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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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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사연 : 감사의 글

감사의 글

 

 

안동에서 이준근

 

  언제나 사랑과 평화와 행복 주기를 바라시는 상제님의 크신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참으로 힘들게 펜을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것이 망설여진 이유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신분이라 저를 있는 그대로 발가벗겨 내놓는 것 같아서이기 때문이며, 혹시 아직까지도 생각과 말과 행동에 죄의 흔적이 남아 있진 않은지 걱정이 되어 마음처럼 쉽게 펜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2001년 12월 스물여섯의 나이에 푸른 수의를 입은 영어의 몸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좌절과 고뇌에 사로잡혀 거의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속된 지 일 년이 지났을 무렵 병상에 계시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의 정신과 육체는 만신창이가 되었죠. 주위 사람들이 종교를 가져보라고 권유를 했지만 그 얘기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예전부터 저는 신이란 인간이 현실 세계 속에서 모든 기대와 동경을 성취할 수 없기에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무의미하고 힘든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예전에 잠시 인연이 있었던 친구에게 연락이 닿으면서 저의 의식과 생활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었습니다. 부산 고성회관에 계신 황선사인데요, 바쁜 수도생활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 제게 바깥세상 소식과 도인으로 갖추어야 될 자세와 마음가짐을 알려주며 『전경』을 비롯한 대순진리회 관련 서적을 보내주었습니다.

  처음엔 호기심과 이곳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읽기 시작했었는데 책속에 담긴 교훈적인 내용과 수많은 도인들의 봉사와 희생적인 모습에 매료되어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순진리회를 자세히 알고 싶어 『전경』을 수없이 읽었고, 『전경』 필사를 통해 상제님의 말씀을 느끼며, 대부분의 시간을 마음 정화를 위한 명상과 기도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제 자신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상제님 전에 무릎 꿇게 한 결정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같이 생활하고 있는 동료와 사소한 오해로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제 잘못이 아님에도 손해를 본 것 같아 억울함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양쪽 갈비뼈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순간, 『전경』에 “상제께서 천원(川原)장에서 예수교 사람과 다투다가 큰 돌에 맞아 가슴뼈가 상하여 수십 일 동안 치료를 받으며 크게 고통하는 공우를 보시고 가라사대 ‘너도 전에 남의 가슴을 쳐서 사경에 이르게 한 일이 있으니 그 일을 생각하여 뉘우치라. 또 네가 완쾌된 후에 가해자를 찾아가 죽이려고 생각하나 네가 전에 상해한 자가 이제 너에게 상해를 입힌 측에 붙어 갚는 것이니 오히려 그만하기 다행이라. 내 마음을 스스로 잘 풀어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 그러면 곧 나으리라.’ 공우가 크게 감복하여 가해자를 미워하는 마음을 풀고 후일에 만나면 반드시 잘 대접할 것을 생각하니라.”(교법 3장 12절)라는 내용이 떠오른 것입니다. ‘아! 상제님께서 이렇게 깨달음을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후 저는 도에 대한 믿음의 확신과 함께 이렇게 좋은 진리와 깨달음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픈 마음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순진리회에 대한 바르고 정확한 이치를 알고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포덕을 하기엔 부족함 투성이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나는 대로 대순진리회를 설명하였더니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지금은 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나가면 꼭 입도를 하겠다고 약속하며 『전경』과 『대순회보』를 돌려보면서 비록 이곳에서이지만 대순진리회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입도식도 하지 않았고 도장에도 한번 가본 적이 없으며 기도와 수련, 공부의 방법도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상제님을 알아가면서 정화되는 제 자신이 매순간 새롭게 느껴지며 걷고 있는 걸음걸음 속에서도 상제님의 덕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왜 진작 알지 못했었는지 후회스럽기만 하네요. 이제 2009년 12월이면 이곳에서 주어진 8년이란 시간을 끝내고 사회로 복귀합니다. 그전까지 잘 준비하여 좋은 수도인이 되고 싶네요.

  태을주로 하루를 열고 태을주로 하루를 닫는 시간 속에 상제님께서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기에 행복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끝으로 대순진리회의 무궁한 발전과 모든 도인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부끄러운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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