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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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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대순회보』에서 만난 해원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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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 문예 입상작 ④

 

『대순회보』에서 만난 해원상생

 

 

잠실30 방면 교정 이신은

 

 

 

  저에게 우리 도의 가장 큰 매력이 뭐냐고 묻는다면 바로 ‘해원상생의 원리’라고 답을 하곤 합니다. 수도를 하고 공덕을 쌓는 것이 나의 앞길을 여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음덕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미쳐서 그 여음이 돌고 도는 이치는 여타 종교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유사 이래로 인간이 항상 고민해왔고 수많은 성인과 석학들이 나름의 논리와 실천방법을 펼쳐왔지만 상제님의 ‘해원상생’의 원리처럼 간결하고 명쾌하면서 깊이 있는 법은 없다고 봅니다. 이런 ‘해원상생’의 이치를 신기한 사건을 통해서 느낀 적이 있어 이글을 통해서 그 경험을 수도인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입도한지 한 달 정도 되었을 시기였습니다. 이제 막 입도해서 기도, 수련을 모시고 도장 치성에 참석하고 도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하나씩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쯤 용돈을 쪼개서 처음으로 ‘월성’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헌금 같기도 하고 절의 시주 같기도 한 느낌이어서 어떤 개념인지 잘 이해를 못 하던 저에게 선각 분께서 제가 가진 물질로 낸 정성이 도의 일과 사회복지사업에 쓰이게 되고 그 공덕으로 업이 풀어진다는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당시엔 아직 많이 어렸고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큰 고민 없이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업’이나 ‘공덕’이란 개념이 깊게 마음에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옳고 바르며 좋은 일이니까 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수도의 발걸음을 점차 내디뎌나갔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하루는 방면 임원께서 ‘해원상생의 원리’에 대해서 교화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전생부터 지어온 업과 우리 가문의 업이 있고 그러한 것들이 인생을 살고 수도를 해나가는 앞길을 막게 되는데 수도자가 쌓는 공덕들이 전생에 인연이 있던 사람들에게 덕이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앞길이 열려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덕을 펼쳐 나가는 것이 상제님의 큰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덧붙여주셨습니다. 저희 집안과 전생에 안 좋은 연이 있던 사람이라도 그 사람을 좋게 해주고 포덕을 해서 입도를 시켜주게 되면 그 집안과의 인연이 악연에서 은인의 관계로 바뀌게 되며 그 과정에서 제가 겪는 수고로움이나 정성을 통해 공덕이 쌓이고 전생의 업이 풀어지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시는 월성이 도장 운영비나 사회복지사업에 쓰이게 되는데 그 물질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업이 풀리는 쪽으로 쓰이면서 업이 풀어진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교화를 듣고 나니 좀 더 명쾌하게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와 닿게 되었고 실천해나가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치에 대해 더 확실히 알게 되는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수도를 계속해 나가면서 차츰 『전경』도 보게 되고 『대순회보』도 틈틈이 읽게 되었는데 당시 『대순회보』는 지금처럼 컬러판이 아닌 흑백의 종이에 신문 같은 형식이었습니다. 회보모음집을 보면서 아주 초창기에 나왔던 회보에 어떤 분의 수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던 글쓴이가 대순장학금을 받고 나서 쓴 글이었는데 너무나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도 못할 뻔했는데, 우연히 대순장학금이란 걸 알게 되어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함을 가지고 비록 아직 도는 잘 모르지만 그 정신을 본받아 나중에 성공하여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꼭 도와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무심코 보다가 글쓴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대학생이 바로 제 고2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것입니다. 글 옆에 작성자의 사진까지 나와 있어서 은사님이었던 걸 바로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 회보를 읽을 당시의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은사님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제 담임선생님이시자 국사를 가르치시던 분이었는데 남자다운 성격에 진중하시고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셔서 국사 수업 때마다 항상 흥미진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학창시절 집안이 어려워서 고학하셨다는 말씀은 종종 하셨지만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한 맺히는 것 중 하나가 공부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수도인의 정성이 모여서 사회복지에 쓰이게 되고 그런 덕의 파장이 도인들은 물론이고 아직 도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미치게 되는 것을 실제로 느끼게 되니 처음에는 신기했다가 나중엔 수도에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습니다.

 

 

 

  도에서는 조금의 시간과 여력이 있어도 항상 남을 위해 일을 합니다. 포덕소와 회관에서는 물론이고 가끔 오는 도장에서도 감사하게도 일이 주어집니다. 심지어는 시학, 시법공부를 들어와서도 정성을 다해 도장을 청소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도인이 도를 모르는 사람과 가장 다른 점 중 하나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지금은 자기PR시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많이 드러내고 잘한 것을 알리는 것이 지금 사회의 추세인데 도인들은 누가 알아주는 것에는 관심 없이 일 년 365일 항상 남을 잘 되게 하는 일에만 열중합니다. 그것이 결국 크게 보면 자신 또한 좋게 하는 일이고 인류를 위한 길이며 상제님의 뜻을 받드는 길이란 걸 알기 때문입니다. 수도를 해나가다 보면 고비가 오고 인간의 마음 또한 간사한지라 때로는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해이한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보이지 않는 신명께서 알아주시고 제가 하는 일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금 정진하고 있습니다. 연못 위에 한 방울의 물이 떨어져도 그 파문은 널리널리 퍼지는 것처럼 사람이 덕을 쌓는 것 또한 작은 마음의 실천이지만 그 여음은 크게 퍼진다고 하였습니다. 상제님의 ‘해원상생’의 이치를 실천해나가는 마음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숭도문 앞의 종소리처럼 은은하게 멀리 퍼져 나가서 온 세상에 가득 찰 수 있도록 오늘도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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