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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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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진리(眞理)를 향한 먼 여정

진리(眞理)를 향한 먼 여정

 

 

연구위원 김대현

 

  참으로, 진리(眞理)는 신비롭고 위대한 것인 듯합니다. 찬란한 빛에 가려 아무나 볼 수 없고, 먼 세상 어딘가에 있어 쉽게 이를 수 없는 곳이라는 막연한 기대처럼 말입니다. 진리를 찾아 해 뜨는 동쪽으로 먼 길을 떠난 어느 구도자의 집념은 세상 끝에서 비쳐오는 경이의 빛을 본 것일까요?

  그렇게 진리는 마치 높은 권좌에 앉은 왕인 것만 같습니다. 감히 올려다 볼 수 없는 곳에 임한 존재의 모습이니까요. 그것을 찾아 구도자는 그렇게 영혼의 목마름에 허덕였나 봅니다. 미지의 어디에서 신비의 성의(聖衣)를 입고 자신을 기다려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서요.

  과연 진리는 그 먼 곳 어딘가에 있었을까요? 그런데 구도자의 먼 여정의 끝은 오히려 스스로 떠나왔던, 삶이라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의 복귀였습니다. 신비로 가득 차 멀기만 했던 기대는 허상을 좇던 막연한 갈증이었을는지도 모릅니다. 갈증은 욕망의 한 모습입니다. 일상의 소박한 기쁨에 충만할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진리를 느끼는 위대한 힘인 것입니다.

  욕망은 마치 빛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의 거친 날갯짓과도 같습니다. 막연한 신비를 동경하는 인간의 마음도 그 욕망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서 특별한 힘을 얻고자 하는 마음, 그것은 구도의 참뜻을 흐리게 하는 미혹일 수 있습니다.

  절대자의 진리는 차별 없이 대순(大巡)하여, 모든 시공간 그리고 만물에 대대세세(大大細細)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평범하고 소박해 보여 현란한 빛에 들뜬 욕망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물 가운데 위계를 두고 지배의 욕망을 가진 이들의 진리는 헛된 권위와 마술 그 이상의 것이 아닙니다.

  그렇듯 진리는 귀함과 천함의 구별 없이 만물 가운데 있는 평범하고 소박한 삶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막연한 동경 속에 있지 않고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임하기에 진정 위대하고 신비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일상의 반성과 덕(德)의 나눔 그리고 만물에 대한 감사와 사랑, 그 삶이라는 생명의 텃밭 한가운데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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