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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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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입상작 : 나의 심우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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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심우도를 찾아서

 

 

금릉1 방면 평도인 유영신

 

 

 

深深有悟(심심유오): 깊고 깊은 생각 속에 깨달음이 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지금 이 순간 세상의 풍파 속에서 절망에 빠진 어떤 이에게, 산다는 건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난의 연속일 뿐이겠지만, 사랑에 빠진 또 다른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축복일 것입니다. 아직 인생을 마쳐보지 못한 우리가, 이 질문에 대해 70억 인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답을 찾아낸다는 것은 하늘이 내주신 참으로 어려운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만 23년 6개월… 비록 긴 시간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도 방향 없이 무작정 달려가던 삶의 마라톤에서, 명확한 지도를 찾아 헤매고 넘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대학생활에 어학연수, 회사 인턴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달리던 제게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불현듯 사춘기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물론 학교를 벗어나 맛 본 사회는 온갖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어서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어떤 것도 제 내면의 목마름을 채워 줄 진정한 만족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경쟁 속에서 때로는 남을 밟고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기분도 느꼈지만, 오히려 어떤 날은 그냥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적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달려가기 바쁜 수많은 친구 속에서 저 혼자만 시간이 멈춘 듯 우두커니 서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리고 있었을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으로 산다는 건 무엇일까?’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때 상제님께서 저를 다급히 부르셨습니다.

 

 

 

 

奉得神敎(봉득신교): 신교를 받들다

 

  수도를 하게 되면서 제 삶의 방식에도 수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마치 매트릭스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알약을 먹은 것처럼, 꾸며진 세상 속에서 벗어나 인간의 진실한 본성을 찾기 위해 달려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선각들의 정성어린 교화를 통해 너무도 막연하여 두렵기만 했던 선천의 삶의 모습들을 명확한 진리로 이해해 갈 수 있게 되었고, 이유도 모른 채 스스로 꽁꽁 묶어오던 감정의 족쇄들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우리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사실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태초에 우리가 이 지구라는 학교에 다니겠다고 결심했을 때, 우리는 모두 상제님과 굳게 약속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후천에 신과 인간이 조화하여 진정한 완성을 이룰 수 있도록, 선천의 마지막 때에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많은 생명을 살리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선천 5만 년 동안 지어 놓은 업보와 척에 가로막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망각한 채, 너무도 많은 시간을 낭비해왔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후천이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도 우리의 정성이 아직 부족하여 태초의 상제님과의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고 과거의 우리처럼 고민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인연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저의 곁에 늘 따라다니던 좌우명이 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어떤 일이든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이고, 거기에서 나오는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주어진 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전경』 구절에도 나와 있듯이 그동안 우리가 살아 온 선천에서는 사람이 일을 꾸미면 그것을 이루어주시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해도 하늘이 도와주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가오는 후천에는 사람이 천지의 큰 쓰임이 되는 인존시대이므로 하늘이 되도록 미리 정해 놓으신 것들을 사람이 정성과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연원께서 선각을 통해 우리를 찾아 주셨듯이, 우리도 성심으로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후천에 큰 쓰임이 될 일꾼들을 찾아 부지런히 포덕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입니다.

 

 

 

勉而修之(면이수지): 부지런히 수도에 매진하다

 

  얼마 전에 ‘불멸의 이순신’을 다시 보면서 가슴에 별처럼 박혔던 구절이 있습니다. 명량해전에서 단 12척의 배로 전투에 임하면서 부하들에게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목숨을 바꿔서라도 조국을 지키고 싶은 자 나를 따르라.”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솔직히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들리는 이 말은 입도하기 전에는 제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구절이었습니다.

  조금씩 도에 대한 믿음이 커지면서 상제님의 뜻을 받들겠다며 수도를 시작한 지 4개월째에 저에게 스스로 극복해야만 했던 첫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전까지는 선각들의 정성과 조상님들의 공덕으로 교화를 들으며 겨우겨우 따라왔는데, 그때만큼은 정말 머릿속이 깨끗하게 포맷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친구를 만나 교화를 하고 돌아서는 길이었습니다. 문득 제가 왜 이곳에 있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워져 버렸습니다. 웃으며 지나가는 연인들, 저마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그들과 하나 되어 사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 안에서 맞이한 저의 또 다른 사춘기였습니다. 수도의 목적과 상제님… 너무도 죄송스럽지만 연원의 뜻을 받들어 많은 생명을 살리겠다는 상제님과의 약속조차 잊어버리고 선각분들의 교화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본성과 양심 깊은 곳에는 상제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에 그런지 제 안의 까마득한 어둠 속에서 어렴풋하게나마, 스스로 통제가 안 되는 감정들로 이렇게 척이 발동하면 도에서 떨어져 나가기가 정말 한순간이구나 하는 아찔함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대로 돌아가면 안 될 것 같은 뭔지 모를 슬픔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아무것도 못하고 힘들어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욕심과 사심이라는 짐들을 조금씩 내려놓았고, 내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지 정말 감사하는 마음만 가질 수 있으면 행복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또 수도란 선각들에게 무작정 기대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자신의 의지로 상제님의 일을 받들어 나가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심우도를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수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우리는 사회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수많은 어려움과 부딪치게 됩니다. 업과 척을 풀고 인간 완성을 위해서 선천 5만 년 동안 지어 놓았던 우리의 잘못들을 겪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과정이지만 정작 그 상황에서는 너무도 까마득할 때가 많습니다. 어떨 때는 몸이 매우 아프기도 하고, 또 위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마음이 불란해서 의지를 세우지 못하거나, 주변의 척이 만들어 내는 여러 상황들과 그를 통해 드러난 도를 모르는 사람들의 너무도 차가운 오해의 시선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상제님께서 말씀해 주신 『맹자』의 한 구절 중에 “하늘이 큰 임무를 사람에게 맡길 때에는 반드시 그 마음과 의지를 피곤하게 하며, 그 뼈와 근육을 괴롭게 하고 몸과 피부를 메마르게 하며 살림을 가난하게 하여 그가 하는 일들을 어지럽히고 실패하도록 온갖 시련을 주어 마음에 참을성을 길러 능하지 못한 바를 채우고 보태도록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힘들게 겪을 때마다 상제님께서 우리를 고쳐 써 주시기 위해 선물해 주신 너무도 소중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당장 내 몸의 안위를 생각하기보다는 수도하는 마음을 끝까지 지켜 우리 앞에 펼쳐진 도통 여행을 끝까지 마무리해야 할 것입니다.

