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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
당랑규선(螳螂窺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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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랑규선(螳螂窺蟬)

 

  춘추시대 말기 오나라의 왕 부차(夫差)는 월나라 공략에 성공한 후 자만에 빠져 있었다. 어느 날 부차는 형(荊)나라를 치려고 마음을 먹었다. 월나라의 왕 구천(句踐)이 와신상담을 하며 호시탐탐 재기를 노린다는 것을 아는 중신들은, 형나라를 칠 경우 뒤에서 월나라가 기습을 하면 위험하다는 점을 간하여도 왕은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감히 반대하여 간언하는 자는 죽이리라!”

  하루는 아침에 부차가 젖은 옷을 입은 채 활을 들고 돌아다니는 태자 우(友)를 보고 궁금하여 물었다. 

  “너는 아침부터 왜 이렇게 허둥대느냐?”

  그러자 우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침에 정원에 갔더니 높은 나뭇가지에 매미가 앉아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 뒤를 보니 사마귀 한 마리가 매미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홀연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그 사마귀를 먹으려고 노리는데, 사마귀는 통 기미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참새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그만 활 쏘는 데 정신이 팔려 웅덩이 속으로 빠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옷을 이렇게 적신 것입니다. 천하에는 이런 예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를테면 제나라는 까닭 없이 노나라를 쳐서 그 땅을 손에 넣고 기뻐했지만, 우리 오나라에게 그 배후를 공격받고 대패했듯이 말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서 형나라를 공격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당랑규선은 전한(前漢) 때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 「정간(正諫)」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장자(莊子)』 「산목편(山木篇)」에 나오는 당랑박선(螳螂搏蟬)이나,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나오는 당랑재후(螳螂在後)라는 말이 모두 같은 뜻이다. 사마귀가 매미를 잡으려고 엿본다는 말로, 작은 이익을 탐하여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지 않는 것을 비유할 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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