 것처럼 제주도의 풍물을 배경으로 한 연수는 나를 비롯해 자리를 함께한 모든 연수생들에게 도에 대해 생각해 볼 소재를 많이 제공해 주었다.
  제주도는 그 위치와 형상에서부터 이미 도(道)를 말하기 시작하였고 산수(山水) 어느 곳에도 도의 이치가 담기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도의 이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산굼부리(산이 시루모양)에 담겨진 시루에 대한 이치와 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일출봉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솥의 이치(솥처럼 크고 둥글게 패여져 있음)들은 잊을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 도의 원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솥과 시루의 이치라고 한다. 전라도에 있는 금산사의 미륵금상에서 이러한 이치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원래 자리잡고 있던 용추못을 숯으로 메워 솥과 시루를 얹은 후 미륵불을 안치해 놓은 것이 미륵전이다. 금산사의 미륵사 전에서는 솥에 들어간 물건은 새 것이 되어 나오듯 선천의 온갖 더러움으로 물들어 있는 우리의 심신을 후천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새롭게 재창출한다는 원리이다. 즉, 정신개벽이고 인간개조이다. 이러한 이치들을 제주도에서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저 아름답다 느껴지는 자연 그 너머에는 이제까지는 알 수 없었던 크나큰 도의 원리가 숨겨져 있음이었다. 그래서인지 단순하게 관광을 즐기는 이들을 볼 때면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로 솟아 나왔다. 이토록 경이롭고도 신비한 대 우주의 원리가 지천에 깔려 있음에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미약한 우리 소인들의 한계성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애가 타는 가슴을 누를 길이 없었다. 진실로 도가 아니었다면 나 또한 눈 뜬 장님일 수 밖에 없었으리라.
  비록 남들보다는 한걸음 뒤늦은 깨달음일지라도 나에게는 소중한 느낌들이었고 진부하지만 고금을 통해 불변의 진리로 추앙 받아 온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때가 가장 빠른 때이리라』하는 시속의 문구처럼 이제부터라도 일심(一心)으로 정성을 들여 도통을 향한 올바른 수도생활에 임해야겠다는 다짐이 무의식 중에 불끈 솟아 올라왔다.
  상제님 말씀에 선천에서 성공한 자가 드문 것은 일심을 가진 자가 없기 때문이라 하셨다. 주역에서도 사람이 지켜 가야 할 인도지상(人道之象)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신(信)을 들고 있으며 신(信)을 중앙 5, 10 토(土)에 두고 있을 만큼 믿음을 중시하였고 값진 것으로 받아들였다. 『일심을 가진 자는 서촉에서도 찾으리라』는 상제님의 말씀을 생각할 때 한시라도 주저앉아 있을 겨를이 보이지 않는다. 다가 올 천지 대개벽의 그날에 가서 상제님 앞에 기꺼이 쓰여질 수 있는 커다란 재목이 되기 위한 수도의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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