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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의 만남 : 만물 속에 생동하는 변증법(辨證法)의 원리
만물 속에 생동하는 변증법(辨證法)의 원리
글 교무부
어느 고운 봄날, 한 동자와 늙은 스승이 동산을 거닐고 있었다. 때마침 민들레 꽃씨 하나가 바람에 실려 동자의 작은 손에 놓이자 스승은 비로소 말을 건넨다. “동자야, 이 꽃씨 속에 숨 쉬는 우주가 보이느냐?” “요렇게 작은 꽃씨 속에서 어떻게 우주를 볼 수 있는지요?” “잘 듣도록 하여라. 만물의 이치는 크고 작은 것을 따지지 않고 세상 모든 곳에 깃들어 있다. 이 씨앗이 싹을 틔우고 든든한 줄기로 뻗어 잎과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것, 그것이 우주의 모습이다.” “스승님, 깨달음이 오질 않사옵니다.” “태초의 우주를 씨앗에 비유해 보거라. 그 씨앗 속에는 앞으로 만물의 모습으로 펼쳐질 모든 재료들이 아무런 모습도 없이 잠자고 있다. 그 후 씨앗 속에 잠자던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어 수만 가지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 우주의 흐름이다. 고로 만물은 흩어져 대립해 있지만, 하나의 근본에서 나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역사를 일구어가는 것이란다. 흩어지고 모이는 가락이 한 없이 반복되듯이 말이다. 결국, 진리와 덕으로 바라보는 만물은 서로 한 몸이지.”
이 세계와 그 속의 무수한 존재들, 그들은 과연 어떠한 원리에 의해 존재해 나가는 것일까?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그 심오한 문제에 대해 변증법이라는 답변을 제시했다. 사전적 의미로 변증법은 모순 혹은 대립을 근본 원리로 하여 인간의 사유나 만물의 전개 방식을 설명하려는 논리이다. 변증법의 원리는 세 가지 개념을 거쳐 이해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대립(對立, Gegensatz)의 개념이다. 만물은 상반되는 관계에서 서로 규정되며 또한 그것을 통해 발전의 원동력을 마련한다. 예를 들어 남성이 남성으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은 남성과 반대되는 개념인 여성이 있기 때문이며 그 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 둘은 상반되는 성질을 가지고 서로의 결핍된 부분에 영향을 줌으로써 상호발전하게 된다. 두 번째는 지양(止揚, Aufheben)의 개념이다. 지양이란 상반되는 두 대상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다가 결국은 진보된 상태로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남성과 여성이 진실한 사랑을 주고받는 발전적인 과정을 거쳐 완전한 일체성을 형성하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남녀가 정신적으로 한 마음이 되고 육체적으로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 그 모두를 지양의 결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전일성(全一性, Alleinheit)의 개념이다. 따로 떨어져 대립하고 있는 여러 대상들이 사실은 하나의 유기체라는 것이다. 즉, 동일한 근본에서 뻗어 나와 갖가지 모습으로 흩어져 있는 이들은 전체로 두고 볼 때 완전한 하나이다. 그래서 인류의 모습도 변증법을 통해 바라보면, 여러 인종으로 흩어져 피부색을 달리 하는 그들이 결코 서로에게 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변증법은 비단 만물의 모습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식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반성할 때를 살펴보자. 반성은 의식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비추어보는 것으로 비유될 수 있는데, 그 거울 앞에 설 때 원래의 자신과 거울 속의 자신으로 나누어져 서로간의 대화가 가능해진다. 하나였지만, 반성을 통해 둘이 되어 나누는 대화의 장, 그것이 의식의 변증법이다. 그것으로써 인간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 고쳐가며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변증법을 이해하면서 상극과 대립의 진통을 겪고 있는 인간사의 현실과 함께 헤겔의 말 한마디를 떠올리게 된다. “사랑은 타인의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이다.” 이 말은 전 인류의 일체성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상생에 목마른 인간의 영혼에 단비가 되어줄 듯하다. 그렇다면 지금, 해원상생을 실천함에 그 사랑을 곁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평소 미워했던 누군가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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