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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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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2013년 대순종학과 문화답사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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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대순종학과 문화답사를 돌아보며
 
 
대순종학과 3학년 이지수
 
 
단풍이 짙어가는 10월의 어느 금요일, 우리 학과 전 학년이 대순종학과 문화답사에 참여했다. 대순버스가 대진교육관 앞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고 준비한 음식과 물품들이 담긴 상자를 차에 실어 나르는 모습을 보니 진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 기분이 설레었다. 더구나 나는 1학기 때에 학교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동기들과 모든 선·후배, 교수님과 떠나는 이번 답사에 기대가 커서 기분이 들떠있었다.
이번 답사는 나에게 올해 처음이라는 이유 말고도 기대되는 점이 많았다. 먼저 금강산토성수련도장을 참배한다는 일정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토성도장에는 몇 번 연수를 갔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항상 혼자였다. 선·후각과 같이 온 사람을 보면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럽고, 나 혼자라 챙길 사람도 챙겨주는 사람도 없어서 늘 외로웠기 때문에 다음에는 누구와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대순종학과 전원이 함께 참여한다. 토성도장에선 항상 혼자였던 나에게 정말 신 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때마침 나의 기분에 응답이라도 하듯 버스가 힘찬 엔진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바다를 간다는 것! 바다 한번 가려면 사실 시간도 없고 돈도 많이 들어서 여간해선 가기 힘든데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맑은 속초바다를 볼 생각을 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일어나 보니 어느새 토성도장에 도착해 있었다. 먼저 다 함께 읍배를 드린 뒤 숙소인 휴양소에 들어갔다. 휴양소는 연수 때 와서 이불보를 갈며 봉사한 적만 있었는데 여기서 그 이불을 덮고 잔다니 느낌이 새로웠다. 그리고 놀라웠던 것은 지하에 있는 커다란 목욕탕이었다. 여느 일반 목욕탕보다 넓고 좋았다. 특히 탕 가운데 있던 커다란 바위는 마치 깊은 산 계곡 물에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운치가 있었다. 문득 외국인이 토성도장에 방문한다면 동양의 신비로운 정취를 간직한 도장의 풍경과 함께 이 목욕탕을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 밤은 모두 단잠에 들고 둘째 날 아침에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봉심을 드리러 영대에 다녀왔다. 그리고는 도전님 능소 쪽으로 향했다. 나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절을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길이 달라지더니 도전님 능소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다들 말은 안 했지만 놀란 눈치였다. 나 역시 기쁨과 놀라움이 교차했다. 능소 안은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내가 입도한 후로 처음 겪는 일이어서 더욱 놀라웠다. 그리고 이런 기회가 우리에게 특별히 주어졌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오전에는 총무부장께서 우리를 인솔하여 도장 안을 구경시켜 주시며 교화해주셨다. 사실 연수 때도 매번 도장 안을 둘러보며 교화를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학생이라는 점을 배려해 주셔서 더 자세히 말씀해주셨다. 덕분에 전에 왔을 때 보다 더 이해도 잘되고 재미있었다. 또 날씨가 추울까 봐 많이 걱정했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다시 봄이 찾아온 듯 따뜻하고 청명해서 평상시 보기 힘들다던 만삭한 여인의 산 능선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도장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우리는 둘째 날의 숙소인 양양 펜션으로 향했다. 숙소가 생각보다 넓어서 편안히 쉬기에 좋은 곳이었다. 얼른 짐을 옮겨놓고 드디어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바다로 떠났다.
속초 바다는 정말 맑고 아름다웠다. 비록 날씨는 추웠지만 물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랜만에 찾아온 동해 바다에 모두 들뜬 나머지 사진 찍기에 바빴다. 그리고 곧 기대하던 모래사장 위의 게임을 시작했다. 교수님을 중심으로 팀을 나누어 피구게임을 하기로 했다. 우리끼리 재미로 하는 게임인데 교내 체육대회보다 더 열띠게 진행되었다. 더구나 평소에 볼 수 없던 교수님들의 역동적인 모습에 우리는 더욱더 신 나게 공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항상 점잖으시기만 한 줄 알았던 교수님들께서 우리와 함께 공을 던지며 스스럼없이 즐기시는 모습이 의외였지만 한편으론 친숙하게 다가왔다. 피구는 아쉽게도 내가 있는 ‘손에 손잡고’팀이 지게 되었지만 승패에 상관없이 양 팀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게임을 마치고 나니 피로가 몰려왔다. 우리는 지친 몸을 쉬어가고자 바다 근처에서 파도를 감상했다. 그 와중에 서로 빠트리려고 수군수군 대는 모습이 웃기기도 했고 혹시 내가 빠질까 긴장도 되었다. 그러다 결국 4학년 선배 한 분이 우리 동기를 바다로 끌고 들어가 같이 흠뻑 빠지는 장면에 우리는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내내 축축하고 찝찝했겠지만 한 몸 사리지 않고 우리들을 재미있게 해준 봉사심에 모두가 박수로 화답했다.
