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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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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구멍 송송난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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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송송난 정성

 

잠실1 방면 교정 안갑연

 

  지금까지 수도생활을 해오면서 딱히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또 글로 쓰는 일도 해보지 않은 것이라 서툴지만 어렵게 마음을 먹고 펜을 잡아 보았습니다.
  서울 묵동에 있는 회관이 완성되고 나서, 저는 다시 대구로 내려가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렵사리 시간을 내어 방면에 성을 모시러 올라와 보니 저희 방면 선감, 중간임원, 내·외수 수도인들이 각자 자신의 상황이 허락되는 대로 모두 49일 기도 정성을 드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구에 내려와 생각해보니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단 한번도 이와 같은 정성을 드려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 안 되겠다 싶어 49일 기도 정성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첫 번째 3일 하고 실패.
  두 번째 12일 하고 실패.
  세 번째 25일째 실패… !!!
  금방 마음이 지쳤습니다.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추슬러 다시 시작해서 겨우 마칠 수 있었습니다. 49일 기도 정성을 드리는 데 석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방면 수도인들이 많이 축하해 주고 격려해 주어서 용기를 얻고 100일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실패!
  두 번째… 실패!!
  다시금 마음이 지쳐서 한동안 멍한 상태로 지냈습니다. ‘나는 안 되는 건가? 왜 이렇게 힘들지?’ 고민하다가 방법을 약간 바꾸기로 했습니다. ‘49일 기도는 성공했으니 49일을 먼저 한 후 다시 49일을 바로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을 한 후, 액자를 준비해서 심고 내용 다섯 가지를 적어 기도방 문에 걸어두고, 며칠 동안 다짐에 다짐을 한 후 굳은 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시작!!! 기도를 모시기 전에 문 앞 액자에 적힌 심고 내용을 한 번 읽고 들어가 바로 심고를 드린 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면 시간이 20분 내지 23분 정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15분, 18분, 26분, 30분… 이렇게 끝나는 겁니다. 또 운장주와 28수주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아리송했고, 24독을 제대로 세지 못했던 겁니다. 하루도 안 빼고 매일 이런 현상이 계속되었습니다.
  시작하고 50일 정도까지는 자책을 심하게 했습니다. ‘너는 어떻게 된 게…, 그런 정신 가지고… 아이고, 갑연아!’ 50일에서 70일 정도는 ‘상제님 죄송합니다. 저의 죄를 용서해주세요.’라고 심고를 드렸습니다. 80여 일이 되자 갑자기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연아! 넌 지금 정성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는 것 같다. 어떻게 한 번을 제대로 못 할 수가 있느냐? 이건 정성이 아니고, 죄야 죄!!!’
  심한 회오리 바람이 제 마음을 휘저어 놓은 듯, 마음의 갈등이 파도를 쳤습니다. 놓고 싶었습니다. 자고 싶었습니다. 그때! 마지막으로 든 생각이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죄를 짓더라도 백번은 짓자! 백일은 하기로 했으니 일단 백일은 끝내고 보자!’였습니다. 물론, 솔직히 지금까지 한 게 아까운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아깝더라고요.
  그 뒤로도 계속 주문을 빼먹고, 건너뛰고, 못 세고… 날이 갈수록 죄송한 마음으로 기도방에 들어가 겨우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100일 기도 정성이 끝나면 무언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범한 일상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5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그때 심고 드렸던 내용이 다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울로 올라와서 모든 것을 어느 정도 정리해 놓고 회관에서 기도를 모시는데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감사해서 기도를 모시는 내내 눈물이 나왔습니다. ‘상제님, 그것도 정성이라고, 그것도 정성이라고 이렇게 다 들어주셨습니까? 그것도 정성이라고요….’ 목이 메고 눈물이 앞을 가려 주문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부족함에 죄송하고, 이 순간을 함께함에 행복합니다. 저는 지금도 구멍 송송한 정성을 계속 드리고 있습니다. 상제님께서 부족한 저의 소망을 들어주실 것을 믿거든요.
 ‘상제님! 당신께서는 말할 수 없이 부족하고 모자라기만 한 이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시는군요. 너무나 사랑하시는군요. 상제님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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