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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8년(2008)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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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사연 : 선각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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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각의 은혜

 

 

잠실35 방면 선사 김연정

 

  웃는 모습이 해맑은 40세 외수 후각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는 바람에 학교를 못 다녀서 한글을 모릅니다. 입도하기 전에는 월급을 받으면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하루 이틀 만에 다 써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곁에서 가르쳐주는 사람도 챙겨주는 사람도 없는 성장 환경 때문에 제대로 배운 것이 없어서 가르칠 것도 너무 많고, 그런데다 교화도 잘 못 알아들어서 이 외수를 과연 끝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보니 교화를 잘 듣는 다른 후각들을 더 먼저 챙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받아주기도 하고 꾸중하기도 하며 가르치느라 힘들어하던 차에 넉 달 정도 지나자 그 외수 조상님이 많이 도와주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직장 일이 끝나면 누군가 외수의 귀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 연락소에 꼭 가야만 될 것 같아서 오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에게 잘못을 하면 꿀밤을 맞은 듯이 머리가 아프고 꿈에 조상님이 나타나 야단을 치시거나 몽둥이로 종아리가 퉁퉁 붓도록 때리기도 하셨다고 했습니다. 월성을 모시면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칭찬을 해 주기도 하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 외수는 그로부터 한 달도 채 안 되어 도를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 또한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항상 조상님들이 지켜보시고, 도와주신다는 것이 생생하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자손을 맡겨주셨는데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정성을 다해서 가르쳐 주지 못해 죄송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하고 귀한데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다 지켜보실 것을 생각하니 저의 수도생활이 부끄러웠습니다.

  평도인 시절로 돌아가 저의 선각을 떠올려 봅니다. 저에게 도를 알려주기 위해서 도서관이며 집이며 찾아오셔서 교화해 주시고, 제가 없을 때에도 집 앞에 오셔서 저를 위해 심고 드리고 가셨습니다. 추운 겨울 난방도 못하고 주무시면서 제가 연락소에 오는 날에는 어떻게든 기름을 사서 난로를 피워주셨고, 평소에 밥도 제대로 못 드시면서 제가 오면 꼬깃꼬깃 모으신 돈으로 밥을 사주기도 하셨던 선각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감사합니다.

  그런 선각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고, 그 정성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후각입니다. 선각의 은혜에 미약하게나마 보답하기 위해 후각들을 잘 이끌고, 한결같이 양위 상제님, 도전님을 받드는 수도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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