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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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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종 : 말 속의 독(毒), 말 속의 덕(德)

말 속의 독(毒), 말 속의 덕(德)

 

 

글 연구위원 김대현

 

 

 

  상제께서 김 갑칠이 항상 응석하여 고집을 부리나 상제께서 잘 달래여 웃으실 뿐이고 한 번도 꾸짖지 아니하시니 그는 더욱 심하여 고치지 않는도다. 형렬이 참지 못해 “저런 못된 놈이 어디 있느냐.”고 꾸짖으니 상제께서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그대의 언행이 아직 덜 풀려 독기가 있느니라. 악장제거 무비초 호취간래 총시화(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라.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실은 마음의 자취로다. 남을 잘 말하면 덕이 되어 잘 되고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 남을 헐뜯는 말은 그에게 해가 되고 남은 해가 밀려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나니라.” 하셨도다. (교법 1장 11절)

 

 

 얼마 전 청소년들의 언어습관 문제에 대한 뉴스 보도가 있었다.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끝나는 모습에서 현 사회의 어두운 면을 투영하고 나아가 그 위태로운 미래까지 바라보는 듯했다. 그것은 곧 청소년들의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말한다. 독설스런 비판과 막말, 위압적인 언사가 힘의 상징인 것처럼 된 이 사회 전반의 모습인 것이다.

  보통 말은 잡히지 않는 것이요, 내뱉고 나면 사라져 실체가 없는 것이라 여긴다. 그런데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말이 있다. 즉 한 치의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은 짧은 말로도 남의 약점을 찔러 그를 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말이 실질적으로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현대 심리학의 연구결과와 견해에서도 명백히 확인해볼 수 있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독설을 퍼부으면 듣는 사람은 반사적으로 공격성을 갖게 되는데, 그 순간 대뇌의 변연계01 부분이 지나치게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 부위는 식욕과 성욕 그리고 불안감과 공격성과 같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와 감정에 관련돼 있다. 독설과 막말은 그 부분을 자극함으로써 사람의 이성을 잃게 하고 감정에 휘둘리게 만든다. 그것은 한 인간의 뇌를 분노와 폭력성으로 물들게 하는 결과를 낳음에 다를 바 없다.

  폭력성은 그 한 사람에게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원을 품은 이는 그 상처의 가해자를 세상으로 확대하고 그것을 앙갚음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그 앙갚음은 새로운 폭력성을 낳게 되고 그 고리는 더 크고 강해진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살인’이 보여주듯 우리 사회의 폭력성은 그러한 주고받음의 작용을 통해 더 넓게 퍼져 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는 모든 이들이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된다.

  더욱이 독설은 뇌리에 박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한 심리학 연구에서 욕설과 같은 어두운 단어, 감사와 같은 밝은 단어, 그리고 그 중간적인 느낌의 단어를 주고 외우게 했는데, 48시간 뒤에 참여자들은 어둡고 부정적인 단어를 훨씬 더 오래 기억했다고 한다. 독설에 활성화되는 변연계가 기억에도 깊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독설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가 쉽게 낫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독설은 마음에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아닌 육체에도 독(毒)이 되어 신체를 중독시킨다. 한 실험에서, 말할 때 튄 미세한 타액 방울들을 채취해 냉각시켜 침전물을 만들었다. 보통 이 침전물은 무색이었지만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특정한 색깔의 패턴을 보였다. 화를 낼 때는 갈색, 고통과 슬픔을 느낄 때는 회색 등 마음 상태에 따라 타액의 침전물은 각기 다른 색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사실은 독설을 퍼부으며 화를 낼 때 나온 갈색 물질을 실험용 흰쥐에 일정량 주사하자 그 쥐는 몇 분만에 죽었다고 한다.02 그렇듯 독설을 함은 실제로 자신의 몸에 독을 품는 것이고 그 독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해가 되는 것이다.

  반면, 남을 좋게 이야기하면 자신의 정신건강에 오히려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영국 스태포드셔 대학교의 제니퍼 콜 박사팀이 160명을 대상으로 남의 험담을 자주 하는 이들과 남을 좋게 이야기하는 이들의 자존감 그리고 삶에 대한 만족도를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남의 험담을 많이 하는 이들보다 남을 좋게 이야기하는 이들일수록 본인에 대한 자존감이나 삶에 대한 만족감을 강하게 가진다고 드러났다. 콜 박사는 “비록 나에게는 없지만 바람직한 점을 많이 가진 남을 솔직하게 칭찬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연구의 골자를 밝혔다. 즉 남을 좋게 이야기하면 내 정신건강이 크게 좋아진다는 것이다.03

  이렇듯 말은 실질적이며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말은 보이지 않는 마음과 보이는 육체 모두에 영향을 끼쳐 생명을 해할 수도 살릴 수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마디의 말이 인간의 마음과 육체를 타고 세상을 돌아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언덕을 잘 가지라.’는 가르침은 그래서 단순히 누군가에게 아첨하고 듣기 좋은 소리를 하라는 뜻과는 완전히 다르다. 만물을 잘 되게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방법 가운데 하나로서의 언덕(言德)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상생의 덕(德)을 담은 한 마디 말로써 세상을 향한 희망의 빛을 더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01 대뇌반구의 안쪽과 밑면에 위치한다. 이상엽(梨狀葉)·해마회(海馬回)·대상회(帶狀回)·후안와회(後眼窩回)·측두극(側頭極)·편도핵(扁桃核)·중격핵(中隔核) 등으로 구성된다. 개체 및 종족유지에 필요한 본능적 욕구와 직접 관계가 있으므로 ‘본능의 자리’라고도 부른다. 뇌파의 패턴은 신피질과 매우 다르다. 시상하부와의 밀접한 연결로 인해 시상하부가 받아들인 충동이 여기서 통합된다. 이곳을 자극하면 식욕·성욕 등의 욕구행동에 영향을 미친다.(encyber 두산백과사전 참고)  

02 ‘한 시간 동안의 격렬한 독설은 실험용 쥐 80여 마리를 죽일 수 있는 독을 생산한다고 한다. 그것은 독사의 독 다음으로 무서운 것이다. 더욱더 중요한 사실은 독사는 독을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지만, 인간의 독은 체내에 쌓인다는 점이다. 독설은 한껏 부풀려진 부메랑이 되어 당신에게 돌아온다. 결코 부정적인 말에 휘둘리지 말라.’ (공문선, 『통쾌한 대화법』, 흐름출판, 2005, p.93)

03 2010년 9월 7일 열린 영국 심리 사회학 회의(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conference)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이며 12일 미국의 건강 사이트 헬스데이에서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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