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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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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수도자의 첫 정성, 입도치성

수도자의 첫 정성, 입도치성

 

 

글 교무부

 

어떤 개인이 새로운 지위ㆍ신분을 얻을 때 행하는 여러 가지 의식이나 의례를 총칭하여 ‘통과의례’01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통과의례에 해당하는 의식으로 우리나라에는 관혼상제라는 사례(四禮)가 있었다. 사람은 바로 이 의례를 통해 새롭게 거듭난다. 혼례를 통해서 한 가정의 남편 또는 아내가 되고, 상례를 통해서 이승과 분리되어 저승세계로 가며, 제례를 통해서 조상신으로서 대접을 받는다. 이런 의례의 특성은 대순진리회의 입도의식에도 적용이 된다. 입도의식은 입도치성이라 하며 대순진리회에 입문하려는 입도자의 정성을 다한 첫 의식을 말한다. 입도자는 이 입도치성을 드림으로써 대순진리회의 수도자이며 도문소자라는 신분을 얻게 되고 경건한 신앙인으로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대순진리회의 입도는 다른 종교의 입교와 그 절차와 형식에 있어 차이가 있다. 불교의 경우 불교에 입문하는 것을 출가라 하며 출가는 속세를 떠남을 의미한다. 출가를 결심하고 절을 찾아가면 일단 절에서는 열흘 이상 속세의 옷을 그대로 입고 지내게 하며 진정 수행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지 그 여부를 시험한다. 시험을 통과하면 비로소 머리를 깎고 행자복을 입으며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첫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나라 개신교의 경우 정식 입교까지 대략 1년이라는 기간이 걸린다. 먼저 교회에 가서 등록한 후 6개월 동안 일요일 예배를 참석한 후 학습을 받는다. 학습을 받고 6개월 후 세례를 받으면 정식 교인이 된다. 기성종교에서는 입교 시에 일종의 제사의례를 하지 않고 상당한 기간이 지나야 각 기성종교의 궁극적 실재와 교감할 수 있는 의식을 하는 반면 대순진리회에서는 입도 시에 대순진리회의 신앙의 대상께  제사 형식으로 정성을 드린다.
『전경』에 상제께서 “선령신들이 해원 시대를 맞이하여 그 선자 선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덜미를 쳐 내세우나니 힘써 닦을지어다.”(교법 2장 14절)라고 하여 입도와 연관된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선령신들은 쓸 만한 자손 하나를 타 내기 위해 60년 동안 공에 공을 들인다고 하셨다.(교법 2장 36절) 이 말씀을 비추어 볼 때 입도는 ‘덜미를 쳐 내세운다.’라는 말씀처럼 단지 자신의 의지나 도에 대한 관심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선령신의 지극한 정성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선령신의 정성이 중요하지만 입도가 가능한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연원(淵源)에 따라 입도한다(『대순지침』, 15쪽)는 말씀처럼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의 인도하심과 부르심에 의한 것이다.
  입도치성의 대상은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姜聖上帝)’님을 비롯한 천지신명과 조상님이시다. 구천상제께서는 천지인 삼계대권을 주재하시며 상도를 잃은 천지도수를 정리하시고 후천의 무궁한 선경의 운로를 여신 하느님이시다. 그동안 하느님에 대한 제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초기까지 중국에서는 고대 이후부터 청나라 때까지 행해져 왔다.

 

 

 

  동양 역사를 통틀어 신에게 올리는 많은 제사가 있었지만 모든 제사의 근본은 하늘에 대한 제사인 제천의례였다. 그 하늘의 가장 높고 존귀한 분을 중국에서는 ‘상제(上帝)’라 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하느님’이라 하였다. 이 ‘상제’와 ‘하느님’에 대한 제사는 오직 모든 백성의 대표인 천자나 왕만이 드릴 수 있었다. 군주의 권위와 존귀함은 오직 그만이 성스런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과정을 통해 하늘의 뜻을 백성에서 전함으로써 하늘과 인간의 사이를 중재하는 데 있었다. 중국의 경우 제천의례에 천자가 친히 정성을 드렸으며 막대한 재물(財物)과 희생(犧牲)이 쓰였다. 『예기』에는 “천자는 천지에 제사하고 제후는 사직에 제사한다.”02고 하였고 만약 제후가 제천을 하면 무례를 범한 참례(僭禮)라 하여 제천의 행위자를 군주로만 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과 같은 제천의식이 있었고 이것이 고려에 계승되어 불교 형식인 팔관회와 도교 형식인 참성단 의례로 국가가 주도하여 행해졌다. 황제의 나라라고 자부하던 고려와 달리 조선은 중국에 조공을 바치며 제후국이 되었으며 제후는 제천을 할 수 없다는 유학자들의 반대로 조선후기로 가면서 점차 제천의식은 사라져갔다. 
  구천상제님과 역사상 제천의 대상이었던 ‘상제’가 그 신앙의 성격과 내용은 다르다 하더라도 우주의 최고신(最高神)을 지칭하는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대순진리회의 입도치성의 의미는 바로 지존(至尊)이신 구천상제님께 한 개인이 치성의 집사자와 함께 정성을 올리는 데 있다. 과거 천자만이 올릴 수 있었던 하늘에 대한 정성을 평범한 한 사람이 직접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 할 수 있다. 존엄하며 높고 멀기만 했던 하늘이 이제는 가깝게 모실 수 있는 친숙한 하늘이 된 것이다.
  입도치성 시 입도자는 자신의 성명과 생년이 적힌 녹명지를 소상한다. 이 녹명지 소상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으나 선천의 수명복록을 복록수명으로 바꾸신 상제님의 공사와 관련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녹명지 소상은 ‘인명은 재천이다’라는 말씀처럼 정해진 자신의 복록수명을 성경신에 의한 수도 여하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성사재인의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입도치성 이후 개인은 천지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할 수 있는 도문소자의 자격을 얻고 천명과 신교를 받들게 된다[봉천명 봉신교(奉天命 奉神敎)]. 천지공정이란 곧 후천 선경의 건설을 목표로 한 상제님께서 여신 천지공사판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런 하늘의 임무를 받들기 위해 신명의 호위를 받는다.03 이 신명은 수도인을 호위하는 것 외에 수도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찰하고,04 수도인의 가슴속과 뱃속을 드나들면서 체질과 성격이 변화하게끔 하여 상제님의 쓰임이 될 수 있게 한다.05 그리고 연원에 따라 입도한 수도자는 선도자(先導者)와 연운(緣運)의 상종(相從) 관계를 맺고 수행의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된다.
  대순진리회의 입도치성은 연원의 인도하심에 따라 조상 선령신들의 지극한 정성과 선각자의 교화 그리고 자신의 의지의 합작으로 이루어지며 하느님께 올리는 첫 정성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그리고 입도치성 후 도문소자가 되어 신명의 감찰과 호위를 받으며 천지공정에 참여하게 되고 체질과 성격을 고쳐 도통군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수도인들은 많은 창생들이 입도치성을 올리고 수도의 길에 들어서 상제님께서 펼치신 대순진리에 귀의할 수 있도록 포덕ㆍ교화하는데 지극 정성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01 이 말은 프랑스의 인류학자인 A. 반 즈네프(Arnold Van Gennep, 1873~1957)가 1909년에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02 『禮記』 「王制」, “天子祭天地 諸侯祭社稷.”.

03 교법 2장 17절 참조.

04 공사 3장 40절 참조.

05 교법 3장 1, 4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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