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37년(2007) 6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7) 도장 둘러보기 답사기 2007 춘계체육대회 춘계체육대회 사진전 당선작 춘계체육대회 백일장 수상작 대순학생회 대학생 코너 포토에세이 대만도교방문단 취재기 대원종 인물소개 금강산이야기 고사 한마디 아름다운 세시풍속 종교산책 상생의 길 철학과의 만남 영화 속으로 이달의 책 & 십자말 맞추기 알립니다

아름다운 세시풍속 : 단오(端午)

단오(端午)

 

 

글 교무부

 

 

 

 

  봄을 맞는 큰 명절로 한식이 있고 가을을 맞는 큰 명절에 추석이 있다면 여름을 맞는 큰 명절로는 5월 5일 단오(端午)가 있다. 단은 처음, 오는 다섯의 뜻으로 통해지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의미하는 말이다. 단오는 꽤나 오래된 풍속인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신라시대부터 5월 5일을 단오절로 정하고 위는 왕실로부터 아래는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날을 경축일로 삼아 거국적인 잔치를 베풀어 흥겹게 지냈다.’고 한다.

  단오는 중오절(重午節)·천중절(天中節)·단양(端陽)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또 이날은 산에서 자라는 수리취나 쑥으로 떡을 해먹는데 떡의 모양이 마치 수레(수리)바퀴와 같아서 수릿날[戍依日]이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단오가 든 음력 5월은 비가 많이 오는 계절로 접어드는 달이어서 나쁜 병이 유행하기 쉬워 여러 가지 액(厄)을 제거하고자 하는 풍속이 많았다. 이날 여자들은 ‘단오비음’이라 하여,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얼굴도 씻으며 붉고 푸른 새 옷을 입고 창포뿌리를 깎아 붉은 물을 들여서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 남자들은 액을 물리치기 위해서 창포뿌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 창포꽃을 따서 말린 것을 요밑에 깔고 자기도 했는데 이렇게 하면 모기, 빈대, 벼룩 등이 접근하지 못하고 병마나 액귀(厄鬼)가 침범하지 못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오날 ‘천중부적(天中符籍)’이라는 부적을 만들어 문설주(門楔柱: 문짝을 끼워 달기 위하여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에 붙이기도 하였다.

 

▲ 단오굿(강릉단오문화관 홍보 전시관 소재)

 

 

  이날 오시(午時)는 1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이므로 정오를 기해 농가에서는 쑥과 익모초(益母草)를 뜯었다. 이때에 뜯은 쑥을 기둥에 걸어놓으면 귀신을 물리치는 부적의 기능을 한다고 믿었고, 익모초는 여름에 식욕이 떨어질 때 즙으로 먹으면 식욕을 왕성하게 하고 일사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재로 미리 준비해 두고자 하였던 것이다. 한편 농가에서는 쑥을 새벽에 뜯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쑥을 약용으로 쓰기 위함이었다. 아침 이슬이 맺힌 약쑥을 삶아서 먹으면 배앓이에 좋고 또한 산모가 아플 때 약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오 무렵이면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땀을 식히기 위해 부채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우리 속담에 “단오선물은 부채요, 동지선물은 책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오는 부채와 깊은 연관이 있는 날이다. 단오날에 부채를 선물하는 풍속은 조선시대에 단오가 되면 해마다 궁중에서 왕이 재상이나 시종 그리고 각 궁에 소속된 하인들에게까지 단오선(端午扇: 단오부채)을 나누어 준데서 유래하였다.

 

▲ 씨름대회(강릉단오문화관 홍보전시관 소재)

 

 

  단오날 즐기는 대표적인 놀이는 그네뛰기와 씨름이다. 여자들의 놀이인 그네뛰기는 고려 고종 3년(1216) 단오날 처음으로 했다고 전해진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네뛰기 경연대회도 열렸는데 그네를 잘 타는 사람들은 아주 높은 곳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을 따기도 했다고 한다. 그넷줄은 마을 어귀나 동네 마당에 있는 큰 느티나무나 버드나무 또는 대추나무 등에 매었는데 그네는 동구 밖에서 탔기 때문에 남녀유별이 엄격했던 전통사회에서 이날만큼은 여인들이 자유롭게 집밖으로 나와 아름다운 계절과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 남자들은 씨름을 했는데 씨름대회에서 이기는 사람에게는 황소를 상품으로 주었다. 경기에서 도전자들을 모두 이겨 상대자가 없게 되면 우승을 하게 된다.

 

▲ 그네뛰기(강릉단오문화관 홍보전시관 소재)

 

 

  또한 ‘단오물맞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단오날 오시(午時: 오전 11시~오후 1시)에 목욕을 하면 병이 없다고 여겨서 행해진 풍속이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는 것도 있는데 이날 정오에 대추나무 가지를 치거나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아 더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단오 절식으로는 수리취떡[車輪餠]과 망개떡·약초떡·밀가루지짐 등을 먹었다.

  단오의 집단적인 민속행사로서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祈豊祭), 마을의 수호신에게 제사지내는 단오제(端午祭)와 단오굿이 있다.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강릉단오제’가 있는데, 이것은 대관령 국사성황을 강릉시내 여성황당에 모시는 행사이다. 또한 문호장(文戶長)이라는 신령한 인물에게 제를 올리는 경상남도 영산의 ‘문호장굿’이 전해온다.

  이처럼 단오에는 벽사 및 더위를 막는 신앙적인 풍습이 많았고, 더운 여름에 신체를 단련하는 민속놀이로 마을의 번영과 화합을 도모하였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