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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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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하나 되기 위한 연습

하나 되기 위한 연습
 
 

원평1-10방면 보정 정국영

 
 
 
  회관은 상제님을 모시는 우리 모두가 모아가는 정성의 하모니다. 그러한 상제님을 모시는 집을 리모델링하는 데 참여하는 것 자체가 나에겐 행운이었고 영광이었다.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 공사에 참여했다. 혹자는 회관이 성공적으로 지어지기를 바라는 심고로, 또 다른 이는 공사에 필요한 물품을 모시는 걸로 참여하고, 누군가는 공사에 쓰이는 일꾼을 포덕해서 보내는 걸로, 또 누구는 직접 몸으로 혹은 일꾼들의 먹을거리를 정성스럽게 직접 만들어서 모시기도 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단원처럼 말이다.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사실 회관 작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나의 겁액이 발동해서 목 디스크에 걸린 상태였다. 그래서 ‘과연 작업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많았다. 법배를 하기 힘들 정도로 어깨가 아파서 병원도 다니고 물리치료를 받았음에도 그다지 차도가 없었다. 그러나 회관 공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기에 많은 분과 고민을 나누면서 대화도 많이 했고 결정적으로 선각분과 상의 끝에 ‘그래 힘들겠지만 어떤 일이라도 시켜주신다면 무엇이라도 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현장감독 임원분께 말씀드리니 아주 반갑게 오라고 하셨다.
  모이는 날짜에 공부가 겹쳐서 공부를 끝내고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작업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다. 3~4층 외벽에 붙어있던 돌들은 이미 다 해체되어 회관마당에 가득 쌓여 있었고 기와를 걷어내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관에 있는 현장사무실을 찾아가니 소속 조를 알려주었다. 내가 속한 조의 조장분께 몸 상태를 이야기하니 쉬엄쉬엄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막상 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하니 이게 왠일인가! 그렇게 아프던 어깨의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힘이 닿는 대로 열심히 했다. 기와를 걷어내고 흙을 제거할 때는 황토먼지가 부옇게 일어나는 것이 마치 폭탄이 투하된 듯한 느낌도 들었고 미국 서부영화의 말을 달리는 장면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 먼지 속에서도 온몸을 불사르며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일에 점점 적응되기 시작하자 힘들다는 생각보다 몸은 날로 좋아졌다. 작업 후에 치는 탁구는 뭉쳤던 몸 전체의 기운을 순환시켜 딱딱하게 굳었던 근육들을 풀어주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내 몸을 아프게 했던 겁액을 극복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겁액은 나의 다른 부분을 치고 들어왔다.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교만한 성격이었다. 다 안다는 듯이 남의 일에 “감놔라, 대추놔라”는 습성이 불쑥불쑥 표출되었다. 다행히 그때마다 선각분들이 너그럽게 받아주셨고 때로는 충고도 해주셨다. 동기들의 한마디 말은 비록 그 순간에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성찰할 기회가 되었다. 뒤돌아보면 나의 수도는 얼마나 교만과 자존으로 가득 차 있었던가! 모두가 아는 사실을 가지고 혼자 아는 양 가르치려고 했고, 수반들을 살펴주고 존중해 주어야 하는데 잔소리만 하고 잘 했니 못했니 시비만 따졌으니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상제님께서 “약하고 병들고 가난하고 천하고 어리석은 자를 쓰신다.”라고 하셨는데 나는 과연 어떠한가?
  이제라도 조금 눈이나마 뜨게 된 것이 이 회관 작업에 참여하고 얻은 결과다. 진정으로 상제님의 덕화에 감사하고 묵묵히 부족한 나를 지켜봐 주시고 챙겨주신 선각분들, 그리고 나의 부족함을 매워 준 수반들과 가족들에게 지면으로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작업의 과정은 나에게 상호이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었고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상대방의 장점에 대해 눈을 뜨게 했다. 내가 생각도 못 했거나 부족한 부분인데 그걸 자연스럽게 행해 나가는 도우를 보면서 ‘저 도인은 저런 면에서 배울 점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은 물이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되듯이 똑같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고 그렇게 행해 나가는 도우들을 보면서 내 마음은 한없이 열려갔다. 서로가 다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서 같은 일을 해 나가려면 쉽지는 않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장점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능률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에서 예측한 진도보다 우리는 조금씩 빨랐다. 서로가 하나라도 더 하려고 했고 의견이 맞지 않으면 조장분들과 사무실팀이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했다. 