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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 봄날의 햇살 같은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

봄날의 햇살 같은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



출판팀 이공균



▲ 게임콘텐츠 동아리 활동 중인 학생들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자리한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푸근함이 밀려온다. 학생들에게 기자는 이방인처럼 느껴질 법도 한데 한 명도 빠짐없이 인사를 한다. 풋내나는 인사가 어찌나 화사하던지 ‘따뜻한 곳에 사는 아이들이라 마음도 따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봄날의 햇살이 이런 느낌이었던가? 아니나 다를까 교장 선생님마저 운동장 앞까지 일찌감치 나와 기자를 반겨주었다.




  2023년 올해 제6대 교장으로 취임한 김재학 교장 선생님은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를 처음 설립할 때부터 학교 일에 힘써 왔다고 한다. 그는 교장 취임사에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 것을 약속했는데, 무엇이 행복한 학교인지 이렇게 전했다.


  “학생뿐만 아닌 선생님과 교직원 모두가 행복해야 진정 행복한 학교입니다.”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장 선생님은 학생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들이 행복하다면 자연스레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다. 더불어 학교는 학생이 원하는 것들을 실현해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을 더했다. 문득 교장 선생님이 바라는 행복의 초상(肖像)이 보고 싶었다.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재학 교장 선생님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따라오라고 말했다.



① 대회 참여 학생
② 게임대회
③ 게임 개발 교실


④ 동아리 활동 중

⑤ 동아리 활동 중
⑥ 게임콘텐츠 동아리
⑦ 동아리 활동 중


  도서관. 정적과 침묵이 미덕인 장소이다. 그런데 도서관이 있는 층에 들어서자마자 도서부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요리하고, 노래를 부르며 간식을 먹고 있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아, 이게 요즘 세대의 도서관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상황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려는 무렵, 누군가 오늘이 학교 동아리 축제라는 말을 전했다. ‘시대에 뒤처졌나?’라는 불안감이 안도감으로 바뀔 때쯤 본 옆 교실의 모습에 다시금 멘탈이 흔들린다.
  ‘학교에서 게임을 한다고?!’
  교실에서 게임을 하는 학생들의 생소한 모습에 잠시 당황했지만, 게임대회라는 말에 다시금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부산 청소년 열린 축제에서 진행한 e스포츠대회에서 대진전자통신고 학생들이 1위를 차지한 기억이 난다. 이게 비결이었구나.
  게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책상마다 고사양 컴퓨터, 플레이스테이션 5가 놓여 있다. 기자에겐 꿈같은 일이다. 학생들은 실제 수업 시간에도 여러 장르의 게임을 접하며 새로운 게임을 기획하고, 게임 개발에 최적화된 교실에서 코딩을 배우며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한다. 옆 교실에는 끼와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할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튜디오가 준비되어 있어 학생들이 직접 채널을 개설하고 콘텐츠를 기획한다.
  그 외에도 홍보부에서는 ‘인생네컷’ 사진 촬영을 준비하고, 과학탐구부에서는 라면의 스프가 물의 끓는 점을 높인다는 탐구활동을 하고 있었다. 음악실에서는 밴드부의 라이브 공연이 한창이었고, 디자인부에서는 직접 디자인한 공예품을 선보였다. 학생들의 재능이 알갱이처럼 모여 팝콘처럼 팡팡 터지는 그야말로 즐거운 축제였다. 마지막으로 들린 전기전자과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광섬유 무드등 외 여러 작업물을 보았는데,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기를 학생들이 직접 다루며 그 원리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김재학 교장 선생님은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교육 방법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학생들을 위한 길이라고 말한다. 시대에 발맞춰 학교에 준비된 전자기기SW개발실, 자동제어기기제작실, VRㆍ게임ㆍ방송 콘텐츠, 유튜버 크리에이터는 물론 스마트문화앱콘텐츠제작실, 데이터베이스 및 응용프로그래밍실과 캐릭터제작실, 제품디자인실 등의 실습실을 포함해 기능ㆍ기술직으로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기업과의 협약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보니 대진전자통신고가 왜 부산에서 명문 특성화 고등학교로 인정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축제의 현장을 돌아보는 동안 신기한 점은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을 막냇삼촌 대하는 듯이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스스럼없이 밝은 모습을 보며 교장 선생님이 이야기한 ‘행복’이 이미 아이들에게 투영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인터뷰를 함께 한 최해기 선생님(1학년 부장, 인성교육 연구위원)은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선생님들이 바지런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바쁘고 힘들다는 이야기였지만 되려 자부심이 느껴진다. 누군가의 자발적 희생이 있기에 사회와 조직이 발전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희생을 ‘숭고하다’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숭고한 노력이 어떤 결실을 낳았을까?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에는 요즘 한창 문제가 되는 학교폭력이 없다. 교권 침해도 없다. 선생님은 성심으로 보살피고, 학생들은 존중으로 보답한다. 자연스레 인성교육이 되는 것이다. 덕분에 조기 취업한 학생들의 성실한 면도 높게 인정받는다. 학생들을 채용한 기업에서는 교육실습실을 지어줄 테니 우수한 학생을 매년 보내달라는 연락이 올 정도라고 한다. 자부심이 느껴질 만하다.
  때마침 협력기업에 조기 취업을 한 3학년 학생을 만났다. 모교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물어보자 학생은 “취업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부산에서 최고로 잘되어 있어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요! 우리를 아껴주고 도와주시는 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망설임 없이 답변했다. 이에 김재학 교장 선생님은 “도전님 말씀에 따라 참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설립 목적이며, 대순진리회의 덕화를 선양하는 길임을 믿고 있다”라며,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교육자로서 노력하는 중이다”라는 말만 담백하게 전했다.


