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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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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내 마음속 이상이었던 꿈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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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이상이었던 꿈을 만나다

 

 

구의2 방면 선사 허지영

 

 

  18세 나이의 소년, 아주 맑고 예쁘게 꿈과 희망이 샘솟아 나야 하는 나이.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그 소년은 축 쳐진 두 어깨에 삶의 허무함과 칼날같이 깊이 파고드는 외로움과 씨름하며 길을 걷고 있다. 그 소년은 12살 때부터 일기장에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썼으며 그 단어를 알 때쯤 삶에 허무함을 느끼고 있었다. 참 웃긴 일이다. 소년이 그 나이에… 하지만 소년은 분명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 소년이 18살이던 추운 겨울에 처음 삶에 꿈과 희망을 가지게 되었던 그날을 회상해본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만난 그녀는 20대 중반의 색이 바랜 보라색 코트에 얼마나 오래 신었는지 뒷굽이 걸을 때마다 기우뚱하게 되는 구두를 신고 마치 뽀빠이에 나오는 올리브 같은 인상이었다. 첫인상이 너무 허술했지만 표정은 아주 밝았다. 마치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처럼….

  그것이 우리 선각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그날 선각은 나에게 많은 이치와 도담(道談)을 들려주었고 내 마음속에 막연히 상상하고 있던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었다. 도를 만난 첫날 교화를 듣고 깊은 밤에 참배까지 가게 되었다. 늦은 시간 안개가 낮게 깔린 도장의 광경은 정말 웅장하고 경건하며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심우도는 마치 오래전부터 봐왔던 그림처럼 편하게 다가왔다.

소년은 그날 들었던 교화들이 마음속에 막연히 상상했던 꿈이라 선각들의 교화를 마치 스펀지가 흡수하듯이 받아드리고 있었다. 선각분들은 내 마음속 이상을 알고 있는 듯이 얘기해주셨다. 하늘께서 천지공사를 보셨고 그 하늘의 뜻을 받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날의 기억이 소년에게는 얼마 안 된 삶의 첫 감동이었고 꿈이며 희망이었다.

  선각은 내가 오는 길목에 1시간쯤 먼저 나와 나를 기다리다 함께 걸으며 정성을 들였다. 너무나 추운 그 겨울 1시간씩이나 기다려 나에게 교화를 들려주고 주문을 알려주며 수련을 하게 하곤 하였다. 너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선각의 그런 정성은 내가 입도치성을 하고도 한 달이나 계속되었다. 그렇게 나를 길러내고 있었다. 정성으로… 소년은 꿈과 희망과 한 사람에게 무한한 정성을 보여준 그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한다.

 

 

 

보은 상생

  소년은 세상 어딘가에 자기 같은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런 사람을 찾아 선각에게 받은 정성과 은혜를 실천하여 상제님의 뜻을 받들 일꾼을 만드는 것이 선각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 생각했다. 선각도 그것을 원했고 하지만 후각을 두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1년 6개월이 되도록 나를 선각이라 불러주는 이를 만날 수 없었다. 나는 좌절에 빠졌다.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던 선각도 떠났고 포덕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 둘 수는 없었다. 내 마음속에 진리와 이치가 각인되었고 이 세상에서 하고 싶다고 느낀 일은 이것뿐이었으니 그만 둔다면 내가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없어지는 것이므로 너무 힘들어 질 것 같았다. 비슷한 시기에 도를 만나 지금껏 옆을 지켜주고 있는 동료가 없었다면 그 힘든 시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포덕을 시작한지 2년이 되어 갈 무렵 동료 외수와 나는 너무도 힘들었고 너무나 절실히 후각을 만나고 싶었다. 그 박외수가 나에게 제안을 했다. “허외수, 나 후각 진짜 두고 싶어. 우리 100일간 찬물로 샤워하고 아침에 회관에서 기도 모시며 진심으로 정성을 한번 들여 보자. 혼자하면 힘들 테니 같이 한번 해보자” 참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외수 둘이서 고민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그 말이 난 너무 힘들고 괴롭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안 할 수가 없었다. 진심으로 후각을 원했으므로…. 그렇게 정성이 시작되었고 100일이 되어갈 무렵 박외수가 후각을 만나게 되었다. 너무 신기했다. 예쁘고 도심 강한 내수였다. 난 마치 내 후각인 듯 아주 기쁘고 좋았지만 마음 한편은 너무 괴로웠다. 똑같이 정성을 들였는데 난 왜 후각이 안 생길까. 그렇게 마음 고생을 해서였을까. 일주일 후 나를 처음으로 “선각요~”라고 불러주는 내수 후각을 만나게 되었다. 선각이라고 불러주는 그 말에 2년간 고생 했던 것과 우리 선각이 나에게 정성들였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져서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상제님의 무한한 덕화이다. 그 시기쯤 포덕사업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도가 신도(神道)임을 많이 깨달은 듯하다.

 

  올해 30살 청년의 나이가 된 지금 과거를 회상하면 너무 부끄럽고 감사해야 하며 용서를 빌어야 되는 잊지 못할 분에게 몇 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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