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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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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코너 : 변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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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부여방면 평도인 신혜정(대진연합회 편집부장)

 

  5월의 어느 날 아직 봄이지만 대구의 낮 기온은 30도!! 완전 초여름 날씨다. 예쁜 봄을 맘껏 즐기지도 못했는데 벌써 여름이 다가오다니... 짧은 봄이 아쉽게 느껴졌다. 이번 여름은 또 어떻게 보내야 하나… 때 이른 걱정을 하던 중, 문득 지난 2006년 뜨거웠던 그해 여름이 생각났다.

  그날은 내가 처음으로 ‘하계 성지순례’에 참여하게 된 날이다. 어머니의 길고 긴 설득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서게 되었지만, 억지로 떠밀려온 탓에 나는 하루 종일 얼굴에 불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썩 내키지 않았던 나는, 그냥 엠티 왔다고 생각하고 3박 4일 동안 친구나 많이 만들자는 생각으로 투덜투덜 도장으로 향했다.

  여주도장에 도착했을 때, 여기저기서 내 또래 학생들이 “~선무요, ~내수요.”라고 부르는 모습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고, 한편으론 우리방면에서는 ‘그렇게도 안 보이던 대학생 수도인들이 이곳에는 정말 많구나’라는 생각에 내심 놀라기도 했다.

  힘들고 빡빡한 일정을 별 탈 없이 잘 소화해 내며 그럭저럭 3박 4일을 잘 버텨냈다. 아니… 사실은… 너무 재미있었다. 조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성지순례 내내 즐거웠고, 헤어질 땐 아쉽기까지 했다. 보고 싶은 마음에 대구와 부산 멤버들은 가끔씩 친목모임을 가졌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동계 수련회로 이어졌다.

  동계 수련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장에서 모신 7시 기도였다. 평소에 기도를 안 모시던 나는, 어릴 때부터 줄곧 들어와서 귀에 익은 주문을 조심스레 웅얼거리며 힘겹게 1시간을 채워나가고 있었다. 온몸이 뒤틀리고 다리도 저렸지만 왠지 모를 경건한 마음에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잡고, 졸음도 애써 참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어찌나 기분이 맑고 개운하던지, 그날 모신 기도는 아직도 내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때 만난 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내가 가지고 있던 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없애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그때까지 수도생활은 나이든 어른들이나 하는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해준 도담은 그 어느 교화보다 나의 가슴에 와 닿았고, 그 아이의 흔들림 없는 도에 대한 믿음은 내 맘속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무언가 깨달은 바가 많았던 동계 수련회 덕분에 나는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고 그 후 성지순례에 자진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달리 대순진리회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 평소 학교 친구들에게는 하지 못했던 맘 속 깊은 이야기들을 쉽게 털어 놓을 수 있었다. 그들로 인해 도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 바로 잡히게 되었고, 이젠 조금씩 수도생활이 어떤 것인지, 우리 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직은 『대순회보』가 발간되면 재미있는 수기만 쏙쏙 골라서 읽는 정도지만, 가끔씩은 『전경』과 『대순지침』을 읽어보며 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려고 노력한다. 한 달에 한 번 갈까 말까 했던 주일도 이제는 매번 참석하고, 왠지 무서워서 꺼려졌던 축시 기도도 잠을 깨워가며 모시고 있다.

  처음엔 친구들과의 정 때문에 성지순례에 참여했지만, 이제는 어떤 것을 새롭게 배우고 올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매번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게 된다. 도인자녀로서 어릴 때부터 도를 접해 왔지만, 아무리 주변에서 나를 설득하고 교화를 해주어도 나 자신의 생각 자체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은 그저 잔소리로만 들릴 뿐이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그동안 나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고, 그 변화의 시작은 성지순례에서 만난 친구의 진심어린 도담이었다. 이젠 내가 그 친구가 되어, 예전의 내 모습과 닮은 친구들에게 내가 느낀 것 이상의 깨달음을 주고 싶다.

  다가오는 이번 2008 대학생 하계 수련회 때는 어떤 인연들을 만나게 될까? 그곳에서 나는 또 얼마나 큰 깨달음을 얻게 될까? 벌써부터 6월 마지막 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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