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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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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 :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
 
 
 
글 교무부
 
 
 
 
  어느 시골 농가에 늙은 농부와 그의 아내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가진 것은 별로 없었지만 한 가지, 그들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을 갖고 있었다. 어느 날 노부부는 그 말을 팔든지, 아니면 더 쓸모 있는 다른 것과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곧 말을 타고 집을 나섰다. 그때 한 남자가 암소 한 마리를 앞세운 채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다. 암소는 살지고 튼튼해 보였다.
  “틀림없이 신선한 우유가 나오겠지. 저것과 바꾸면 수지가 맞겠어.”
  “이보시오, 암소를 끌고 가는 양반! 잠깐 이야기 좀 합시다. 말이 암소보다 더 비싸지만, 나한테는 암소가 더 쓸모 있으니, 우리 서로 바꾸지 않겠소?”
  “나야 좋지요.”
  거래가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도 되지만, 농부는 일단 시장에 가려고 나왔으니 구경이나 하러 가자고 생각했다. 소를 끌고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이번에는 양을 끌고 가는 남자가 보였다.
  ‘저 양이 있었으면 좋겠군. 울타리 옆에는 먹을 풀이 충분하고 겨울에는 방 안에서 기를 수도 있을 테니까. 그래, 암소보다는 양을 키우는 게 더 나을 거야.’
  농부는 이렇게 생각하며 양을 끌고 가는 남자에게 말했다.
  “이 암소와 바꾸지 않겠소?”
  양을 끌고 가던 남자는 군말 없이 암소와 바꿔주었다. 그런데 얼마 뒤 한 남자가 거위를 안고 논길에서 큰길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참으로 실한 놈이구려. 할멈은 거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말했거든. 이번 기회에 할멈에게 거위를 사줬으면 하는데, 이 양하고 바꾸는 게 어떻겠소?”
  물론 상대방은 기꺼이 그러마고 했다. 읍 근처 감자밭에서는 한쪽 다리가 묶여 있는 닭 한 마리가 뛰어다녔다.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암탉은 본 적이 없어. 알도 잘 낳을 거고. 이 거위와 바꾸면 수지맞는 거래가 될 거야.’
  농부는 이렇게 생각하며 통행료 징수인에게 물어보았다.
  “이 거위와 그 암탉을 바꾸지 않겠소?”
  “이 암탉과 바꾸자고요? 그거 괜찮군요.”
  그는 술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쉬기도 할 겸 주막으로 갔다. 그가 막 문을 들어서려는데 안에서 마부가 나왔다. 마부는 자루 하나를 지고 있었다.
  “등에 지고 있는 게 무엇이오?”
  “썩은 사과요. 돼지 먹이로 쓸 거라오.”
  “그 많은 것을! 집에 있는 할멈한테 한번 보여 주고 싶구려.”
  “그래요? 그럼 그 대신 뭘 주실 거유?”
  “뭘 주겠느냐고요? 이 닭을 주리다.”
  농부는 닭과 바꾼 사과 자루를 메고 주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사과가 든 자루를 난로에 기대어 놓고 테이블로 갔다. 주막에는 손님이 많았다. 그 중에는 두 명의 영국인도 있었다. 그 영국인들은 매우 큰 부자였다. 그때 난로 옆에 세워 둔 자루 속의 사과가 타느라고 지직! 지직! 소리가 났다.
  “저게 무슨 소립니까?”
  한 영국인이 물었다.
  농부는 말을 가지고 나왔다가 썩은 사과로 바꾸기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저런! 영감님은 이제 집에 가면 마나님한테 혼나시겠군요. 이제 어떡하실 거요?”
  한 영국인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뭐라고? 혼날 거라고?” 혼나기는커녕 오히려 나에게 입을 맞춰줄걸. 우리 마누라는 틀림없이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라고 말할 거요.”
  농부가 자신 있게 큰소리를 쳤다.
  “우리 그럼 내기합시다. 영감님이 이기면 금화 한 통을 주겠소. 100파운드는 될 거요.”
  “그렇다면 한 말들이 한 통은 되겠구려. 하지만 난 사과 한 말밖에 걸 것이 없소. 거기에 나와 내 마누라를 얹어 드리지.”
  “좋아요, 좋아.”
  이렇게 해서 내기가 이루어졌다. 그들은 때마침 도착한 주막 주인의 마차를 타고 농부의 집으로 갔다.
  “할멈! 나 왔어요.”
  “잘 다녀오셨수, 영감?”
  “말을 암소하고 바꿨지.”
  “잘하셨어요. 이제 우유를 실컷 먹을 수 있겠군요. 식탁에 버터와 치즈도 올려놓을 수 있고요. 정말 잘 바꿨어요.”
  “그렇지? 그런데 그 암소를 다시 양하고 바꿨다오.”
  “그게 더 낫군요! 양젖과 치즈와 털옷과 털양말까지! 암소는 아무리 털이 많아도 그런 건 주지 않잖아요? 당신은 정말 자상하고 현명해요.”
  노부인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다음에는 양을 거위하고 바꿨는데?”
  “더 잘 되었군요. 올해는 거위 요리를 먹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거위를 닭과 바꿨지.”
  “닭이라고요? 그거 정말 잘하셨어요. 닭이 알을 낳아 부화하면 병아리를 얻게 될 테니까요. 이제 우리 집 마당에도 닭이 가득하겠군요. 오, 내가 원했던 건 바로 그거예요.”
  “그렇지? 하지만 그 닭을 썩은 사과 한 자루와 바꿔 버렸는걸.”
  “어머나, 이번에야말로 당신한테 키스해 드려야겠군요. 영감, 고마워요! 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오늘 저녁 당신을 위해 달콤한 부추를 넣은 오믈렛과 베이컨을 해 드리려고 했는데 부추가 없지 뭐예요. 그래서 교장 선생님 댁에 가서 부인에게 부추를 조금만 빌려 달라고 하니 인색한 부인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빌려 달라고요? 하지만 댁의 밭에서는 아무것도 나지 않잖아요? 썩은 사과 한 알도 없을 텐데. 그러니 나한테 부추가 있다 해도 어떻게 빌려줄 수 있겠어요?’라고요. 그런데 이제 그 부인에게 썩은 사과 열 개, 아니 한 자루를 통째로 빌려줄 수 있게 됐으니, 생각만 해도 재미있어요, 영감.”
  노부인은 이렇게 말하며 남편의 입술에 키스했다.
  “거참 유쾌하군. 갈수록 손해를 보았는데도 저렇게 너그러우니, 이 정도면 금화를 줄 가치가 충분히 있어.”
  영국인들은 혼이 나기는커녕 오히려 키스를 받은 농부에게 100파운드의 금화를 주었다.
 
