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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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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사연 :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을 다녀와서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을 다녀와서

 

영월 강화 2방면 평도인 서송현

 

 

 

  지난 달 말 즈음, 중학교 2학년인 저는 이틀간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늘 가고 싶었던 도장이라 버스에 오르는 제 마음은 선녀 옷을 입은 듯 가볍고 설레었습니다. 아마 저 멀리 도장에서부터 온 기운이 저를 신명 나게 했던 것 같습니다. 버스는 한참을 달렸고 어느덧 설악산 울산바위가 정겹게 저를 맞이해주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윽고 토성수련도장에 도착한 저는 상쾌한 기분으로 버스에서 내려 미륵불에 읍배를 올렸습니다. 도장 여기저기를 돌아보며 오랫동안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곳곳의 풍경을 마음 속 카메라에 하나하나 정성껏 담았습니다.

  그날 저녁은 맛있게 식사를 하고 도장에서의 첫 교화를 들으러 갔습니다. 그 때가 대략 8시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밤 11시까지 교화를 들었는데 잠이 몰려와 혼났지만 조금만 더 참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견뎠습니다. 집에서 그 시간이면 따뜻한 이불을 껴안고 잘 시간이라 잠이 온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교화가 끝나고 1시간 정도 지나자 1시 기도 시간이 되어서 어머니와 이모들과 함께 기도 모시러 올라갔습니다. 기도 모시러 가는 길의 밤바람은 이상하게도 차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온기를 머금은 바다 바람처럼.

  포근한 느낌과 함께 저는 예를 갖춰 두 손을 모으고 올라가 기도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까 교화 들을 땐 많았던 선무, 선사, 교정, 평도인 분들이 많이 안 보였습니다. 특히 외수분들이 많이 안 오셔서 기도방은 내수분들 기도 소리만 들렸습니다. 문득 내수 외수 기도 소리가 함께 어울렸으면 멋진 화음으로 가득한 시간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제게는 그때 기도를 모시면서 느꼈던 소중한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집에서 혼자 기도 모실 때 주문을 다 외우면서도 항상 옆에 주문지를 놓아두어야만 마음 놓고 기도를 모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불안해서 기도를 모시다가 주문을 까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여럿이 함께 모신 이유도 있겠지만, 주문지 없이도 틀리지 않고 잘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제 목소리가 웅장하게 나와서 저 자신도 놀랐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는 별 것 아닌 일일 수 있겠지만 제 자신에게는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금강산도장 참배를 끝마치고 광주로 돌아온 그 이후로 저는 이제 주문지를 옆에 두지 않고서도 혼자 기도를 잘 모십니다. 저 자신이 생각해도 참 신기합니다. 저는 그 이유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상제님께서 저 혼자서도 기도를 잘 모실 수 있도록 상을 주신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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