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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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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사오정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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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정 이어폰

 

 

원평38 방면 평도인 김미정

 

  저는 평소에 말귀를 잘못 알아들어 사오정 같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사실 말귀를 잘못 알아듣는다기보다는 제 방식으로 알아듣는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나마 남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으면 괜찮은데 행여 손해라도 끼치면 낭패가 아닙니까?

  처음에는 이런 저를 잘 파악을 못했는데 도를 알고부터는 문제가 심각함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선각분께 차를 대접한다고

  “커피, 뜨겁게 드릴까요, 차갑게 드릴까요?” 여쭈니까

  “뜨거운 걸로 줘요.” 하시는데

  “아~ 녹차로 드릴까요?” 해서 한바탕 웃은 적이 있습니다.

  그나마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 수 있습니다. 또 한번은 남들은 모르지만 저 혼자 얼굴이 붉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방면에서 성지순례를 가게 되었는데 임원분께서 교화를 해 주셨습니다. 교화 중간에 질문을 하셨는데 아무도 대답을 않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대답을 유도해도 응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아예 지적을 하시는 겁니다.

  “아까 보니까 교정 한 분 계시던데 대답해 보세요.”

  저는 속으로 찔렸습니다. 제가 그때 치아 교정을 하고 있었거든요. ‘언제 또 그건 보셨나.’하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대충 시간 지나면 안 시키시겠지, 그냥 넘어가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그 임원분께서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둥 ‘자수해서 광명 찾으라.’는 둥 하시니까 도저히 그냥 못 앉아 있겠더라구요. 결국은 일어나서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발표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쉬는데 옆에 있던 어떤 내수가

  “교정이세요?” 하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아뇨, 내수입니다.” 했더니

  “아까 교정인 사람 발표하라고 했을 때 일어나셨잖아요?” 하는 겁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교정한 분’이 제가 생각한 ‘치아 교정한 사람’이 아니라 중간임원 ‘교정 한 분’이었던 겁니다. 속으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이게 무슨 망신이랍니까. 다행히 어느 방면인지 묻지는 않았기에 조용히 넘어갔지만 방면에서 얼마나 교화를 안했으면 교정이 뭔지도 모르는 내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말귀 못 알아들으면서, 아니 제가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서 지금까지 도를 따라왔습니다. 이런 저를 답답해 할 만도 하시건만 선각분들께서는 그것도 당신 수도려니 하시며 저를 이해해 주시고 잘 이끌어 주셔서 그나마 이렇게 도를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정월 대보름이라 ‘귀밝이술’이 나왔습니다. 술이라곤 냄새도 못 맡는 사람이지만 오늘은 한 잔 해야겠습니다. 더 이상 혼자 만의 이어폰을 끼고 듣는 사오정으로 살아선 안 될 것 같습니다. 귀를 좀 밝혀서 들을 건 제대로 들어야겠습니다. 이제 학교도 졸업하고 직장도 다니게 됐는데 귀가 밝아야 빠른 정보를 얻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남의 말도 그 사람 입장에서 잘 듣고 이해해서 상대방에게 상제님의 도를 알려야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저처럼 사오정 이어폰 끼고 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이어폰을 다른 사람과 같이 들을 수 있는 사운드 좋은 우퍼 스피커로 바꿔 줘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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