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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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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 무탄트

무탄트

 

글 교무부

 

  “…그들은 원시적이고 난폭한 미개인입니다. 우리는 교육을 시켜주겠다고 제의했어요. 선교사들은 그들을 개종시키려고 오랜 세월을 보냈지요. 하지만 지금도 그들은 자기네 관습과 신앙을 버리려고 하지 않아요. 그들은 대부분 고생스러운 사막생활을 더 좋아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미국인 여의사 ‘말로 모건’이 호주에서 사회보건 프로젝트 의사로 근무할 때, 가깝게 지내던 호주백인으로부터 들은 호주원주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역시 원주민들을 경제적으로 자립시켜 문명화된 백인사회에 자리를 차지하게 해주는 것이 그들을 돕는 길이라 믿고, 원주민 청년들을 모아 방충망을 만들어 파는 회사를 설립·운영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한 호주 원주민 부족의 초청을 받아서 호주 서쪽 끝의 사막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이힐에 새로 구입한 복숭아빛 투피스를 입고 원주민들에게 할 연설까지 준비한 저자는 난생 처음 맛보게 될 원주민 요리를 기대하며 낡은 지프의 요동과 모래바람을 견뎠지만, 4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곳은 사막 한가운데 얼기설기 지은 삼면이 트여 있는 오두막이었고 그 안에 살림에 필요한 물건은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정화(淨化)의식이라며 저자가 가진 물건을 모두(다이아몬드가 박힌 손목시계, 카메라, 신용카드, 젊은 시절부터 지갑의 비밀칸에 간직해 온 100달러짜리 지폐까지) 모닥불에 던져버립니다.

  몇 가지 시험을 통과한 저자를 향해 원주민들은 4개월간의 도보사막여행을 제안합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또 무단결근으로 인해 직장을 잃고 싶지 않던 저자는 당연히 거절을 하지만 “당신은 이 여행을 체험해야 합니다. 이건 당신이 평생 동안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당신은 바로 이 일을 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라고 설득하는 그들의 말에 일행을 따라 나섭니다.

  아무런 식량도 심지어 물도 없이 사막 속으로 걸어가는 원주민들을 따라 가며 ‘말은 4개월이라 하지만 길어야 하룻밤 정도 사막에서 자고 돌아오겠지…’라는 저자의 기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그것은 점점 놀라움으로 바뀝니다. 그들은 전혀 식량이 없었지만 가는 곳마다 그들 앞에 물과 식량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곳이 풀 한 포기 제대로 자랄 수 없는 사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저자의 놀라움이 십분 이해될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간의 대화를 말보다는 주로 텔레파시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가능한 것이라 합니다. 또 그들은 각자가 가진 재능이 무엇이 되었든지 서로를 존중하고 필요로 합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완벽한 조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저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자, 평생 신문을 읽은 적도 없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들어본 적도 없는 그들이 저자가 살고 있는 세계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자는 4개월간 그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신기한 삶의 방식을 보았고, 인생과 우주에 대해서도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자신들이 미개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던 그들은 삶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가진 수준 높은 사람들이었고, 문명인이라 자부하던 자신들이야말로 오히려 그들로부터 ‘무탄트(Mutant:돌연변이)’라고 불릴 만큼 인간의 본성에서 벗어난 잘못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상제님께서 펼쳐 놓으신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대순진리(大巡眞理)를 믿고 수행하고 있는 수도인들은 무탄트였던 저자가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이미 충분히 경험하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거기에 더하여 왜 세상에 인륜도덕이 무너지고 재리(財利)가 인간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해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진멸 지경에 처한 세상에서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제님의 진리를 전하기 위해 많은 수도인들이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정성이 한 사람의 무탄트를 깨우쳐주기 위해 하지 않아도 그만인 4개월 간의 도보여행을 자처한 호주 원주민들의 그것보다는 더 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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