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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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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사연 : 주변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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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며

 

 

원평36 방면 선사 손정수

 

  올림픽기간 중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김천에 사는 지인이 한 명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빠지면 주변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고나 할까요. 하루는 바쁜 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왔는데 북소리며 장구소리로 동네가 시끄럽더라는 겁니다. 아마 이웃집에서 굿판이라도 벌어진 것이라 생각하고는 말다툼하기 귀찮아서 경찰서에 고성방가로 신고를 했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터라 무슨 일인지 현장 확인 차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날 올림픽 유도에서 최민호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동네잔치가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바로 지인의 앞집이 최민호 선수 집이었던거죠. 확인하러 나온 경찰도 멋쩍었을 겁니다. 아무튼 절차가 절차인지라 경찰은 신고한 지인에게 결과를 알려주었답니다. 올림픽이 있는지 누가 금메달을 땄는지 관심도 없던 그 사람은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웃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일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이 슈퍼나 목욕탕 등 동네에 볼일이 있어 나올 때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아주머니들이 “아니 그때 우리 민호 금메달 딴 날, 잔치한다고 북 좀 쳤는데 그걸 경찰에 신고한 그 XX가 누구야.” 하는 이야기 소리가 꼭 자기보고 들으라는 듯이 크게 들린다는 겁니다. 그것도 올림픽 기간 한 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해가 저무는 지금까지도 종종 듣는 소리라 동네 다니기가 부끄럽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가 재미있는 일화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전화하기 전에 무슨 일인지 창문 한번만 열어 봤어도 될 일을 자신에게 오는 피해만을 생각하고 신고부터 하는 것이 어느새 모르게 물든 이기주의의 결과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도 혹시 내 일에만 빠져서 가까운 주변을 소홀히 한 일은 없는지,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 실천하는 수도라고 말만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더 남을 살피는 수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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