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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DIVA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의 소외계층 봉사활동

DIVA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의 소외계층 봉사활동
 
 
 
연구원 조광희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의 생활고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작년 밀린 집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동반 자살한 ‘송파 세 모녀 사건’ 그리고 자신의 장례비와 함께 ‘화장해달라’는 메모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 모 씨, 그 시신의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고맙다. 국밥이라도 한 그릇 하라.”는 유서와 현금 10만 원을 남긴 채 자살한 ‘국밥 노인’ 등 소외계층의 자살이 잇따라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소외계층의 복지 문제는 단순히 해당 분야의 예산을 늘리고 정책을 수립한다고 해결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직접 발로 찾아가 살펴주는 관심이 필요하다. 바로 시민들의  자원봉사 활성화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인 셈이다. 일찍이 우리 종단은 자원봉사라는 개념이 생소한 70년대부터 구호자선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소외계층의 복지 문제가 오늘날 사회의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도전님께서 3대 중요사업 중 하나인 구호자선사업을 펼치고자 뜻을 두신 것은 참으로 대단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아닐 수 없다.
  도전님께서 “구호자선사업은 이재민 구호, 불우이웃돕기(고아, 병자, 노약자, 빈민) 등의 구제 사업을 펴나가는 것이다.”01하시며 “소외당하기 쉬운 사람들에게 자혜(慈惠)를 베풀고 구호자선에 힘써 재활의 기쁨을 심어 주는 데 노력하라.”02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취지를 실천하고자 종단은 성금의 70%를 구호자선사업과 같은 3대 중요사업에 편성하여 연차적으로 규모 있게 운영해 왔다. 특히 수재민 의연금 기탁, 어린이날 미아보호운동, 도인들 중 저소득층의 결혼을 돕기 위한 낙원예식장 건립, 청송청년부인회의 새마을 운동, 불우이웃 집수리 봉사활동과 각종 지원(쌀, 연탄, 의료품) 그리고 자연보호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다 방면에 걸쳐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펼쳐 왔다.03
  현재는 종전의 구호자선사업을 계승하고 시민단체의 사회참여 방식인 NGO의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한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이하 DIVA)이 2013년 9월 15일에 발족하여 소외계층에 대한 자원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현재 소외계층의 복지 문제가 연일 이슈가 되고 그 해결방안으로서 시민단체의 연대와 자원봉사활동이 주목받는 만큼 DIVA의 자원봉사활동이 종단의 도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를 자세히 전하고자 반찬 배달과 집수리 봉사 현장을 직접 참여하고 DIVA 단원과 인터뷰했다.
 
 
 
 진정한 자원봉사란 그 사람을 잘 되게 해주는 것    
  
  “고맙씀니다. 아 맛있게 잘 먹있쓴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저는 교동로에 사는 김00 라는 사람입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안녕히 게세요.”
  DIVA가 소외계층 반찬 배달 봉사를 해오면서 받은 첫 편지다. 지난 2월 4일 반찬 배달 봉사 때 거둬 간 반찬통 주머니에 담겨 있었다고 한다. 장애를 가지신 분이 DIVA 단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직접 전하기 힘들어 수줍게 반찬통에 넣어 보낸 것이다. 맞춤법도 틀리고 문장도 어색하지만 이 편지를 보고 그것을 지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비록 짧고 어눌한 글이지만 또박또박 써 내려간 한 자 한 자에 글쓴이의 감사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DIVA는 발족한 뒤로 많은 일을 해왔다. 특히 소외계층에 대한 자원봉사활동이 많았다. 그 결과 경기도 자원봉사센터로부터 ‘자원봉사 우수 수요처’와 기획재정부에서 인증하는 ‘지정 기부금 단체’에도 선정되었다. 이러한 유형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이 오늘날 각박한 세태에 더욱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 반찬 배달 봉사를 할 때 사람들이 반겨주지도 얼굴을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대순진리회에서 나왔다고 하니 포교 활동을 하는 줄 알고 반찬을 안 받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어쩌다 마주치면 따뜻한 미소라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포교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분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우리 할 일만 꿋꿋하게 열심히 했는데, 이런 편지를 받아볼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웃음)

 
 
