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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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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기부(寄附)에 관하여 : 1편 ‘기부’의 의식 전환

기부(寄附)에 관하여

 

1편 ‘기부’의 의식 전환

 

 

글 교무부

 

이 세상에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사람들 모두에게 나눔은 ‘뺄셈’이 아니라 ‘덧셈’이다.

 

 

  얼마 전 반기문 UN사무총장은 한국인의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일본의 100분의 1로 부끄러운 수준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기부문화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은 바 있다.

  우리는 ‘내 형편이 나아지면 그때 남을 돕겠다.’, ‘나 살기도 힘든데 남을 어떻게 도와주겠는가?’ 등의 말로 기부를 애써 외면하려 한다.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물질만능의식에 찌든 사회 안에서, 정말 너무도 정신없이 자신의 이익과 욕심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우리 현실 속에서 그분의 따끔한 일침은 우리 각 개인에게나 기업, 사회전체에 주는 의미와 교훈은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IMF한파 이후 최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 침체와 양극화 문제, 청년실업 문제 등은 우리들의 마음의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아쉬움이 남는 건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부를 고액의 물질적인 것 내지 일회성으로 생각하고 꽤나 부담스러워 한다는 점이다.

  사전적 의미로 ‘기부(寄附)’라고 하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돈이나 물건을 대가 없이 사회에 내놓는 것을 말한다. 대중들은 주로 매스컴을 통해서 기업의 CEO들과 연예인들이 고액의 기부를 해오는 사례들을 접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社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과 세계적 지주회사 버크셔 헤더웨이社 워렌 버핏(Warren Buffett) 회장이 엄청난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였고, 우리나라 가수 김장훈은 지난 10년간 45억 원을 기부하여 기부천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래서인지 기부를 돈 많은 사람들만 하는 시혜(施惠)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부는 꼭 돈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단순한 자선 행위를 일컫는 것도 아니다.

  기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무엇이든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내게 돈이 없다면 내가 지닌 지식·능력·노동으로, 아니면 따뜻한 마음 한 자락이라도 이웃과 나누는 것이 바로 기부이다.

  내가 가진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책을 쓰고 무료로 강연을 한다든지, 자원봉사 등을 통해서 무의탁노인을 돌보고, 장애인활동보조인으로 가사활동 및 이동을 도우고, 동네의 문화유적을 지키고 가꾸며, 환경오염을 막는 일 등등으로 기부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또한 전문직의 재능 기부도 있는데 현금을 내는 대신 전문지식과 기술을 필요한 이들에게 전수하는 맞춤형 기부다. 예를 들어 소질은 있지만 가정 형편으로 음악가의 꿈을 포기하려던 학생 45명에게 첼리스트 송영훈씨, 현민자 연세대 음대 명예교수 등 정상급 연주자 19명이 무보수 레슨을 함으로써 그들의 재능을 기부하였다.

  지금까지 우리 생각의 뿌리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기부의 형태가 연말 불우이웃 돕기와 수재민 돕기 성금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겨울철 구세군 자선냄비나 여름철 대풍 피해 등과 관계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능력·노동 중에서 무엇이라도 1년 내내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부에 대한 의식의 전환은 기부행위가 일상생활의 한 요소로써 이웃과 소통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여 기부 문화라는 코드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기부의 의식 전환을 통해 기부가 문화의 코드로 바람직하게 자리 잡혀 널리 확산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고민이 있어야 할까.

  기부 문화의 바람직한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는, 『대순진리회요람』에 “보명(保命)과 안주(安住)는 국가 사회의 은혜이니 헌신 봉사의 충성으로써 사회발전과 공동복리를 도모하여 국민의 도리를 다하여야 한다.”라고 나와 있듯이 목숨을 보존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이유가 스스로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국가 사회의 은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번 돈은 나만의 것이라는 의식이 아니라 부를 소유하는 것은 사회발전과 공동복리를 도모하여 국민의 도리를 다하여야 한다는 일정한 사회적 책임 의식, 받은 만큼 나누고 환원해야 한다는 사회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즉, 기부는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으로 사회 공동체 의식을 확산시켜 준다.

  기부가 동정심에서 그리고 사회적 체면 때문에 하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기부 문화가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기부가 마음을 열어 자신을 포함한 가족의 이해를 넘어 공동체사회의 일원으로서 내 주변의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상생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는 차원에 초점을 맞춰 인식한다면, 개개인의 삶의 ‘가치’이자 ‘습관’으로 일상화될 것이다.

  또한, 생활방식으로써의 기부 문화가 참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기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돈을 내는 하나의 행위를 넘어서서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기부를 함으로써 나 자신의 생활방식의 변화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힘으로 자신의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은 나눔을 받는 사람만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비워짐으로써 내 스스로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기부라는 행위가 우리 모두에게 혜택과 풍요로움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으로 발전될 때, 비로소 성숙된 기부문화를 달성할 수 있다. 이처럼 일상으로써의 기부 문화가 자리 잡게 될 때 그것이 기반이 돼서 내가 원하는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 기부가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세익스피어는 “자선이라는 덕성은 이중으로 축복받는 것이다. 주는 자와 받는 자를 두루 축복하는 것이니, 미덕 중에서 최고의 미덕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말의 뜻을 되짚어 보자면, 남을 위한 조그마한 정성이 결국은 타인뿐만 아니라 본인의 기쁨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앞으로 기부의 의식전환을 통해서 우리가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간다면, 그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자신과 가족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작은 것부터 실천하여 상생대도의 기본원리가 되고 구제창생의 근본이념이 되는 ‘남을 잘 되게 하라’는 말씀의 실천을 통해 아름다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 보자.

  (다음 호에는 2편 ‘나눔’의 실천 사례에 대해 게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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