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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7년(1997)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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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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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박정례 <선무ㆍ함양방면>

          

  “스님, 어젯밤 저승사자가 이 달 그믐에 절 잡아간다 합니다. 어쩌지요. 스님 살려주세요”
  “안됩니다. 하늘의 뜻이니 어떻게 저로선…..”
  “스님, 제발 살려 주세요. 앞으로는 착하게 살겠습니다. 흑흑”
  “이만 돌아가십시오”
  “못 갑니다. 방법을 알려 주세요. 스님은 알고 게시죠. 시키는 데로 다 하겠습니다.”
  “정 그렇다면….”
  “부처님께 모든 재산을 시주하시오. 방법은 이 달 그믐까지 대신 죽을 누군가 필요합니다. 대신 죽을 사람을 찾으시오. 그러면 살 수 있습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스님. 고맙습니다.”

  공손한 인사를 하고 나선 장춘은 미소를 띄며

  “이 땡중아. 아까운 재산을 왜 주냐”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 그는 장사 집에 가서 그 집 처녀 보쌈 해오기, 시주하러 온 스님 옷 벗겨 곤장치기, 봄철 남의 모판 망가뜨리기, 42세 그의 생은 이렇게 살았다. 집에 돌아온 그는 자식들을 불러 놓고 물었다. 아들에게 물었다.
  “네가 대신 죽겠느냐”
  “제가 아버지 대신 죽고 싶지만 대를 이어야 할 몸이니 안될 것 같습니다.”
  큰 딸에게 물었다.

  “혼사를 앞둔 제가 어찌…..”
  막내 딸을 쳐다 보았다. 벙어리인 딸은 고개만 숙이고 있다. 아무도 자기 대신 죽을 수 없기에 화가 치밀어 모두들 내 보냈다. 고민 끝에 광고를 냈다.

  ‘대신 죽을 사람을 찾습니다. 전 재산을 드리겠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며칠이 지나가도 찾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 장춘은 몸만 달아갔다. 아버지 모습을 지켜 본 막내 딸은 아버지를 찾아가 손과 몸짓으로 뭔가 애써 표현했다. 이를 본 장춘은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네가 내 대신 죽겠다고… 얼마나 구박만 했는데, 벙어리라고 그래도 내가 애비라고….”

  김 장춘은 그믐날 밤 딸을 방으로 들여보내 명복을 빌었다. 저승사자가 딸을 데리고 염라대왕 전에 데리고 갔다.

  염라대왕은 김 장춘의 딸이 대신 온 것을 알고 감동하여 딸을 다시 이승에 보냈다. 하는 전설이 있다.

  만약 우리들 부모나 도의 선각이 이런 처지에 있어 물어본다면 뭐라 할 것인가? 김 장춘이 자식들에게 대신 죽을 수 있는가를 물었던 것처럼 도를 믿는 우리에게 내 목숨을 버릴 수 있는가를 시험할 지 모른다.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준비할 지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 우리는 모른다. 때론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버려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돈, 사랑, 명예, 나의 생명, 무엇일지 모른다. 도통을 믿는 우리는 도통을 목적으로 수도해 나아가고 있다. 매 순간 순간을 안심, 안신, 성, 경, 신, 훈회, 수칙으로 행한다면 운수 받는 우리는 당당하지 않을까? 좀더 나은 오늘로 체크된다면 도통을 기다리는 우리의 심장은 펌푸질 할 것이다. 너무나 인간의 마음을 잘 아는 도가 무서움과 신기함 그리고 인내를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즐거운 고통이다.

  우주 삼라만상의 주인으로서 그리고 상제님의 일꾼들인 우리는 그 자격 시험에 들어온 것이다. 선택한 자격 시험. 그 날이 오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합격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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