 
반찬 배달 봉사활동을 직접 참여해온 대순부녀회장의 말이다. 처음 딱딱했던 인터뷰 자리는 편지 한 장으로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그 날의 기억이 난다. 취재를 위해 직접 반찬 배달 봉사에 참여했던 날이다. DIVA 단원과 대순진리회 사회복지재단 직원분과도 함께한 날이었다. 그날 따라 눈도 많이 오고 추위도 제법 매서웠다. 하지만 DIVA 단원을 반겨주던 그분들의 웃음은 참으로 따뜻했다. 매서운 날씨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나와 환대해 주고 갈 때는 못내 아쉬워했다. 가난하고 장애를 가진 분들이었지만 우리를 반겨주던 그 미소만은 넉넉해 보였다. 집이라고도 할 수 없는 곳에서 턱없이 부족한 기초 연금으로 생계를 연명하고 그마저도 받을 수 없는 딱한 처지에 계신 분들에게 DIVA가 2주마다 배달해주는 반찬은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하루하루를 이어주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었다.
  반찬 배달 봉사라고 해서 그것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직접 건강도 살피고 남들에게 부탁하기 어려운 사정도 들어준다. 한 번씩 찾아오는 DIVA 단원들 외에 딱히 의지할 곳이 없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또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의 고독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반찬 배달 봉사 가구는 여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어려운 가구를 선정하여 DIVA에 알려준다. 그러고 나면 봉사인력과 자금을 종단에서 책임진다. 현재는 매달 35가구에 2주마다 직접 방문하여 반찬을 배달한다.
  반찬 배달 봉사 외에도 열악한 주거환경의 독거노인을 위한 집수리 봉사도 있다. 먼저 여주시에서 선정한 가구를 사전에 방문하여 수리해야 할 곳을 꼼꼼히 살펴본 후 필요한 만큼의 자원봉사자를 수호자와 각 방면에서 모집한다. 지붕, 방바닥, 전기 및 수도 배관 등 전문적으로 수리가 필요한 곳은 총무부에 도움을 요청하여 지원받는다. 마무리로 도배와 장판은 기본이고 집 안 구석구석 청소까지 깔끔하게 해준다. 단순한 집수리가 아니라 완전히 새집을 만들어 주는 것과 다름없을 정도로 해주어 예전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러브 하우스’를 연상케 할 정도다.
  DIVA 부회장을 맡고 있는 신기철 보정은 “저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집수리를 받은 인근에 대순진리회 도인들이 정성껏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열악한 주거환경에 있는 어르신들이 저희로부터 집수리를 받고 싶다고 합니다. 집수리 봉사는 DIVA가 있기 전부터 종단에서 꾸준히 해오던 것인데 동네 어르신들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면 대순진리회에서 왔다고 특별히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는 음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저희가 칭찬을 들으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라고 소탈하게 말했다.
  집수리 봉사도 시작할 때는 반찬 배달 봉사와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해가 있었다고 한다. 봉사한다는 명목으로 사진만 찍고 가거나 살고 있는 집을 더 망치지 않을까 혹은 생색만 내고 가버리지는 않을까 우려 섞인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일 년간 묵묵히 정성을 다해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결과 지금은 불러주는 곳이 너무 많아 오히려 일손이 부족할 정도다.
 
 
  그 밖에도 여주시의 대표적인 행사인 여주 도자기 축제 행사요원 지원, 각 종 행사의 풍물공연, 단청작업, 자연보호 캠페인 등, 여주시의 크고 작은 행사와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고 묵묵히 참석하여 성심껏 임했다고 한다.         
  DIVA 회장을 맡고 있는 김완용 선감은 “이분들이 지금처럼 마음의 문을 열고 대해주기까지 일 년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 년 동안 저희를 지켜보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어디서 나왔느냐고 물어보면 대순진리회에서 왔다고만 알리고 저희는 그저 그분들을 위해 우리 할 일만 묵묵히 하다 보니까 주변에서 먼저 알아주었습니다. 요즘 대순진리회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말입니다. 여주시 공무원들도 대순진리회 도인들이 아니면 지역의 봉사활동이나 큰 행사는 치르기 힘들다고까지 하니 요즘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또 자원봉사를 하면서 한 가지 얻은 교훈이 있다면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는 나의 목적이나 이익을 배제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잘되게 해주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남 잘되게 해주는 마음과 정성이 진정한 상제님 덕화 선양이자 포덕이라고 말입니다.”라며 그간의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자원봉사활동으로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모색

