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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9년(1999)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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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無言의 가르침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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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言의 가르침을 따라

 

선각에게 誠實ㆍ慈愛 배워
수도하며 비로소 부모심정 깨달아  

 

               
하연식 <선사ㆍ잠실5방면>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 그러하였듯이 내게도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폭풍우치고 험한 파도가 넘실거리는 어두운 밤이 있었는가 하면 때로는 잔잔하고 고요하며 햇볕 따뜻한 날도 있었다.

  이런 날들을 힘에 겨워하며 좌절을 경험해 보기도 하고 기쁨에 넘쳐서 세상을 사랑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상제님의 크나크신 대순진리(大巡眞理)를 알게 되고 이 도문에 입도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수도생활은 도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경험들일 것이다. 

  오직 수도의 과정에서 수없이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치고 진리에 대해 갈구하며 고뇌에 휩싸인 끝에서야 얻어지는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 그 과정을 통해서 만이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기쁨인 것이다.

  이제까지의 수도생활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수많은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깨달음을 열어왔었다. 나 스스로 생각할 때 딴에는 많은 일들을 경험했고 또한 적지 않은 깨달음이 있었다.

  하지만 처음 입도한 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나의 가슴 가장 깊숙이 남아있는 것은 바로 선각이 나를 위해 쏟아주신 마음이다. 내가 지금 이 글을 통해서 다른 도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바로 그 선각의 마음이다.

  아직 도(道)에 대해 모르고 마냥 철이 없던 시절에 나는 무던히도 선각의 속을 썩였다. 상제님의 대순 하신 진리를 머리로 이해해보려는 어리석은 욕심에 전경 한 구절 한 구절을 막무가내로 따지고 들었던 나를 선각께서는 인정이 넘치고 신뢰가 감도는 교화로써 계도해주셨고, 나의 일상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괜히 선각이 그러하기라도 한 듯이 투정을 부릴 때도 선각께서는 사랑으로서 어리석은 나를 감싸주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선각이 해주는 교화와 한없이 베풀어주는 사랑을 귀찮은 잔소리와 간섭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 나의 행동들이 선각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을지 지금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뿐이다.

  전경에 정남기의 아우가 부모에 대한 불경한 태도를 보시고 그의 죄를 뉘우치게 하신 구절이 있는데 『…상제께서 조금 지나서 그의 아우를 돌아보시고 「어찌 그렇게 곤욕을 보느냐」고 물으시고 그제서야 그의 아우가 몸을 굽히고 정신을 차리는지라. 그 까닭을 가족들이 물으니 그의 아우가 밖으로부터 들어오는데 갑자기 정신이 아찔하더니 숨이 막혀 마음대로 통하지 못하였다 하니라. 상제께서는 이르시기를 「그 때에 너는 숨이 막히고 답답하여 견디기 어려웠으리라」고 일러 주셨도다(전경, 교법 1장 40절)』고 하셨다.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보니 새삼 나의 잘못을 후회하게 되고 선각의 고마우신 마음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도 선각의 그 마음을 다 헤아리지는 못한다. 아마 앞으로도 그 마음의 깊은 속내를 알 수 없을지 모른다. 내 앞에도 벌써 많은 후각들이 있지만 과연 선각이 내게 해준 것처럼 현재 내가 후각들에게 잘하고 있는 것인지, 선각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알 길이 없다.

  하루하루의 수도생활 속에서도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간다. 사업의 어려움이나 진리에 대한 갈망, 일심을 갖지 못하는 부족한 내 자신에 대한 책망을 이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찾아 든다.

  그렇지만 이러한 생각들의 끝에는 언제나 선각과 후각에 대한 생각이 있다. 나에게 힘을 주는 생각에도 선각과 후각이 있고, 내가 걱정하고 고민하는 생각에도 늘 선각과 후각이 있다.

