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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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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선각의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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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각의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며

 

 

            

양성수 <선사ㆍ잠실4방면>

 

  94년 4월 20일은 내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전환점이 된 날이다. 대순진리회에 입도한 날이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나에게는 꿈이 있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과 또한 모든 삶들에게 무엇이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고 싶다라는 소박하면 소박하고 거창하다면 거창한 남들과는 다른 꿈이었다. 그런데 상제님의 해원상생(解冤相生), 보은상생(報恩相生)의 양대원리와 후천(後天)선경의 세계는 내가 예로부터 생각해 온 어릴 적 소박한 꿈을 좀더 근본적으로 설명하고 실제로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사실 입도 후에 얼마 동안은 그런 사실에 대해서 전혀 알지를 못했었다. 그러다가 상제님과 천지 대도를 알게 되었고 나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꿈에 그리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기회와 사회생활 사이에서 두 가지를 다 취하자니 그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 하나를 택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선각이 이 사실을 알고서는 도는 극단적으로 닦아서는 안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도를 닦을 수 있다고 깨우쳐 주었다. 그래서 사회 일도 열심히 하면서 도를 닦아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 후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그 동안에 나는 또 하나의 문제에 봉착했다. 선각이 제일 큰 문제로 나에게 다가왔던 것이다. 사사건건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괴롭히고 인내를 시험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선각이 왜 있는 것인지 정말로 불필요 하다고 까지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사업이 조금씩 되어가고 수반들도 늘어가는 쯤에 평소 가장 열심히 도를 닦던 수반이 비뚤어진 길로 가는 것을 발견했다. 난 마치 내 자식이 나쁜 길로 들어서는 것 같아 밤낮으로 교화하고 또 교화했다. 그러나 수반은 “도대체 왜 내게 이러는 겁니까? 내가 당신 자식입니까?” 로 대꾸하며 날 거부했다.

  내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것 같았다. 왜 그토록 잘하던 수반이 그렇게 변했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갑자기 내 몸은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같이 찌릿하여 몸이 확 달아 올랐다. 그랬다! 내가 잘못하고 있으니 수반도 꼭 날 닮아 이유도 없이 잘못 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귀찮은 선각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니 마치 그 생각이 수반에게 전해진 것처럼 꼭 같이 내게 되돌아 온 것이었다. 번뜩 전경구절이 생각났다. “상제께서 주인을 찾고 ‘그대의 아내가 49일 동안 정성을 드릴 수 있느냐를 잘 상의 하라’ 분부하시니라. 주인은 명을 받은 대로 아내와 상의하니 아내도 일찍부터 상제의 신성하심을 들은 바가 있어 굳게 결심하고 허락 하니라. 상제께서 다시 주인에게 어김없는 다짐을 받게 하신 뒤에 공사를 보셨도다. 그 여인은 날마다 머리를 빗고 목욕재계한 뒤에 떡 한 시루씩 쪄서 공사 일에 준비 하니라. 이렇게 여러 날을 거듭하니 아내가 심히 괴로워 하여 불평을 품었도다. 이 날 한 짐 나무를 다 때어도 떡이 익지 않아 아내가 매우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노라니 상제께서 주인을 불러 ‘그대 아내는 성심이 풀려서 떡이 익지 않아…”

  그렇다. 수반은 날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선각에게 잘못한 것들이 하나하나 떠오르기 시작했고 어느새 내 눈에는 눈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선각이 없었더라면 이 도를 찾지도 못했을 터인데……” 난 바로 선각께 찾아가서 그 동안의 내 마음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했다. 선각은 마치 부모님과 같이 너그러이 용서하고 오히려 날 다독거려 주었다. 어렵던 포덕 사업이 조금씩 풀려갔다.

  혹 수반들이 잘못된 길을 갈 때는 난 오히려 내 선각께 더욱 성심으로 대하려 애썼다. 그러면 그 수반들은 내가 언제 그랬던가 하듯이 곧 열심히 수도하는 수도인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전까지는 잘 안되던 포덕 사업도 이러한 것을 깨닫게 된 뒤 사업이 되기 시작했고 선사의 위치에까지 오게 되었다. 그러한 선각이 이제는 무한한 고마움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내 가슴 깊은 곳에 자리잡게 되었다. 또한 잘못된 고집을 내세울 때면 깨달을 때가지 집요하게 가르쳐 주었고 자존을 비우게 하여 점점 더 마음이 넓어질 수 있게 하여준 선각이 있었으므로 지금의 나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나의 생활은 수도생활 자체라 할 만큼 도와 합치한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각은 또 다른 나의 부모요, 스승이요,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내가 어떤 어려움에 빠졌을 때 그래도 제일 먼저 달려올 사람은 선각이라는 생각에 그 동안 선각에게 잘못한 많은 것들을 뉘우치면서 운수가 오는 그 날까지 그저 선각을 받들고 열심히 포덕 사업하는 일에만 몰두할 것을 오늘 다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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