  작년 DIVA는 발족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경기도 자원봉사센터로부터 ‘자원봉사 우수수요처’와 ‘자원봉사 유공 활성화 표창’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 실적이 우수하고 관리가 잘 되는 단체라는 뜻이다. 또 DIVA가 지역사회에 펼친 소외계층 자원봉사활동이 대외적으로 높이 평가돼 2014년 12월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되었다. 이로써 DIVA에 기부한 사람은 기부금 공제(전체 소득의 최대 30%)의 혜택을 받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나의 기부금이 좋은 곳에 써짐을 정부에서 확인하고 DIVA의 공익성을 인증했다는 뜻이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DIVA만의 공은 아니다. 그간 종단이 창설 초기부터 구호자선사업을 연차적으로 꾸준히 지속해온 점이 고려된 부분이다.
  이에 김완용 회장은 “현재 DIVA는 2,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봉사 시간은 5만 시간이 넘습니다. 개인이 20년 동안 매일 8시간씩 봉사해야 2만 시간을 달성하는데, 일 년이 채 되지 않아 5만 시간을 기록했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도인들이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성과는 미미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면 생각보다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전님께서도 훈시에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도인 간 화합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수차례 말씀하셨습니다. 각 방면에서 자원봉사에 지금보다 많은 참여가 있다면, 혹은 각 지역의 회관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자원봉사가 정착된다면 현재 종단의 이미지 제고와 상제님 덕화 선양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그간의 DIVA의 성과를 평하고 자원봉사의 활성화가 앞으로 종단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혔다.
  ‘개미의 역사(役事)’라는 말이 있다. 개미들이 집을 짓는 모습을 두고 한 말이다. 개미 한 마리는 보잘것없지만 각 개체가 단합하여 군집을 이루면 실로 대단한 역사를 이룬다는 뜻에서 나온 용어다. 종단의 역사(歷史)를 돌이켜보면 ‘개미의 역사’와 닮은 점이 많다. 창설 초기부터 방대한 규모의 도장들, 각 고등학교와 대진대학교, 제생병원과 사회복지재단, 그리고 각 지역의 회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사가 개미 집단처럼 수 많은 도인의 단결된 힘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종단에서 지어진 건물치고 곳곳에 도인들의 정성이 닿지 않은 곳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것은 도전님의 영도와 만수도인의 단결된 응집력이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에도 도인들의 이러한 단결된 응집력이 발휘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주식시장의 개미들이 아무리 뭉쳐도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몇몇 대주주 앞에 무력할 뿐이지만 반대로 건전한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이들이 뭉치면 사회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사회의 공익성을 돈으로 살 수 없듯이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로 이루어진 시민의 연대가 현 사회의 문화를 바꿀 수 있고 참다운 공익성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단의 도인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간 종단이 걸어온 길이 이를 증명한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우리 종단보다 인원과 자금 규모가 큰 종교단체들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우리 종단처럼 단기간에 응집된 성과를 이룬 곳은 드물 것이다. 앞으로 자원봉사에 도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지금보다 활성화된다면 종단의 화합과 발전에 굉장한 동반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04라는 말이 있다. DIVA는 일 년에 걸친 노력 끝에 한 사람의 마음이 담긴 소박한 편지 한 장을 얻었다. 어쩌면 DIVA는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인지도 모른다. 작은 일이지만 그렇게 한 사람 두 사람 조금씩 마음을 얻는 것이 진정한 포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년 5월 종단의 공익자선활동이 중국의 도교 관련 전문잡지인 월간 『중국도교』에 ‘포교보다는 포덕이 먼저여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대순진리회를 한국 내에서 공익 자선사업을 전개하는 종교단체 중 모범사례로 보도한 적이 있다.05 종단의 공익 자선사업이 포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공익성을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음으로 행해졌던 종단의 구호자선사업이 이제 조금씩 알려지는 시점이다. DIVA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소외계층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은 종단의 구호자선사업을 알리는 선봉에 있다.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남 잘 되게 해주려는 진실한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실천한다면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이라는 이름처럼 정말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단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01 『대순지침』p.99.
02 『대순지침』p.100.
03 《대순회보》2호 종단소식 참고
04 《대순회보》165호 p.32.
05 《대순회보》165호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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