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19) 교리소개 돋보기 『전경』속 역사인물 도인탐방 인물소개 포토에세이 대원종 금강산 이야기 춘계대순한마당 취재 춘계대순한마당 사진전 수기-춘계백일장 당선작 대순학생회 대학생코너 다시 보는 우리문화 종교산책 과학_그곳에서 영화 속으로 이달의 책 알립니다
다시 보는 우리문화 : 한(恨)과 신명(神明)의 소리 판소리
한(恨)과 신명(神明)의 소리 판소리
글 교무부
1993년 한국영화 서편제에 대한 기억이 있다. 그 때의 영화는 아름다웠고 그 속에 그려졌던 우리의 판소리는 더 아름다웠었다. 한 많은 민족의 소리, 그 속에 신명의 어울림이 있는 판소리는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우리만의 독특한 민속음악이다. 그래서 진정 자랑스러운 한국의 문화임에 틀림없는 판소리. 이제 우리 민족의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판소리의 장단은 서양음악으로 볼 때 리듬에 해당하는데, 그 장단에는 진양 ·중모리·자진모리·중중모리·휘모리·엇모리·엇중모리의 7가지 장단이 있다. 진양은 주로 여유로운 장면 혹은 탄식하는 대목에, 중모리는 서정적이거나 해설하는 부분에 쓰인다. 자진모리는 사물이나 사건의 나열 혹은 긴박한 상황을 묘사하는데 쓰이며 중중모리는 신명나는 대목이나 통곡하며 몸부림치는 대목에 주로 쓰인다. 휘모리는 상황이나 사물을 빠르게 반복 나열할 때, 엇모리는 신비로운 인물이나 사물을 묘사하거나 그들이 등장할 때 주로 쓰인다. 엇중모리는 생각을 말할 때나 뒤풀이 대목에 쓰이는데, 판소리에서 그 쓰임이 가장 드물다. 두 옥타브반의 음역에서 이루어지는 판소리는 그 발성법 또한 독특한데 보통 통성(通聲)이라 하여, 횡경막을 위로 밀어 올려 소리를 낸다. 서양음악은 소리의 진동 즉 공명에 주력하지만, 판소리는 그와 달리 목을 조여 내듯 소리를 낸다. 너무 거친 소리를 ‘떡목’이라고 하고, 너무 맑기만 해 깊이가 없는 소리는 ‘양성’이라 하여 판소리에서는 좋지 않게 여긴다. 발성에 있어 개인만의 독특한 기교도 허용되긴 하는데, 떨림이 너무 심한 소리나 비강을 울려서 내는 비성(鼻聲)은 금기로 친다. 또한 판소리의 기본 성음(음색)은 거칠고 쉰 음색인 ‘수리성’이다. 기본 성음에서 나아가 이보다 청아하며 곱고 애절한 맛이 있는 음색인 ‘천구성’을 최고로 친다. 판소리에 있어, ‘제’(制)라는 말은 판소리의 유파(類派)를 이르는 말이다. 제에는 크게 동편제(東便制)·서편제(西便制)·중고제(中高制)가 있다. 송흥록·정춘풍·김세종 등이 시초가 된 동편제는 감정을 터트리지 않고 절제하는 창법으로 남원·순창·구례·곡성·고창 등지에서 전승되었다. 현대 판소리에서는 흥보가·수궁가·적벽가에서 주로 사용된다. 서편제는 박유전으로부터 왔는데, 화려한 기교를 부리는 소리이다. 광주·담양·나주·보성 등지에서 전승되었으며 현대 판소리에서는 춘향가·심청가에서 주로 쓰인다. 중고제는 김성옥이 시초이며 충청도지역에 전승된 소리이다. 비동비서(非東非西)라 하여 다소 애매한 소리로 알려진 중고제는 5명창 시대를 끝으로 전승되지 못해, 현재는 부분적으로만 남아 있다.
판소리 이야기와 함께, 지친 기색 없이 무려 9시간 20분 동안 판소리를 완창 해 기네스북에 오른 한 소녀 명창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물 마시고 옷 갈아 입는 10분 정도의 시간을 빼고는 쉼 없이 소리를 빚어낸 소녀 명창의 신명나는 모습에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함께 금강석처럼 강한 힘까지 아울러 느낀다. 하지만 또 한 가지, 판소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가슴 절절한 한의 정서일 것이다. 삶과 역사의 숱한 굴곡 속에서 가슴 깊이 뿌리 내린 그 한이 가슴에 그리고 하늘에 사무쳐 소리가 되고 염원이 되었을 것이다. 한의 민족, 신명의 나라, 판소리의 선율 속에서 또 다시 되새기는 우리 민족의 의미이다.
|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