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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9년(1999)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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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울소 전설

울소 전설

         

   <교무부>

          

  장안사에는 나옹조사가 살고 표훈사에는 김동거사가 살고 있었다. 나옹은 금강산에서 이름난 중이었고 모든 중들의 스승뻘 되는 위치에 있었는데 차츰 나이가 들어가자 제자들 가운데서 상좌를 걱정하게 되었다. 그는 여러모로 표훈사에 있는 김동거사를 마음에 두고 각별히 불교교리를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김동은 점차 야심이 커져서 마침내 스승인 나옹조사를 금강산에서 쫓아낼 생각만 하였다. 그 야심을 알아챈 나옹은 『자네가 총명하고 지략이 깊기에 이제 내 자리를 내어 주려 하네. 헌데 그러기 전에 시험을 해야겠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나와 부처 새기기 시합을 하자는 것이네. 자네가 이기면 내가 이 금강산을 떠나고, 자네가 지면 그럴 자격이 없는 것으로 알아두게.』

  김동은 스승의 제의에 동의하였다. 노인과 경쟁하면 틀림없이 이기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조각경쟁이 벌어졌다. 나옹은 표훈동 입구에 서 있는 바위 앞면에 세구의 큰 부처를 새겼고, 김동은 그 바위 뒷면에 육십구의 작은 부처를 새겼다. 다 새긴 날 그들은 장안사, 표훈사의 여러 중들과 함께 작품을 검열하였다. 나옹조사의 삼불은 나무랄데 없는 걸작이어서 모든 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미륵과 석가, 아미타의 세 부처는 모두가 살아있는 것 같고 웃는 눈과 덩실한 코, 열릴 듯 말 듯 입을 보면 금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김동의 작품은 졸작일 뿐 아니라 육십 불 가운데 한 부처는 귀도 없었다. 모두가 혀를 차며 김동을 경멸하는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내기에 진 김동은 스님의 자리를 탐낸 자신이 수치스러웠고, 더욱이 나옹이 자신의 본심을 알고 내기를 하자고 한 것을 알고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김동은 뛰쳐나와 울소로 갔다. 시퍼런 소(沼)가 내려다 보였다.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울소에 뛰어들고 말았다. 뒤늦게야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그의 아들 삼형제는 못 가에 엎드려 슬피 울다가 모두 물에 뛰어들었다. 이 때 하늘에서 벽력이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날이 개이자 울소에서 길게 누운 큰 바위가 생겨났고 사람들은 그 바위를 「삼형제바위」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바위 위로 떨어지는 폭포소리를 마치 「삼형제가 구슬피 우는 소리 같다」하여 그 곳을 울소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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