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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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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준비된 잉태로 만나는 큰 인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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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잉태로 만나는 큰 인연자

 


상주1 방면 선무 황정연

 

 

 

  8년전 결혼을 하고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전통예절연구원에 강사로 계시던 시아버님께서 숙제를 하나 내어 주셨습니다. 종이 묶음을 주시며 흐트러진 내용들을 정리해 주겠냐 하시는 말씀에 강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생각하며 한 장 한 장 참으로 진지하게 조목조목 들여다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은 태교에 관한 내용을 담은 『태교신기(胎敎新記)』(1800년 문장가 사주당 이씨가 자신의 경험과 풍부한 학식을 바탕으로 실학자인 아들 유희와 함께 집대성한 태교 전문서)로 후에 안 일이지만 일본 임산부들에게 더 일찍 보급, 활성화되어 왔다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동양에서는 이미 3,000여 년 전부터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그 효시는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이며 그 뛰어난 부덕을 본받겠다는 의미로 이율곡의 어머니 신인선은 사임당이란 당호를 스스로 지었다고도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태교의 큰 줄기 또한 태내(胎內)의 가르침이 생후 10년보다 중요하니 이를 위해 부모가 실천해야 할 사항들, 그리고 마음가짐을 말해왔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도 그러한 태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임신 이후부터 몸을 조심하며 태교를 실천하려 노력하듯이 저 또한 임신 중에는 그저 모든 것을 바르게, 예쁘게로 일관하는 태교방법을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고릿적 얘기인양 진부하게 인식하던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태교신기 첫 장에는 임신 후 태교 못지않게 더불어 수태시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아비가 낳는 것과 아내가 기른 것과 스승이 가르치는 것, 이 세 가지가 합하여야 완전한 일개 인격자를 만들 수 있는데 세 사람이 다 같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선의 방법은 의원이 병자를 치료함과 같아서 명의는 병들기 전에 치료하는지라. 생육(生育)도 역시 아기 낳기 전에 가르칠지니 그러므로 스승이 10년 잘 가르쳐도 어머니가 태중 열 달 잘 가르침만 못하고 어머니가 열 달 뱃속에서 가르침은 아비의 하룻밤 정심(正心)만 못하다’고 한 대목이었습니다. 이같은 부성태교의 중요성은 동의보감을 포함한 많은 태교서에도 발견되는 부분이니 준비하는 아버지의 마음가짐과 역할 역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불교 경전이나 교리에서도 태교를 무척 중요시합니다. 우리나라 전통태교의 시작이 불교 유입과 더불어 라고 논하는 학자들도 있는데 골자를 보면 부모는 태아가 선택하여 오는 것이고 태아가 될 영체는 인연과 업의 힘에 따라 부모 될 사람을 찾게 되는데 부모의 의식수준과 업력에 따라 서로의 수준이 맞을 때 비로소 수태가 이루어지게 되고 출생하게 되니 임신 이전의 준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부모 될 이는 바른 지견, 청정한 마음 수행을 통해 자신의 의식수준을 높여 전생의 악업으로 말미암아 오는 악연(惡緣)이 아닌 선연(善緣)으로 만나는 부모자식 관계를 이루기 위해 말 그대로 부모의 역사속에서 공에 공을 들이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게 태교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고 아이 소식을 은근 기대하시던 어른들도 계셨지만  저는 수도에 전념하는 이와 결혼을 해서 당분간 가정경제를 꾸려가야 하는 입장이었던지라 바로 아이를 가질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는 것이 병이 된다고 스스로가 완벽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더욱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기도 했구요. 스스로가 선택한 생활이어서 원망도 하소연도 할 수 없는데 불안정한 경제생활에 대한 책임감과 여러 가지 외로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홀로 이겨내야만 하는 날들이 많았던 그 시기가 나에게 주어진 수도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한 성격마저 변해질 정도로 참 많이도 힘이 들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게 4년여의 시간이 지나서야 모든 것이 두루 자리가 잡히고 심신의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부 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더욱 정성스럽게 기도 수련을 모시며 새 생명을 잉태할 준비를 하면서 그저 편안한 내 마음 같기만을 바랐고 오랜 시간 서로가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될 인연인 만큼 너무도 그립고 간절했던 기억 또한 새록새록 납니다.
  이후로 잉태까지도 꼬박 10개월이 더 걸려 애를 태웠지만 5년 만에 부족한 내게 와 준 고마운 아이를 위해 100일 정성이라도 드리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사이에 추석날 친정에서 태몽을 꾸게 되었습니다. 아직 4살밖에 안된 어린아이이기에 태몽의 내용을 상세히 전할 순 없지만 칠흑 같은 어둠속을 헤매다 만난 커다란 광채는 경이로운 감동 자체였음이 생생합니다.
  또한 태중 아이와 함께한 열 달은 진실로 저의 생에서 가장 편안하고 밝은 날들로 기억됩니다. 열 달을 한결 같은 그것은 나의 기운이 아니라 태중 아이의 성품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오랜 시간 우울하고 의기소침했던 저란 사람은 사라지고 없었으니까요. 굳이 열 달 태교를 위해 애쓸 필요도 없었습니다. 절로 마음이 편안했고 절로 만사가 긍정적으로 보였고 절로 항상 웃음이 났기 때문입니다. 미운 네 살이 된 지금은 간혹 엄마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행동을 해서 야단맞기도 하지만 한결같이 따뜻하고 밝은 아이로 잘 자라고 있답니다. 
  이것을 비단 육신의 인연자, 가문의 위인을 만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포덕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조금 더 생각을 확장시켜볼 필요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도의 선후각 또한 부모 자식의 관계와 같으며 포덕 사업은 전생의 내 인연자들을 찾아 함께 힘을 모아 상제님의 광대한 천지공사와 진리를 전해 가는 것이라 봅니다.
  ‘한 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 철철철 다 넘는다’는 도라지 타령의 구절을 보듯이 성심 중에 만난 정말 큰 인연자 한 두사람이라도 함께하면 사업을 크게 키워 나갈 수 있다 생각됩니다. 물론 부모의 지극정성 기도 안에서 잉태된 과거 훌륭한 인물들처럼 수도인들도 정말 큰 인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정성과 부지런한 공덕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인연이 많은 만큼 풀어야 할 업도 많은 것이 부모자식 관계이고 선후각 관계라고 합니다. 그러나 선후각 간의 엉켜진 실타래를 풀어가는 것도 수도의 한방식이 되겠지만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에 집중하고 부지런히 함께 수도해 가기 위해 전생에 어떠한 연을 맺은 어떠한 후각을 만나 시작하게 될 것인지는 동기감응의 법칙을 알고 내 자신이 흐트러짐 없이 정성을 드릴 때 결정되어 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부족한 사람의 작은 소견입니다.
  인존시대를 맞아 자손을 얻는 것, 사람을 얻는 것이 명당을 얻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덕을 쌓으며 정말 큰 인연자를 잉태할 준비에 저와 더불어 만수도인 모두 정성을 드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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