우리는 이렇게  조율하는 과정에서 상호이해와 신뢰가 싹트고 화합이 되어갔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우리 수도는 서로의 업을 풀고 척을 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호 대화와 존중이야말로 수도의 첩경인 것이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또 하나 얻은 소득이라면 수도를 하면서 나는 선각들의 말을 잘 받아들이는 수반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선각들이 이 부분을 일깨워 주시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셨는데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현장에서 조장이나 선각분들이 이야기해도 내 주장을 하고 내 생각대로 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이 표출되었다. 방면에서도 어떤 일의 지시가 내려오면 내 방식대로 해석하고 그것이 맞다고 주장하면서 수반들에게 강요했으니 수반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대순지침』에도 “내 경위만 옳고 남의 주장을 무시하는 데서 반발을 일으켜 서로 미워하다가 마침내 원한을 품어 척을 맺는 법이다.” 하셨는데 알게 모르게 내 주장을 많이 한 것이 반성이 된다. 빨리 고치도록 해야겠다.
  모든 기초작업이 끝나고 작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인원이 충원되어 현장은 활기를 띠었다.  서까래 작업은 교향악단의 하모니처럼 아름답고 조화롭게 진행되었다. 힘들고 고된 작업이었지만 못 하나라도 더 박으려는 열정이 흘러넘쳤고, 하늘에서는 연일 햇무리가 떠서 우리를 축복해 주었다. 지부사를 걸 때 엄청나게 긴 60cm 길이의 못을 박으면서 감개무량했던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신호조여서 지상에서만 있었는데 마침 시간이 나서 지붕에 올라가 못을 박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스러웠다.
  작업공정을 맞추기 위해 단청팀이 정성을 다해 채색하고 타분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가 작업을 끝내고 숙소에 쉬고 있을 때도 물감 만드는 작업은 저녁 늦게까지 계속되었고 물감 개는 소리는 정성이 알알이 쌓여가는 정겨운 소리로 들렸다.
  서까래를 건 후에 피죽을 깔 때는 ‘피죽대전’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피죽이 많이 들어갔다. 모자라는 피죽을 구하려고 노심초사 하신 분들, 피죽 껍질을 벗기기 위해 방면서 지원 오신 분들, 묵묵히 피죽을 잘 벗길 수 있도록 지원한 창고와 사무실팀, 그리고 직접 피죽 대첩의 일선에 섰던 임원들, 우리가 모두 한마음이 되어서 일을 했다. 그 열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아직도 피죽박는 망치소리가 귀에 선하다.
  피죽이 끝나자 기와작업과 포작업이 진행되었고, “으싸으싸” 하면서 진흙과 기와를 날랐다. 다른 작업장보다 늦게 끝나도 군말없이 다음 날을 준비하던 그들이 정말로 대단해 보였다. 밤을 낮 삼아 일하던 단청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3~4층 벽체 작업은 미처 휴식을 취할 여유도 없이 진행되었고 우리는 조금씩 지쳐갔다. 일의 진도가 느려지고 무언가 막히는 듯하자 조장분 중에 한 분이 “이 쉬운 일을 뭐 그리 힘들게 하냐.” 하시면서 힘을 주셨다. 그 덕분에 다들 기운을 차려서 수월하게 마쳤다. 누구나 수도를 하다보면 고비가 온다. 그러나 그 고비를 대처하는 방법은 각자마다 다르다. 상제님께서 후천에는 천하가 한 집안이 된다고 하시지 않으셨던가! 어떠한 어려운 일이 닥쳐도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마음을 갖고 일심으로 협력해 나가면 능히 헤쳐나가리라 확신한다.
  드디어 단청작업이 끝나고 비계를 해체하고 나니 회관은 그 아름다운 외양을 드러내었고 우리 입에서는 감탄사가 끊일 줄 몰랐다. 그 후에도 남은 작업은 계속되었고 인트로킹 작업과 잔디 심는 작업을 할 때는 단청반이 해체되고 난 후에 남은 내수들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 어느 해보다도 무더웠던 날씨 속에 힘들면 서로 격려하며 어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내수들, 그들은 현장에서 정성으로 핀 꽃이었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 있다. 우리가 작업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묵묵히 식당에서 물심양면으로 수고해 주신 종사원분들과 방면에서 지원온 분들 그들의 노고 없이 우리가 일할 수 있었을까! 아울러 우리의 참을 마련해 주시느라 애를 쓰신 광주지역 방면도인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수임선감께서 힘드신데도 회관을 리모델링 하고자 하는 의향이 없으셨다면 우리가 이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을까? 우리가 지쳐있을 때 오셔서 해주신 교화는 가뭄의 단비였다. 그 고마움을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한다. 마지막 작업인 회관마당 돌작업을 할 때 “시유기시 인유기인(時有其時 人有其人)”이라는 말처럼 얼마 전에 입도한 외수가 바닥돌 전문가라서 메지작업을 순식간에 끝낼 수가 있었다. 도에서 필요하면 그때 꼭 필요한 사람이 반드시 들어오는 것 같다. 누가 얼마나 성심을 갖고 하늘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가에 성공이 판가름난다고 생각한다.
  교법 2장에 “이제 범사에 성공이 없음은 한마음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한마음만 가지면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무슨 일을 대하든지 한마음을 갖지 못한 것을 한할 것이로다. 안 되리라는 생각을 품지말라.” 하셨다. 우리는 업보도 많고 선천 자체도 미완성인 세상이라 다들 부족하지만 상제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로 뭉쳐질 때 우리는 후천선경 건설에 한발씩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록 부족하지만 회관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데 감사하고 돌이켜보면 하늘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 몸만 조금 보탰을 뿐 내가 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공사에 참여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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