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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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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별자리 : 27, 익수(翼宿)

27, 익수(翼宿)

 

 

글 교무부

 

 

 

  28수(宿) 중 스물일곱 번째 별자리인 익수(翼宿)는 정수·귀수·류수·성수·장수·진수와 함께 화기운(火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남방 주작(朱雀) 7수(宿)에 속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와 『사기(史記)』의 「천관서(天官書)」에는 주작의 날개에 해당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익수는 2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익수의 수거성(宿距星)02인 익성(翼星)은 22개의 주홍색 별로 이루어져 익수를 대표한다.

 

 

★ 익성은 태미원(太微垣)03에 속하는 별이며, 궁중에서 조회하는 곳인 삼공(三公)을 관장한다. 또한 익성은 천하에 도덕과 윤리가 이루어지게 하고 문서와 법전을 담당한다. 주홍색인 별빛을 잃으면 백성이 유랑하고, 까끄라기[벼의 껍질에 붙은 깔끄러운 수염]처럼 일면서 움직이면 도가 행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움직이고 이동하면 삼공을 폐하게 되고, 밝고 커지면 교화가 잘 이루어진다고 전한다.

또한, 하늘의 음악과 가수, 연극을 주관하고 중국 변방의 이적(夷狄)과 멀리 떨어진 사신도 맡는다. 별이 크고 밝으면 예(禮)와 악(樂)이 흥하고, 사방의 변방 국가들이 조공을 바친다고 한다. 월식이 있으면 충신(忠臣)이 참소를 당하고, 날개가 있는 벌레들이 많이 죽게 되며 변방에 병란이 발생한다고 전한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익수는 28수 신명 중에서 마무(馬武)04 신명이 관장한다.

  익성은 24절후 중 입춘(立春: 양력 2월 4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입춘은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로, 봄을 알리는 날이기 때문에 신년(新年)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해가 바뀌면 묵은 해의 액(厄)을 멀리 보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입춘축(立春祝)을 써서 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 익성의 아래에 5개의 별로 이루어진 동구(東⋅)는 중국의 동남쪽에 있는 종족을 의미한다. 까끄라기가 일면서 움직이면 중국의 동남쪽 종족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금성 또는 화성이 머무르면 그 해당하는 지역에 병란이 일어난다고 전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5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익수는 전라도 지역인 고창군, 영광군, 장성군, 함평군, 무안군, 나주시, 진도군, 해남군, 영암군, 강진군과 제주도에 해당한다.

  익수는 황도 12궁 중에서 처녀자리(Vir)에 해당하며, 서양의 별자리와 비교해 볼 때 컵자리(Crt)에 위치한다. 익수의 수거성인 익성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1개의 별과 컵자리 α(Alpha)별을 비교할 수 있다.

  오렌지 색 별인 컵자리 α(Alpha)는 알케스(Alkes)라고 하며, 술잔을 의미하는 컵자리로 4.2등급의 어두운 별이다. 컵자리는 트로피나 화려한 술잔을 연상시키지만, 컵의 그릇 부분에 해당하는 별들이 모두 어두운 5등성이어서 쉽게 알아볼 수 없다.

  컵자리의 전설은 많이 있으나 크게 세 가지가 전해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엘레우시스(Eleusis)의 왕 데모폰(Demophon)이 전염병을 막기 위하여 매년 귀족들의 딸들을 희생시킨 이야기다.

  그러던 어느 날 추천으로 희생자를 정하는 자리에서 귀족인 마스투시오스(Mastusios)가 왕의 딸도 추첨에 포함해야 한다고 하자 왕은 마스투시오스의 딸을 희생시켰다. 이에 복수하기 위해 왕의 딸을 살해하여 그녀의 피가 섞인 포도주를 담은 컵을 데모폰에게 주었다. 마스투시오스는 이러한 행동을 그의 목숨으로 참회하고, 그 컵은 계속되는 범죄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하늘에 옮겨졌다고 한다.

 

▲ 『우주로 가는 별자리 지도』에서의 컵자리 

 

 

  또 다른 이야기는 해의 신인 아폴로가 키웠던 은색의 날개를 가진 까마귀와 관련된 이야기다. 까마귀는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영리한 새였으나 수다쟁이에다가 거짓말쟁이였다. 아폴로의 아내 코로니스(Coronis)가 간통하고 있다는 까마귀의 거짓말에 속아서 마중 나온 아내를 살해하게 된 아폴로는 사실을 안 후 까마귀를 새까맣게 바꿔버리고 인간의 말을 못하게 하였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자 더는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까마귀를 하늘에 매달아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컵과의 거리를 두게 하였다고 한다.

 

▲『우주로 가는 별자리지도』에서의 컵자리

 

 

  그리고 까마귀에 관련된 또 다른 전설은 아폴로(Apollo) 신이 까마귀, 물뱀과 같이 물컵을 하늘로 던져버린 이야기이다. 아폴로가 샘물을 길어오라고 까마귀에게 시켰는데 도중에 무화과나무에 정신이 팔려 늦게 오게 되었다. 변명으로 샘 근처에서 뱀을 잡는 바람에 늦었다고 하기 위해 뱀을 가져왔으나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던 아폴로는 화가 나서 까마귀와 물이 담긴 컵과 물뱀을 하늘로 던져 버렸다고 한다. 까마귀는 죄의 대가로 옆에 물컵이 있으나 먹을 수 없게 되었는데 훗날 사람들은 이 때문에 까마귀가 다른 새들과 달리 그의 어린 새끼에게 물을 날라다 줄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동양의 별자리인 익성은 궁중에서 조회하는 곳을 관장하며 천하에 도덕과 윤리가 이루어지게 하는 일을 맡는다. 같은 별자리이지만 서양에서는 이 별자리를 컵자리라고 한다. 컵자리는 그리스 신화의 내용에서처럼 까마귀나 마스투시오스의 죄에 대해 참회하도록 하는 하나의 매개체이다. 비록 동양과 서양에서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별자리의 역할은 도덕과 윤리가 이루어지게 하는 일로 비슷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 6)∼ 1465 (세조 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는 기준이 된다.

03 동양 별자리인 삼원의 하나로, 삼원 중 첫 번째에 해당한다.

04 광무제 때 항상 군의 선봉대가 되어 힘껏 싸웠던 장수였으며, 술을 좋아하고 활달하여 거리낌 없이 속에 있는 말을 하였던 인물이다. 왕은 마무가 어전에서 취하여 동렬인 신하들의 체면을 깎고, 장단점을 들추어내는 것을 방임해 두며 즐겼다고 한다.

05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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