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장수(張宿) - 대순회보 129호 28수 별자리

대순142년(2012)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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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별자리 : 26, 장수(張宿)

26, 장수(張宿)

글 교무부

28수(宿) 중 스물여섯 번째 별자리인 장수(張宿)는 정수ㆍ귀수ㆍ류수ㆍ성수ㆍ익수ㆍ진수와 함께 화기운(火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남방 주작(朱雀) 7수(宿)에 속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와 『사기(史記)』의 「천관서(天官書)」에는 주작의 모이주머니에 해당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장수는 2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수의 수거성(宿距星)02인 장성(張星)은 6개의 별로 구성되어 장수를 대표하므로 그 설명이 같다.

★ 장성은 하늘나라 임금의 종묘와 명당을 맡은 어사(御史) 또는 하늘나라 부엌과 진귀한 보물을 주관한다. 별빛이 밝고 크면 나라가 강성해지고, 별빛을 잃으며 나라는 물론 종묘가 불안해진다고 여겼다. 장수는 28수 신명 중에서 장궁(藏宮)03 신명이 관장한다.

장성은 24절후 중 대한(大寒: 1월 20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중국은 소한이 지나고 대한이 일 년 가운데 가장 춥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한 때가 가장 춥고 대한은 겨울을 매듭짓는 때로 여겼다.

★ 장성의 아래에 14개의 별로 이루어진 천묘(天廟)는 천자의 신주를 모신 묘당을 주관한다. 별빛이 밝으면 길하고, 어두우면 해당 분야에 병란이 일어난다고 여겼다. 장성의 별점[星占]은 북방 7수에 속한 위수(危宿)에 딸린 별자리로 임금의 동산과 능을 주관하는 허량(虛梁)과 동일하다. 객성이 장성을 범하면 병란이 일어난다 하여 흉조로 보는 것은 병란으로 인하여 임금이 바뀌면 곧 조상이 달라지니 종묘를 바꾸게 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홍연진결(洪煙眞訣)』04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장수는 경기도 지역인 평택시 진위면, 안성시 안성동, 안성시 양성면, 용인시, 광주시, 안성시 죽산면, 청주시 그리고 충청북도 지역인 진천군, 괴산군 청안면, 괴산군 괴산읍, 음성군, 충주시, 단양군 단양읍, 제천시, 괴산군 연풍면, 단양군 영춘면에 해당한다고 한다.

장수는 황도 12궁 중에서 사자자리(Leo)와 처녀자리(Vir) 사이에 해당하며, 서양의 별자리와 비교해 볼 때 류수 ? 성수와 함께 바다뱀자리(Hya)에 위치한다. 장수의 수거성인 장성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1개의 별과 바다뱀자리υ1(Upsilon)를 비교할 수 있다.

바다뱀자리의 심장에 속하는 알파르드(Alphard) 아래 위치하는 바다뱀자리υ1는 배에 속하며, 4.11등급으로 어두운 별이다.

바다뱀자리는 봄철에 보이는 대단히 긴 별자리로, 이미 2월의 초저녁 하늘에 보이기 시작하여 여름을 대표하는 별자리인 전갈자리 근처에까지 뻗었다. 서양의 바다뱀자리에 관한 설화는 류수와 같다.05

동양에서는 장수를 수호하는 동물을 사슴이라 생각하였다. 사슴은 예부터 신선이 키우는 짐승인데, 신선의 가르침대로 독맥06을 잘 수련하여 60년이 지나면 뿔 아래에 구슬을 머금게 된다고 전해진다. 진나라가 망하고 왕의 자리를 서로 얻으려고 싸운 전쟁을 사슴을 쫓는 싸움이라 하여 축록전(逐鹿戰)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바로 사슴으로 왕의 자리를 상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장수는 남방 주작(朱雀) 7수(宿)에 속하며, 여기서 주작은 왕을 상징하는 봉황 중에서도 붉은 봉황으로 신령스러움을 의미한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장수는 주작의 모이주머니나 밥통에 해당하고, 서양 별자리로는 바다뱀자리의 배 부분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李純之, 1406(태종 6)∼ 1465 (세조 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는 기준이 된다.

03 광무제 때 장군으로 과묵하고 부지런하였으며, 신의가 두텁고 성품이 소탈하였다. 주로 각지에서 노략질을 일삼던 농민 반란집단의 토벌에 전념하였으며 여러 차례 적들의 진영을 물리친 인물이다.

04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05 『대순회보』127호 참고.

06 ‘독(督)’은 인체(人體)를 총감독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머리와 목, 등 뒤의 한 가운데에서 위 아래로 운행하며, 여섯 개의 양경맥(陽經脈)과 대추(大椎)에서 교차하여 양경맥을 조정ㆍ감독하고 있는 맥(脈)으로써 뇌에 속하고 신장(腎臟)과 연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