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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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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쑥밭전설(1)

쑥밭전설(1)

           

             
  옛날 회양고을에 온정골이라는 동네가 있었다. 이 동네에는 해마다 3월 3일과 9월 9일에 동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동네사람들은 기장이나 찹쌀 등으로 떡도 치고 술도 빚고 그밖의 갖가지 음식들을 성의껏 만들었으며 힘을 합쳐 사당을 짓고 금강산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들은 그래야 올해에도, 내년에도 풍년이 들고 잡병이 없어진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이 제삿날이 되면 어디서 오는지 애젊은 처녀 한 사람이 스스로 사당에 찾아와서 일손을 도와주곤 하였다. 그의 음식 만드는 솜씨는 매우 훌륭하였다. 그리하여 처음에 동네사람들은 이 낯선 처녀가 찾아온 것을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이상한 처녀로군하며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찾아오기를 십여년 계속하니 서로 낯이 익을 대로 익었다. 사람들은 이제와서는 의레히 그 처녀가 와야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상불 궁금한 그 처녀의 집내력을 알고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다.

  어느 한 동제 때였다. 동네의 한 늙은이가 젊은 처녀가 해마다 우리 마을에 와서 제사에 참가하니 정말 고마우이라고 인사를 건네면서 한번 그대의 집에 가보았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하고 물었더니 처녀는 방싯 웃으며 대답하였다.

  저는 삼선암에 사는 월명수좌올시다. 번거롭지 않으시다면 저의 집으로 찾아와 주셨으면 합니다.』

  동네 늙인이들은 그렇게 하마고 약속하였다.

  약속한 날이 닥쳐오자 몇몇 늙은이들은 삼선암을 찾아 떠났다. 그들이 온정령고개를 넘어서니 동쪽으로 펼쳐진 경치는 참으로 가관이었다. 그날따라 날씨는 활짝 개이고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었으며 푸른 녹음 우거진 한하계, 서지계의 골짜기들은 만물상, 세지봉, 관음련봉의 기암괴석들과 어울려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를 펴놓고 있었다.

  늙은이들은 이 엄숙하고도 장쾌한 경관에 한참 동안 걸음을 멈추고 심취한듯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디선지 향기가 떠돌며 난데없이 세 사람의 애젊은 처녀들이 바위 너머에서 가벼운 걸음걸이로 걸어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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