 
 
  아내가 ‘자기 남편만큼 현명한 사람은 없다. 남편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라고 믿고 그렇게 말하면 항상 수지맞는 일이 생기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기이다. 자, 이제 여러분도 이 이야기를 들었으니 알 것이다.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너무도 잘 알려진 말이지만 매우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된다는 것인데, 그것은 진실로 그러합니다. 가정은 사회의 기본 단위로서 인간의 몸으로 보면 하나의 세포와 같은 것인데, 하나의 건강한 세포는 우리 몸에서 성공적인 세포 활동을 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 도의 수칙에 “부부 화목하여 평화로운 가정을 이룰 것이며…”01라고 하였듯이,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 화목해야 합니다. 화목이란 서로의 뜻이 맞고 정답다는 것입니다.
  부부가 화목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도리를 다하여야 합니다. 부부의 도리는 그 첫 번째가 서로 간의 신뢰입니다.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에 신뢰가 있어야 가족과 친지, 남에게도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남에게 늘 내가 하는 것은 옳다고 느낄 수 있게 바르게 수도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부부간의 도리를 다하는 데 있어서도 수신이 근본입니다. 상대방을 너그럽게 이해하는 인(仁)이 있어야 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禮)가 있어야 하며, 언제나 신뢰[信]를 바탕으로 해 나가야 합니다.
  여기에 나 자신이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안심·안신·경천·수도해 가는 한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는 도적(道的) 낙관주의가 결합되면, 위 안데르센의 예화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입니다.
  물건이 교환되는 과정에서 대개 사람들은 경제적 가치만 생각하지만, 늙은 농부는 언제나 ‘우리 할멈이 좋아할 거야’라는 마음의 가치를 더 크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언뜻 보면 ‘말’이 ‘썩은 사과’로 교환되는 과정에서 손해 보는 장사를 한 것 같지만, 이들은 교환되는 과정에서 사랑과 행복을 불려갔기에 더 큰 가치를 얻게 된 것입니다.
 
 
참고문헌
ㆍ안데르센, H.C./ 김유경 옮김, 『안데르센동화전집』, 동서문화사, 2009.
 

01 『대순진리회요람』,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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