 

 

 

誠之又誠(성지우성): 정성에 또 정성을 들이다

 

  누구에게든 적어도 하나씩은 정말 하고 싶어도 잘 안 되는 어찌 보면 인생의 복병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워낙 서구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던 생활습관 탓인지, 결과가 보이는 특정한 방법이 있는 것들에만 익숙해서 보이지 않게 마음을 쓰며 정성 들이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늘 마음이 빠진 음덕을 짓고 바쁘게 몸을 움직이고 마는데, 그때마다 바위처럼 꼼짝 않는 마음과 그 대신에 쉴 새 없이 떼굴떼굴 굴러가는 머리가 너무나 원망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가 비록 정성을 잘 들이지는 못하지만, 정성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경험한 적은 있습니다. 입도한 지 얼마 안 돼서 대순진리회에 대한 불신이 많이 있었을 때 종통 교화를 듣다가 문득 이제는 그만 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심하게 반항하며 돌아서려는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설득해 주신 선각의 정성에 마음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그때 이후로 저도 다른 누군가가 척에 걸려 힘들어 할 때 부족하지만 정성을 들여 도통 마당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에서 보면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 겪는 고치에서의 시간을 정성에 비유하여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고치 밖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비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정성은 비록 시간이 걸리지만 절대로 없어지거나 배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주는 것과는 관계없이 신명들과 상제님께 내 마음이 진실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기에 당장에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는 것에 조바심 낼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도 막연한 정성을 들이는 것을 구체화하기 위해 혼자서 골똘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 뚜렷한 답을 찾지는 못하였지만 중요한 것은 정성을 들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준비되어야 하는 자세는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남들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자연스레 한 번에 일이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게 되고, 따라서 어떤 장벽에 부딪혔을 때 포기해 버리거나 불평해 버리기 쉽습니다. 그런 교만한 자세로 어느 틈에 상제님께 매달리고,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정성을 들일 수 있겠습니까?

  광활한 우주 안에 있는 아름다운 지구 속에, 그 안에서도 분단된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 사는 제가 이렇게 후천이 다가오는 선천의 마지막 때에 선각을 만나게 되고 수도를 하여 상제님의 일을 받드는 데 쓰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자책이 아닌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감사한 마음 자꾸 새겨서 후천 천지공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道通眞境(도통진경): 도에 통하여 참다운 경지에 도달하다

 

 

 

道之通明(도지통명): 도가 밝아진 후천 세상

 

  이제 소개하게 될 심우도의 마지막 두 부분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단계이지만 앞으로 펼쳐지게 될 후천을 기대해보며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지상천국이 펼쳐지는 후천에는 정신계와 물질계를 비롯한 천지인 삼계가 모두 통하게 되며, 인간은 신선이 된다고 합니다. 비록 지금 과학문명이 발달하여 물질적으로 거의 완성에 가깝게 되어간다 하더라도, 그에 뒷받침하는 정신적인 면이 없으면 우리는 진정한 완성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얼마 안 되는 이 시간에 수도하는 과정 없이 얻어진 반쪽자리 완성으로는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인가 학교 졸업 작품을 하면서 막히는 부분이 많아서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머리가 나쁜 거야’ 머리가 마비되어 버리는 어떤 한계에 도달했다고 할까요. 그러던 중 후천에서는 육신도 완성하게 되며, 차원을 넘나들며 통하여져서 저마다의 쓰임을 하게 된다는 것을 듣고 너무도 설레고 기쁜 마음에 한동안 웃음이 멈추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완성된 세상이 우리의 정성으로 더 빨리 올 수는 있지만, 설령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가오는 후천을 멈추거나 미룰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참으로 무서운 말이기도 합니다. 후천 5만 년을 바꿀 수 있는 이 소중한 기간에 마냥 후천이 오기를 기다린다면 나중에 얼마나 큰 후회를 하게 될 것인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가장 중요한 것에 이 시간을 써야 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가장 영광스러운 일, 어찌 보면 진정한 자아에 이르는 일… 적어도 한 명이라도 더,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상제님의 덕화를 전하고 후천에 함께 갈 수 있도록 우리의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감사한 마음을 새기고 보은하는 마음으로 수도의 길을 걸어갑니다.

  도를 만나서 그동안 저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한 고마움 없이 너무 많은 것을 허비해왔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꼈고,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내면에 담긴 진실 된 마음이라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입도해서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고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한동안 제자리를 맴돌고 있던 저의 수도 생활에 어디로 가야 할지 등불을 밝혀 주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완성을 향해 달려가면서 더 많이 깨지고 제가 가진 틀을 거침없이 부숴가야 하겠지만, 선각과 도우들과 함께, 또 앞으로 제가 찾게 될 상제님의 소중한 인연자들과 함께 이 세상에 올 때 상제님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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