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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
돈제일주(豚蹄一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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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제일주(豚蹄一酒) 

 

  전국시대(戰國時代) 말엽 순우곤(淳于   )은 제(弟)나라 사람으로, 익살스럽고 변설에 능하여 여러 번 제후들의 부름을 받아 보좌하였다. 

  어느 날 초(楚)나라가 크게 군대를 동원하여 제나라를 침공하자, 제나라 위왕(威王)은 순우곤을 불러 황금 100근과 사두마차 10대를 예물로 가지고 조(趙)나라로 가서 구원병을 청하도록 하였다. 이에 순우곤은 갓의 끈이 모두 끊어질 정도로 하늘을 우러러보며 크게 웃었다. 이를 본 왕이 물었다.

  “선생은 이것이 적다고 생각하시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라고 순우곤이 대답하였다.

  왕이 다시 “웃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겠소?” 하자, 순우곤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가 동쪽으로부터 오던 중에 길가에서 풍작을 비는 사람을 보았는데 그 사람은 돼지 발 하나와 술 한 잔(豚蹄一酒)을 놓고 이렇게 비는 것입니다. ‘높은 밭에서는 광주리에 가득히, 낮은 밭에서는 수레에 가득히, 오곡이여! 풍성하게 익어서 우리 집안에 가득 넘치게 해주십시오.’ 저는 그가 바치는 제물은 그렇게 적으면서 너무나 큰 것을 바라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 모습이 떠올라 웃은 것입니다.”

  이 말에 깨달은 바가 있어 위왕은 예물을 황금 1500근, 백벽(白璧: 얇게 고리 모양으로 만든 옥) 10쌍, 사두마차 100대로 늘려 주면서 순우곤에게 가지고 가게 하였다. 순우곤은 작별 인사를 하고 제나라를 출발하여 조나라에 이르렀다. 조나라 왕은 그에게 정병 10만 명과 전차 1000대를 내주었다. 이 말을 들은 초나라는 밤중에 군사를 돌려 철수하였다.

  ‘돈제일주’는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에 나오는 말로서,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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