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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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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대월 상제(對越上帝)

대월 상제(對越上帝)

 

글 교무부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먹는 대로 행동하게 되는데, 옳은 일도 마음에 두지 않으면 바로 행하지 못한다(有其心 則有之 無其心 則無之).” 하였으니, 도인들은 대월 상제(對越上帝)의 영시(永侍)의 정신을 권권복응(拳拳服膺)하여야 한다. (『대순지침』, p.52)

수도(修道)는 심신을 침잠추밀하여 대월 상제(對越上帝)의 영시(永侍)의 정신을 단전에 연마하여 영통(靈通)의 통일을 목적으로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지성(至誠)으로 소정의 주문을 봉송한다. (『대순진리회요람』, p.18) 

 

 『대순진리회요람』 18쪽의 수도에 있는 ‘대월 상제(對越上帝)의 영시(永侍)의 정신을’이라는 구절이 사강령의 수도에서는 ‘상제님을 가까이 모시고 있는 정신을 모아서’로 해석되어 있다. 여기서 ‘대월 상제’는 상제님을 늘 가까이 모시고 있는 공경의 자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전에서 ‘대월 상제(對越上帝)’라는 성구는 주자의 『근사록(近思錄)』과 「경재잠(敬齋箴)」, 『심경부주(心經附註)』 등에 보인다. 『심경부주』는 중국 송(宋)나라 때 학자 서산(西山) 진덕수(眞德秀)의 『심경(心經)』에 명나라의 정민정(程敏政)이 주(註)를 붙인 책이다, 이 책에는 『근사록』의 ‘대월 상제’ 성구와 「경재잠」이 재인용되어 있다.

  『심경부주』에 “『시경』에 이르길, 상제께서 너를 굽어보시니 네 마음을 두 가지로 하지 말라. 또 이르길 두 마음을 품지 말고 근심하지 말라. 상제께서 너를 굽어보신다.”01 하였고, “정자 가로되, 공경하지 않음이 없으면 능히 상제님을 대면할 수 있느니라(程子曰, 毋不敬 可以對越上帝).”고 하였다. 그리고 주자의 경재잠을 인용하여 “마음을 고요히 하여 언제나 상제님을 모시고 있는 듯이 생활하라(潛心以居 對越上帝).”고 하였다.

  『심경부주(心經附註)』 「찬(贊)」에 원대의 정복심(程復心)이 그린 <심학도(心學圖)>02따르면 본심(本心), 양심(良心), 대인심(大人心), 적자심(赤子心: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 도심(道心), 인심(人心)으로 발현되어 일신(一身)을 주재하는 마음이 정일(精一: 매우 순수하고 한결같음)을 거쳐 경(敬)으로 이어지는 데 경은 일심(一心)을 주재한다고 하였다. 일신을 주재하는 것은 심(心)이고 그 마음을 주재하는 것은 경(敬)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유가는 경을 마음을 닦는 핵심 덕목으로 삼았다.

 『대순지침』에도 신조에 의한 수도생활에서 경의 덕목에 ‘도인들은 대월 상제의 영시(永侍)의 정신을 권권복응하여야 한다.’는 위의 구절이 나온다.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최경의 예는 상제님을 가까이 모시고 있을 때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이다.

대월 상제의 대월은 대면(對面)이라는 말과 유사하고 대면보다는 격을 높인 말이다. 대면은 면전에서 마주 대한다는 뜻이다. 대월에 대해서는 앞에서 보았듯이 이미 훌륭한 해석이 나와 있다. “가까이 모신다”는 해석이 그것이다. 사람들이 신불(神佛)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는 방안은 자신의 마음속에 모시는 것이다. 권권복응의 권권(拳拳)은 정성껏 받드는 태도를, 복응(服膺)은 심중(心中)에 깊이 새겨 존경하며 시봉(侍奉)하는 것을 말한다.

 

  『전경』에 상제님께서 ‘부디 마음을 부지런히 닦고 나를 깊이 생각하라.’(교법 3장 25절) 하셨다. 우리는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실천수행하면서 늘 상제님을 깊이 많이 생각하여야 한다. 상제님을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의식의 얕은 층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심연과도 같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지극한 마음[至心]으로 상제님을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상제님을 많이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언제나 늘 상제님과 함께 머물러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상제님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 질적인 영역이라면 상제님을 많이 생각하는 것은 양적인 영역이다.

  대월 상제는 상제님을 가까이 모신다는 뜻이다. 정자(程子)가 언급했던 ‘무불경(毋不敬) 대월상제(對越上帝)’는 선비들이 가장 존귀한 존재인 상제를 가까이 모신 듯이 언제나 그 몸과 마음을 불경함이 없게 하는 것이다. 퇴계 선생이 『심경부주』와 ‘잠심이거 대월상제(潛心以居 對越上帝)’라는 구절을 평생 소중히 하였다는 것도 이 개념을 자신의 수행에 중요한 지침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도에서는 이러한 수행의 자세가 “모든 행동에 조심하여 상제님 받드는 마음을 자나 깨나 잊지 말고 항상 상제께서 가까이 계심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공경하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03는 경천(敬天)의 의미와 정확히 상통한다.

  이렇게 대월 상제의 의미는 심오하다. 대월 상제에는 상제님을 모시는 입장과 자세가 함축되어 있다. 대월 상제는 상제님을 늘 가까이 모시는 영시(永侍)의 정신이니 성  경  신을 지극히 하여 수도생활에 임할 뿐만 아니라 도주님의 포유하신 가르침과 같이 나의 심기(心氣)를 바르게 하고 나의 의리(義理)를 세우고 나의 심령(心靈)을 구하여 모든 것을 상제님 임의(任意)에 전적으로 맡기는 경천  수도의 자세로 더욱 심도 있게 승화되어야 한다.

 

 


01 詩曰, 上帝臨女 無貳爾心 又曰, 無貳無虞 上帝臨女

02 심학도

 

 

03 『대순진리회요람』,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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