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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4년(2024)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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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소설 「악의 끝에서 피어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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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부문 외 특별상


소설 「악의 끝에서 피어난 선」



금사1 방면 선무 정재연




서문


  우리는 도통하여 후천으로 가기 위해 수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선천의 상극 기운이 강한 세상에 발을 딛고 살고 있고, 그래서 상극에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나 또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매 순간이 시험의 연속이다. 부조리를 보고 모독적인 언사를 들을 때면 분노하며 상대를 원망하는 마음이 불쑥 든다. 간혹 그 마음이 클 때는 똑같이, 그보다 더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조차 들기도 한다. 순간일지언정 척과 다를 바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선각의 제안으로 대순문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고,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대순회보》를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글이 있었다. 240호에 실린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하나니」라는 글이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해원상생에 대한 글이겠거니 하면서도, ‘말이 쉽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기 위해서 매 순간을 치열히 싸우고 있는데,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선으로 갚으라니…. 양심에 찔리면서도 수도란 정말 엄청난 경지를 요하는구나 싶어 감탄했다.
  글의 시작은 교법 3장 15절이었다. 여기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차경석과 그 형제들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자 복수하려 할 때, 상제님께서 “사람의 정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나”라고 하신 부분이었다. 감정과 마음을 부정한 게 아니라 알아주신 것이다. 그러신 다음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하나니 만일 너희들이 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후천에 또다시 악의 씨를 뿌리게 되니 나를 좇으려거든 잘 생각하여라”라 하셨다.
  상대를 원망하는 내 마음이 아버지를 잃은 차경석과 그 형제들의 마음에 감히 비할 수는 없겠지만, 이 또한 원심(怨心)이자 악의 씨임은 부정할 수는 없다. 현실에서 매 순간 일어나는 그런 마음과 싸우는 나로서는 이 글에서 많은 용기를 얻게 되었다.
  수도를 한다는 것은 상제님을 따른다는 것이다. 원심이 생겨 휩싸일 때마다 상제님을 좇는 마음으로 원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제님을 좇는 마음이라면 그런 원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완전히 내려놓고 나면 다음 단계인 선으로 갚는 게 될 것이다. 서툴러도 조금씩,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이를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다. 악을 악으로 갚을 수밖에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선으로 갚는 선택을 했을 때 만들어지는 선순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나도 그렇게 되고 싶고 그렇게 되리라는 마음과 다짐을 담아 썼다. 이 글이 부디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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