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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 SR 운동에 대해 (1)

SR 운동에 대해 (1)     글 기획부     지난 96년 미국잡지<라이프> 6월호에는 12살짜리 소년이 굴지의 모(某)기업 상표가 찍힌 축구공을 바느질 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파키스탄 시알콧 지역에서의 아동노동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겠다며 축구공을 팔던 젊은 이 기업은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강제로 바느질을 시켜 축구공을 생산해 비싸게 파는 악덕기업의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이 기업의 주가와 매출은 경쟁업체에 비해 하락세를 거듭하였다. 차후에 이 기업은 그 아동을 고용한 것이 자신들이 아니라 하청업체가 고용한 것임을 밝혔지만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회 속에 단체, 기업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생겨 날 수 있는 현상들이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SR운동이다. 이 운동은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어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가 속해있는 종교계에도 SR운동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운동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대순진리회에서는 실천수도 차원에서 행해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SR운동이란 과연 무엇일까? SR은 ‘Social Responsibility(사회적 책임)’의 약자로서 세계 각국의 사회집단들 즉 단체나 조직들이 그들의 목적을 추구함에 있어 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각 하에 그들이 속한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이러한 부분들은 기업들이 존재하는 경제계에 먼저 전파되어 붐을 일으켰다.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는 CSR운동이라는 것이 빠르게 확산되어나가고 있는데, CSR은 ‘Corporate Social Responsibl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로서 SR운동이 기업의 차원에서 시행되어지는 것을 이야기한다. 기업이 이윤추구를 넘어서서 경제적 사회발전과 환경보전을 위하여 사회적·환경적 차원에까지 자신의 책임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즉 인권, 노동, 안전, 환경, 공정거래, 기업윤리, 품질, 안전, 소비자보호, 지역공헌 등과 같은 분야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CSR운동이 세계로 널리 확산된 이유로는 4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세계화에 따른 안전장치의 가시화이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의 경우 상당수가 빈곤의 문제를 안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났다. 환경파괴, 강제노동, 아동노동, 인권, 안전, 위생문제를 안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기업활동이 낳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CSR이 점점 더 주목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두 번째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 증가이다. 소비자운동과 시민운동의 활성화를 통한 기업의 활동, 제품, 서비스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감시와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증가이다. 시민들이 기업을 보는 눈은 더욱 엄격해지고 있으며, 이들의 권리의식이 향상됨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지적은 더욱 거세졌다. 네 번째로,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한정되어 있었던 1980년대와는 달리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인터넷의 보급과 언론보도의 증가에 따라 정보량이 세계적으로 비약적인 증가를 하였고, 그중에서는 기업의 부패를 고발하는 사이트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특히 유엔(UN)이나 국제기구에서는 각 국가별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규범을 정하였다. 현재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서는 2010년까지 ISO26000이라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는데, 6개의 이해관계자 그룹, 즉 기업관계자, 각국 정부 관계자, 소비자단체, 노동자, NGO, 전문가 그룹들과 함께 ISO26000작성을 진행하고 있다. ISO9001과 같이 ‘품질’에 적용되는 기준과는 달리 다국적 기업간에는 ISO26000 초안에 기초한 행동규범 및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거래조건으로 사용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경우 본사뿐만이 아니라 자사, 자(子)회사, 부품구입 관계를 맺고 있는 공급업체까지도 사회공헌, 환경, 노동, 인권 등의 CSR분야에 있어서 일정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은 불매운동이나 계약거절, 인증취소 등의 실질적 무역장애를 겪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세를 봤을 때, 기업이나 단체가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을 경우 생존 자체가 어려워 질수도 있는 세상이 온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SR운동에 동참한다 하여 단체나 기업에서 쉽게 그 성과가 눈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성과지표 같은 것이 단시일 안에 향상되는 효과는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결과 SR과 단체 및 기업의 성과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핵심 이해 관계자와 관련된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연구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성과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서로 강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Waddock and Graves, 1997)   “사회적 책임이 높은 기업의 경우,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CSR이 결국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될 수 있다.” (Jones, 1995)   지금까지 CSR효과에 대해 연구된 바에 따르면, 기업의 CSR활동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해당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게 하고, 기존의 시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신규시장의 확대에도 기여한다. 또한 법적규제 당국과의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노동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을 예방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위험 및 자본비용의 감소까지 이루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CSR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대의 효과는 미래의 고객과 기업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기업을 원하지 않는다. 거대한 이윤창출의 기업보다 소비자에게 신뢰 받고 인재들이 미래를 키워갈 수 있는 ‘존경받는 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종교계는 얼마나 SR운동에 동참하고 있는지, 즉 얼마나 사회적 책임을 지며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음 편에서는 종교계에도 바람이 불고 있는 RSR(Religious SocialResponsibility)운동과 함께 SR운동의 실천적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대순진리회의 3대 중요사업과 실천수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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