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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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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한마디 : 붕정만리(鵬程萬里)

붕정만리(鵬程萬里)

 

 

글 교무부

 

 

 

  이 말은 붕(鵬)새가 날아가는 길이 만 리(萬里)라는 말로, 먼 길을 뜻하기도 하고 먼 장래를 뜻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내용이다.

 

 

  북쪽 메마른 땅에 깊은 바다가 있었는데, 이를 하늘 못[天池]이라 한다. 거기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은 곤(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다. 붕의 등 넓이는 몇 천리나 되고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 가득히 드리운 그림과 같다. 이 새는 바다의 기운이 움직여 대풍(大風)이 일 때, 그것을 타고 남쪽 바다로 날아간다고 한다. 남쪽 바다란 곧 천지를 말한다. 제해(齊諧)라는 괴이한 일을 잘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붕이 남쪽 바다로 날아갈 때는 파도를 3천 리 일으키고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오를 때는 9만 리나 오르고, 그런 뒤에야 6월의 대풍을 타고 남쪽으로 날아간다.”

  메추라기가 이를 보고 비웃으면서 말했다. “저 새는 저렇게 날아서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나는 한껏 뛰어올라도 몇 길을 못 오르고 내려앉아 기껏해야 이 숲에서 저 덤불로 날아가는 데, 도대체 저 붕새는 저렇게 날아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이 이야기는 물고기가 새가 되어 나는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과 천지를 뒤덮을 만큼 큰 붕새가 하늘을 나는 것을 메추라기가 비웃는 것을 보여준다. 속인(俗人)이 대자연과 하나가 되어 초월된 자유로운 세계를 노니는 성인(聖人)의 경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고 있다.

  속인들은 옳고 그름의 분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대적(相對的) 세계에 머물고 있다. 초월자 내지는 성인(聖人)은 이러한 세계를 넘어 전체를 동시에 볼 줄 아는 절대적(絶對的) 자유의 세계에 있다. 절대란 대립이 끊어졌다는 뜻이다. 그러한 절대 자유의 세계는 속인들의 분별심(分別心)으로는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나 속인도 분별심을 넘어선다면 이러한 세계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메추라기로 남느냐 붕새가 되느냐는 분별 속에 남느냐 이것을 벗어나느냐에 달렸다.

  상제님께서는 ‘고견 원려 왈지(高見遠慮曰智)’(제생 43절)라고 말씀하셨다. 붕새가 높이 날아서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것처럼 이러한 분별(分別)의 세계를 넘어설 때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지혜(智慧)가 나오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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