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덕과 신(信)
교무부 김영진
수도인은 입도하면 지인들에게 상제님의 대순진리를 전해 덕화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한다. 그렇게 남을 잘 되게 해주려는 마음으로 포덕을 실천하다 보면 나의 이야기에 공감과 동의로 반겨주는 이를 만나기도 하지만, 반신반의와 의혹에 찬 눈길을 보내는 사람 또한 적지 않게 만나게 된다. 후자의 경우가 늘어갈수록 포덕을 시작할 때 가졌던 자신감이 점차 쇠락해가는 것을 느낀다. 포덕에 대한 방향성을 잃고 헤맬 때 선각의 보살핌으로 깨달음을 얻고 다시금 포덕에 매진할 수 있게 된 경험이 있어 소개할까 한다.
외수 때의 일이다. 상제님의 대순진리에 감화되어 포덕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친구들에게 대순진리를 전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나의 입도 제안을 거절하였다. 몇 차례 거절을 당한 나는 의기소침해졌다. 그런 어느 날 선각이 찾아와 임원께서 나를 찾으니 포덕소에 가자고 했다. ‘임원께서 나를 왜 찾으시지’라는 생각을 하며 포덕소로 갔다. 임원께 인사를 드리니, 『전경』의 탕자 이야기(교법 3장 16절)를 읽어 주시며 내게 질문을 던졌다.
김교감 : 김외수는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탕자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김외수 : 마치 저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교감 :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탕자가 동지를 모으기 위해 어떻게 했으며, 몇 사람에게 응낙을 받았나요? 김외수 : 만나는 사람마다 전했지만, 몇 사람에게만 응낙을 받았습니다. 김교감 : 탕자는 방탕했던 과거 때문에 동지를 모으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도 참 열심히 했어요. 그럼, 김외수의 경우는 어떠했나요? 김외수 : 사실 4명에게 전해봤는데, 받아들인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김교감 : 탕자와 김외수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외수 : 탕자는 많은 사람에게 전하였고, 저는 네 사람에게만 전했습니다. 김교감 :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믿음의 차이입니다. 「대순진리회요람」에 신(信)에 관한 내용이 있으니 읽어보고 잘 생각해 보세요. 김외수 : 예. 알겠습니다.
인사를 드린 후 임원방에서 나와 선각에게 「대순진리회요람」에 있는 신(信)의 내용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신(信)의 내용에는 “… 정성하고 또 정성하여 기대한 바 목적에 도달케 하는 것을 신(信)이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정성하고 또 정성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왜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선각에게 “믿음은 왜 목적을 달성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선각이 “탕자는 실제로 동지를 모아서 도장을 마련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함으로 자신의 믿음을 신선께 보였죠. 그랬더니 신선께서 탕자의 믿음을 보시고 선학을 가르쳤죠”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때 믿음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믿음은 믿는다는 말을 넘어 행동으로 실천했을 때 그 나타난 결과로 확인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믿음을 실천할 때는 탕자처럼 조금의 의심도 없이 정성하고 또 정성하여 기대한 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 뛸 듯이 기쁘고 좋았다. 포덕할 때 정성하고 또 정성해서 꼭 목적을 달성하리라 마음먹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음을 다잡고 앞을 보니 선각이 환한 미소를 띠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 이후 포덕을 할 때마다 끊임없이 정성을 들여 반드시 목적을 이루려고 애썼다. 시간이 흐르면서 뜻을 같이할 수도인을 하나 둘 만나게 되었다. 오늘도 신(信)의 의미를 되새기며 상제님의 일을 받들 수 있는 인연을 찾는데 정성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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