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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
구맹주산(狗猛酒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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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맹주산(狗猛酒酸)

 

-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신다 -

 

  전국시대 송(宋)나라에 술을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술을 만드는 재주가 뛰어났고, 술의 양을 속이지 않고 매우 양심적으로 팔았으며, 손님들에게는 공손하게 대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술이 팔리지 않아 곧잘 시어 버리곤 했다. 그 이유를 이상히 여겨 하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마을의 어른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 마을어른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당신의 개가 사납기 때문이오.”

  술집 주인이 말했다.

  “네? 그것과 술이 잘 안 팔리는 이유가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사람을 시켜 호리병에 술을 받아 오라고 했는데 당신의 개가 사납게 덤벼들어 결국 술을 사오지 못하였소. 그래서 술이 잘 안 팔리고 맛은 점점 시큼해지는 거요.”

  ‘구맹주산’은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우(外儲說右)」에 나오는 말로 글자를 풀이하면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신다’는 뜻이다.

  중국의 유명한 법가(法家) 사상가인 한비자(기원전 280?~233)는, 군주의 주변에 아첨배들이 있어서 군주의 이목을 가리고 판단을 흐리게 하면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고 하더라도 군주에게 나라를 다스릴 뛰어난 책략을 건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한비자는 이것을 ‘구맹주산’이라는 이야기로 비유를 들어 군주는 사나운 개, 즉 아첨배들을 멀리 해야 함을 역설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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