  언제나 선각을 생각하면 도문에 들어오게 해주신 그 은혜만으로도 감사 드리며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굳이 말로서 정확하게 지적해 주지는 않아도 조용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 써주는 선각의 모습이 떠오르면 부모님을 생각하듯이 가슴이 뭉클해지고, 또한 후각을 생각하면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해도 단지 선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믿고 따라오는 그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상호이해(相互理解)가 무엇인지, 해원상생(解冤相生) · 보은상생(報恩相生)이 무엇인가, 또 상제님의 대순(大巡)하신 진리(眞理)를 정확히 깨닫지 못한다 해도 선각의 정성(精誠)을 잊거나 저버릴 수는 없고 비록 후각들이 내 마음을 몰라주고 다른 길로 가려 한다 해도 마음 답답해 하거나 그들의 신의(信義)를 저버릴 수는 없다.

  이런 것들을 정확히 표현해 내기는 힘들지만 아마도 이제까지의 나를 있게 한 가장 큰 힘이었는지 모른다. 

  선사의 자리에 있다고는 하나 아직 내게 있어 대순진리회 도인으로서의 정도(正道)란 참으로 아득히만 보일 뿐 명확히 두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선각의 모습에 조금이라도 닮아지기 위해 진정한 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매사에 조심스레 생활하는 나의 모습이다. 아니 어쩌면 참다운 사람이라기 보다는 양심이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한다는 것이 더 가까운 표현일련지도 모른다.

  물론 선각이 내게 쏟아주신 정성만큼 지금 후각들에게 베풀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선각을 닮아간다는 것이 말이나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위로 선각을 바라보면 마음 한구석엔 선각을 향한 존경심과 제대로 받들지 못하는 송구스러움이 희비로 엇갈리고 아래로 후각을 바라보면 부족한 날 믿고 따라오는 모습들이 한없이 예뻐 보이기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족한 내 자신이 애처롭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부족한 수도를 되돌아볼 때 가장 큰 깨달음이 두 가지가 있다. 입도한지 얼마 안 되었을 당시 얼마동안은 내 자신의 힘으로 진리를 깨우쳐 보고자 나름대로의 다양한 시도를 해보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고 헛된 노력인걸 알지만 그때는 그것이 도(道)를 닦는 길인 양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상제님의 대순진리(大巡眞理)는 머리 속으로는 결코 이해될 수 없는 것이어서 알고자 하면 할수록 더욱더 미궁으로 빠져들게 되고 막막하여 헤아릴 수 없게 된다.

  결국 턱없이 부족한 내 자신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며 내가 부족하고 어리석었다는 것 한가지를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또 한가지는 지금까지 부족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을 위해 한없이 정성을 쏟아주신 선각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진리적으로 모자라서 자칫하면 잘못된 길로 빠져들 수도 있었을 나를 이제까지 오직 정성 성(誠)자 하나로 이끌어오신 선각의 노력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의 깨달음도 선각의 정성으로 인하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제 나의 수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순진리회 중간임원으로서 조심스레 얘기하고자 한다.

  상제님의 도는 자신이 머리 속으로 이해하고 알고 있다고 해서 행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라, 오직 후각에 대한 선각의 부단한 자모지정(慈母之情)과 그러한 선각의 은혜에 대해 후각의 은사지의(恩師之義)로써 만이 깨달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선각을 믿는 마음이면 수도생활에서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도전님께서는 도를 전해준 선각의 은혜를 영수불망(永受不忘) 하라고 하셨나 보다.

  선사가 된 지금에 있어, 여기까지 내가 올라올 수 있도록 나를 위해 선각이 정성 드려 주었듯이 이제는 그러한 선각의 뒤를 이어 내가 후각들에게 힘써 베풀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제 앞으로도 계속해서 후각들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막막한 상황 속에서 신념의 방향을 잡아주고 힘든 상황 속에서 생기는 갖가지 고민들이나 하소연을 받아주면서 자신을 세워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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