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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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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별자리 : 11. 허수(虛宿)

11. 허수(虛宿)

 

 

글 교무부

 

  28수(宿) 중 열한 번째 별자리인 허수(虛宿)는 두수ㆍ우수ㆍ여수와 함께 수기운(水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북방 현무 7수(宿)에 속하며, 거북과 뱀이 모인 현무의 형상에서 거북 부분에 해당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에 따르면 허수는 10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허수의 수거성(宿距星)02인 허성(虛星)은 주홍색인 2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허성이 밝고 고요하면 천하가 편안하나 움직여 흔들리면 죽는 자가 많아져 곡하는 소리가 늘어난다고 한다. 허수는 묘당과 제사, 구름과 바람, 죽음에 관한 일을 주관하며, 28수를 관장하는 신명들 중에서 잠팽(岑彭)03신명이 관장한다.

  허성은 24절후 중 입추(立秋 : 양력 8월 8, 9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입추 무렵은 곡식이 한창 여무는 시기이므로 비가 자주 오면 안 되고 맑은 날씨가 계속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해 풍년을 기원하거나 그와 관련된 의미를 지닌 제사가 많았다. 그 중에서 입추 후 진일(辰日)에 영성(靈星)에게 한 해의 농사가 잘 된 것을 감사하며 지내는 영성제(靈星祭)가 있었다. 영성은 세성(歲星 : 목성) 또는 방성(房星)으로 간주될 때도 있지만 주로 28수 가운데 각수에 딸린 별자리로 농사일을 주관하는 천전성(天田星)을 가리킨다.04 이처럼 고대에는 28수를 기본으로 하는 천문학적 지식과 농경세시에 대한 지식을 함축한 제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허수에 딸린 별에도 그러한 제사가 행해진 별들이 있다. 당(唐)나라 때에 입동(立冬) 후 해일(亥日)에 사명(司命)과 사록(司祿)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사명(司命)은 2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잘못된 행실을 들어내 벌을 주고 상서롭지 못한 일을 멸하는 일을 주관한다. 사명 위의 사록(司祿)은 2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벼슬과 녹봉을 주는 일과 수명을 연장하고 덕을 펴는 일을 주관한다.

  사록 위에 있는 사위(司危)는 2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만하고 태만한 것을 다스린다. 사위 위의 사비(司非)는 허물과 과실을 다스리는 일을 주관한다. 이 네 가지 별자리(사명, 사록, 사위, 사비)를 사사(四司)라고 하며, 각각의 별자리가 밝고 커지면 재앙이 있게 된다고 전한다.

  허성 밑에 있는 읍(泣)은 2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죽음을 관장한다. 이 별이 밝으면 나라에 울 일이 많게 되고 달이 범하거나 오성 또는 혜성이 읍을 범하면 죽는 사람이 많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읍의 옆에는 2개의 별로 이루어져 곡하며 부르짖는 일을 주관하는 곡(哭)이 자리하고 있다. 읍의 밑에 13개의 누런 별로 이루어진 천루성(天壘星)은 마치 밧줄이 둥그렇게 이어진 형태이며, 북쪽의 오랑캐인 정녕(丁零: 중국 韓ㆍ魏시대의 사서에 나오는 북방 오랑캐 중의 하나)과 흉노(匈奴)를 주관한다. 화성이 별자리 안에 들어와 머무르면 북쪽 오랑캐들이 침범한다고 전한다.

  천루성 옆의 이유(離瑜)는 3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離)’는 상서로운 구슬로 장식된 옷으로 의식을 치를 때 입는 옷이고, ‘유(瑜)’는 옥장식이 된 곱고 좋은 옷이니 둘 다 부인네의 의복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별이 어두우면 후궁들이 검약하게 살고 밝으면 사치하게 되고 객성이 들어오면 후궁들에게 절제가 없어진다고 한다.

  천루성 아래에 있는 패구(敗臼)는 4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패망 또는 재앙을 주관한다. 1개의 별이라도 보이지 않으면 백성들이 시루나 솥 같은 가재도구를 팔 정도로 가난해지고, 모두 보이지 않으면 백성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방랑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오성05이 별자리 안으로 들어오면 옛 제도를 바꾸어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게 된다고 전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6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허수는 칠곡군의 인동ㆍ군위군의 군위ㆍ포항시 연일ㆍ군귀군 의흥ㆍ포항시 흥해ㆍ김천시 개령ㆍ영천군의 신령ㆍ의성군에 해당한다.

  서양의 12황도궁 중에서 물병자리(Aquarii)에 해당하는 별자리는 여수ㆍ허수ㆍ위수다. 허수의 수거성인 허성 중에서 서쪽에 위치한 1개의 별과 물병자리(Aqr)의 β (Beta)별인 사달수드(Sadalsuud, 2.9등성)를 비교할 수 있다. 사달수드는 미소년이 항아리를 들고 있는 형태의 물병자리에서 소년의 어깨에 해당된다. 사달수드는 연 노란색으로 ‘행운 중의 행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물병자리는 페가수스자리의 남쪽 아래로 희미한 별들이 모여 있는 상당히 넓은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물병자리의 형태를 알아보기가 힘들므로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별들을 묶어 쉽게 찾게 하였다. 물병자리의 ζ (Ze ta)별을 중심으로 γ (Gamma)별, π (Pi)별, η (Eta)별이 만드는 작은 Y자 별꼴을 사다크비아(Sadachbia)라고 한다. 사다크비아는 아리비아어로 ‘행운의 별’이란 의미다. 이 별꼴은 물병자리에서 물병 부분에 해당한다. 농경사회에서 물보다 귀중한 것은 없으니 물병에 해당하는 별꼴을 ‘행운의 별’이라 한 것이다. 그리고 큰 Y자 별꼴은 물병자리의 α (Alpha)별, β (Beta)별, θ (Theta)별, δ (Delta)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물병자리의 θ (Theta)별만 4.3등성이고 α (Alpha)별, β (Beta)별, δ (Delta) 모두 3등성이라 Y자 형태보다는 삼각형으로 보면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동양의 천문학에서 허수는 가장 먼저 창조된 별이라고 전해진다. 그래서 허수의 수호동물 자리에도 시간적 순서상 인류에 앞서 역사가 오래 된 쥐가 오르게 되었다. 이 쥐와 관련된 설화가 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을 보살필 때 물과 불이 없어 인간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걱정하자 쥐가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실 때 불이 돌 속으로 숨었으니, 돌을 찾아 서로 부딪히며 나오라고 하면 불이 나올 것입니다. 또 물은 땅속에 숨었으니, 땅을 파면 물이 나올 것입니다.”고 말하여 인간을 도왔다고 한다. 그 대가로 사람이 저장해 둔 곡식을 먹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07 서양에서는 ‘여수(女宿)’에서 설명한 전설로 대홍수에서 인류를 탄생시킨 데우칼리온(Deucalion)과 아내 피라(Pyrrha)의 전설이 있다. 이렇게 물병자리는 동양과 서양 모두 인류가 시작되어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전설이 얽힌 별자리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6)∼1465(세조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게 하는 기준이 된다.

03 광무제 때 절개가 있고 직분에 충실하며, 싸우지 않고도 적을 항복시킨 신의와 용맹을 겸비한 장군.

04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 『한국세시풍속사전-가을편』, 국립민속박물관, 2006, pp.153∼154.

05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의미한다.

06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07 대유연구원, 『대유학보 8월호』, 대유연구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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