① 유튜브 스튜디오
② 유튜브 스튜디오
③ 방청객


④ 유튜브 스튜디오
⑤ 교장, 교감 선생님과 인생네컷
⑥ 음악실 공연
⑦ 선생님 단체사진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의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다른 학교보다 학부모 활동이 왕성하다는 점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봉사활동 단체 ‘대진샤프론ㆍ프론티어 봉사단’은 부산에서 문화예술 활동, 봉사, 재능기부 등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청과 구청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으며 활동한다. 또한 학부모가 함께 활동한다고 해서 교권 침해나 학생의 이익을 요구하는 경우는 일절 없다. 학부모는 어른으로서 선행을 하고 학교는 돕는다. 학생은 함께 활동하며 충ㆍ효ㆍ예를 배운다. 이러한 흐름은 전통처럼 굳어져 명실상부 대진전자통신고의 명물이 됐다. 봉사 담당 선생님은 “여러 활동을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가까워져 인성교육도 저절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모든 활동의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매우 높은 만족도가 도출된다고 한다. 한 사례로 최근 실천적 인성교육의 하나로 2박 3일간의 1학년 숙박형 현장체험학습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 87.17%, 학부모 97.47%라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대진전자통신고는 부산에서 최고의 명문 특성화 고등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입학지원자가 많이 늘어 매년 100명 이상의 학생이 입학 커트라인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산광역시교육청과 구청, 각종 단체에서 학교 시설, 교육시스템, 체험활동 운영 등의 우수사례로 대진전자통신고를 1순위로 소개하고 있다.


① 디자인콘텐츠부의 공예품
② 과학 탐구부
③ 손수제작한 판매용 공예품들
④ 전기전자과 작품들


① 지리산 천왕봉 등산
② 이웃사랑 김장김치 나눔
③ 벽화 그리기 봉사 활동
④ 부모 공경 사랑의 세족식



  ‘아무리 이론적으로 뛰어난 사상도 실천이 없으면 허상일 뿐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대순진리회에서는 실천 수도를 중요시한다. 실천하는 수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조화롭게 가꾸는 데에서 시작되는 것이리라. 부모는 부모로서 존재하며, 교사는 교사로서, 학생은 학생으로서, 어른은 어른으로서, 나는 나로서 온전히 존재해야 건강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여기에서 우리의 존재가 혼자서는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대진전자통신고가 선택한 실천 위주의 교육 방법이 이런 게 아닐까 한다. 학교 활동을 통해 부모님과 선생님의 은혜를 알고, 힘든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알며, 결국 삶의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것. 입시 위주의 풍토로 학생들의 인성이 퇴화하고 그 부작용이 학교폭력, 교권 침해 등으로 뉴스에 자주 오르는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교육 방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재학 교장 선생님이 처음 말한 ‘행복’이라는 초상의 밑그림이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에 이미 그려져 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취재 중 만난 한 여학생의 말을 전한다.
  “우리 학교는 다 좋아요. 그중에 최고는 맛있는 밥이에요!!”
  바른 인성의 조건에 맛있는 밥을 추가해야겠다. 그리고 봄날의 햇살 같은 여학생의 환한 미소가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는 말로 글을 갈무리한다. 그리고 밥은 진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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