숙소에 도착하자 어느덧 날이 저물고 바로 그 시간이 왔다! 이번 엠티부터 생긴 학년별 장기자랑 대회! 사실 모두 바쁜 학교생활을 보내는 와중에 장기자랑 준비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아 장기자랑을 하기 직전까지 연습에 또 연습을 했다. 더구나 이번에는 1등에게 회식비 상금이 걸려있는 터라 나와 동기 모두가 열심히 연습했다.
우리 학과는 다른 학과에 비해 인원이 적은 편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춤을 추려니 살짝 떨리기도 했다. 각 학년의 멋진 공연을 보고 마지막으로 선배들의 찬조공연까지 보고 나서 장기자랑 대회는 막을 내렸다.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 1등을 발표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 3학년이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고학번이고 언니 오빠들인 만큼 넓은 마음으로 다 같이 수고한 1, 2학년에게 골고루 상금을 나누어주는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짧지만 흥겨운 장기자랑을 마치고 드디어 엠티의 꽃인 바비큐 파티가 시작되었다. 바비큐 파티에는 큰 언니들이 음식도 많이 만들어주시고 밖에서는 남자들이 고기와 감자를 열심히 구워준 덕분에 맛있는 저녁 파티를 즐길수 있었다. 교수님의 건배제의를 시작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전 학년 한명도 빠짐없이 노래 부르기’가 진행되었다. 슬금슬금 방으로 들어간 사람들까지 모두 불러내어 노래를 시키며 한바탕 웃음이 터지는 시간을 보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언니 오빠들의 노래와 후배들의 수줍은 모습이 더욱 즐거웠다. 밤이 깊어지도록 흥겨운 시간이 계속되었고 나는 너무 피곤해서 눕자마자 금방 잠이 들었다.
역시나 엠티 마지막 날 아침은 다들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 와중에도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준비해주신 몇몇 분들 덕분에 힘내서 마지막 날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숙소를 뒤로하고 우리는 강릉 선교장으로 답사를 떠났다. 선교장은 99칸의 사대부가의 아름다운 전통가옥으로 1965년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 5호로 지정되어 개인소유의 국가 문화재로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00년을 기점으로 한국 방송공사에서 20세기 한국 탑 10을 선정할 때 한국 전통가옥 분야에서 한국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되었다. 우리에게는‘1박 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바가 있어서 기억에 남는 곳이다. 역시 가을이라 그런지 단풍과 어우러진 소박하고 단아한 기와집이 우리 눈을 사로잡았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생각에 괜찮은 장소가 보일 때 마다 기념사진을 찍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우리나라의 전통 기와집은 마루에 앉아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여유가 느껴지는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서양식의 직선 건물이 주는 차가운 느낌과는 달리 전통가옥은 곡선이 주는 자연과 어우러진 부드러움이 있어서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았다. 이런 곳에서 빠질 수 없는 널뛰기도 한번 뛰어보고 다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나서야 우리의 모든 공식적 엠티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예상보다 교통이 혼잡해서 도로에 지체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때 엠티를 마무리 하는 의미로 서로 소감 한마디씩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 같은 일정을 소화했지만 각자가 느낀 점은 모두 달랐다. 하지만 금강산토성수련도장에 참배했던 일정에 의미를 두는 것은 모두 한 마음이었다. 이렇게 추억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한 것 같다.
차가 많이 막히는 바람에 중간에 교수님께서 저녁으로 사주시는 짜장면도 얻어먹고, 마지막까지 정말 즐겁고, 배부르고, 유익한 3일이 되었다. 엠티라고 하면 우스갯소리로 마시고(M) 토하고(T)가 엠티라고 하는데 물론 그런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지만, 많은 도인들의 도움으로 학교 생활을 하는 대순종학과 학생으로서 한번 놀러가는 것도 헛되이 보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후배들이 들어오면 엠티에 도장에 참배를 가는 것에 대해 얼마나 뿌듯하고 좋았는지 말해줄 수 있다. 또 그 안에서도 우리 학과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니 참으로 만족스러운 엠티였다. 이 엠티를 준비하며 고생했을 학회장, 부학회장 이하 학생회, 음식을 비롯해 갖가지 수고해주신 선배, 언니, 오빠들과 열심히 따라 도운 후배들, 즐거운 추억 만들어준 우리 동기들과 마지막으로 심적, 물적 후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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