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4년(2014) 1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지명소개(상제님편) 청계탑 돋보기 벽화이야기 전경지명답사 대순칼럼 고사한마디 일각문 전경용어 대순광장 대순종학과 문화답사 소감문 생각이 있는 풍경 대순문예 퀴즈및퀴즈정답자 알립니다

대순종학과 문화답사 소감문 : 나만의 ‘힐링 MT’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나만의 ‘힐링 MT’
 

대순종학과 3학년 김 지 민

  기다리고 기다리던 엠티 날이다. 전날부터 이것저것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약간의 피곤이 몰려왔지만,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늦은 오후에 출발해서일까 마치 밤도깨비 여행이라도 떠나는 것 마냥 마음이 설레었다. 특히 대순종학과 학우들이 옆에 함께 있어서 그런지 더욱 그랬다.
  이번 엠티는 다른 엠티와 사뭇 달랐다. 단순히 학우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것이 아닌, 대순종학과 학생으로서 토성도장 참배를 통해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는 엠티였다. 평소에는 잘 가기 힘들었던 금강산토성수련도장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잠깐의 회의시간을 가졌다. 참배는 다음 날 아침에 한다는 내용과 우리가 나눠 먹을 해물들을 사러 가야 한다는 것이 회의 내용이었다. 박용철 교수님께서 나이가 있는 몇몇 학생들과 다음 날 아침 일찍 수산시장에 가서 먹거리들을 사 오신다고 하셨다. 뭔가 설렜다. 맛있는 해물들을 먹는다는 생각에 침이 꿀꺽 삼켜졌다. 도와드려야 한다는 생각은 굴뚝같았는데 마음과 달리 뭘 해야 할지 몰랐던 나는 안타까운 마음만 가진 채 조용히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회의 시간이 끝나고 우리는 다음날 참배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수산시장에 먹거리를 사러 가기로 했던 교수님과 학생들 몇몇은 일찍 길을 나섰고, 나를 포함해 도장에 남아있던 친구들은 가져온 한복을 소란스럽게 꺼내 입으며 참배준비를 했다. 학교에서 사복 입은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동기와 후배들이 한복을 입고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니 어느새 내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한복을 입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참배도 하면서 순간순간 여주본부도장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호를 서시는 분들이나 표찰을 찍는 곳이 없어서 그런지 뭔가 더 자유롭고 평화로운 기분이었다. 그리고 하늘에서도 대순종학과 학생들이 엠티 온 것을 아시는지 날씨도 매우 좋았다. 곳곳이 단풍으로 예쁘게 물들어 있었고, 군데군데 열매 열린 나무들이 보여서 흡사 무릉도원에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참배가 끝난 후, 토성도장 총무부장께서 직접 인솔해 주시며 도장안내와 교화를 해 주셨다. 총무부장께서 해주신 교화 중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말이 있다. 수도인의 길을 걷기 위해 부모님께 허락을 받으셨을 때, 부모님께서 해주신 말 중에 “수도를 하면서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하지 마라.”는 것이다. 그 말씀이 나에게 왜 그렇게 와 닿았는지는 모르지만, 마음에 새겨두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일정을 끝내고 즐거운 저녁 시간이 돌아왔다. 아침 일찍 교수님께서 사 오신 해물들을 동기들과 함께 먹는 시간이 이번 엠티의 묘미 중 하나였다. 싱싱한 해물과 막 구워져 나온 고기들을 물 좋고 공기 좋은 금강산 자락에서 먹을 수 있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마지막 날, 강릉에 있는 선교원에 들렀다. 옛 조선의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났던 선교장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위엄 있는, 소박한 듯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로 나를 매료시켰다. 선교장을 둘러보며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 느껴졌다. 어제까지만 해도 엠티보다는 도장에 참배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좋은 경치를 둘러보며 다니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딱 내 스타일인 듯했다. 뭔가 이번 행사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한 기분이 들어 너무 행복하고 뿌듯했다. 비록 나 혼자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대순종학과에서 진행한 것들이었지만 모든 일정이 군더더기 없이 배움과 교훈으로 다가온 의미 있는 순간들이었다.
  행사의 마무리로 동해의 이름 모를 바닷가에서 회를 먹었다. 엠티에 와서 회를 먹다니 나름대로 호화스러운 여행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가는 여행에서는 뭔들 못하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여행을 다니는 것도 매우 기분 좋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입까지 호사스러우니 기분이 정말 날아갈 것만 같았다. 반면 이번 엠티 일정동안 누리는 것들이 우리가 낸 답사회비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도장에서 주신 지원금, 도인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로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순종학과의 일원으로 우리 종단에 꼭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으며 학우들과 추억을 남기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마지막 이벤트였을까? 돌아가는 길에 대관령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형형색색 물들어있는 단풍의 화려함에 넋을 잃고 말았다. 차를 세우고 사진기에 하나도 빠짐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게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이번 엠티에서는 모든 일정, 그리고 장소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것이 없다. 특히 엠티 중간중간에 우리에게 행복한 양념을 넣어주신 박용철 교수님과 같이 동행해서 인솔해주신 이경원 교수님께 이 글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그리고 학교 일정 때문에 같이 참여하지 못한 11학번 지도교수이신 고남식 교수님 생각에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내 인생에 이런 엠티가 또 있을까? 사랑하는 동기들과 대순종학과 학우들, 그리고 교수님들까지 어려운 자리를 함께한 이번 여행은 토성도장에서 가슴에 새겼던 교화와 더불어, 좋은 경치, 맛있는 음식이 제대로 어우러진 ‘힐링MT’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