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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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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학생회 : 나를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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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

 

 

동대구2 방면 김슬기(지도교사)

 

 

  2009년 여름캠프가 끝난 지도 어느 덧 시간이 꽤 흘렀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길고도 짧았던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간 건지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말이다. 해단식 때의 그 벅찬 눈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금은 캠프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때를 돌이켜보면 지금도 가슴 떨렸던 입단식 때를 잊을 수 없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정을 붙이고, 나아가 그 사람들과 함께 손발을 맞추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서 시작이란 가슴 벅차게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한 것이다. 특히 나로서는 한 달 동안 도장에 머무는 것이 처음이라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달리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도교사로 참여한 것인데 철부지 어린아이 마냥 걱정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때문에 입단식을 핑계 삼아 과감하게 나와의 약속을 공개석상에서 발표해 버렸다. ‘고등학교 때 대순캠프에 참가해 얻은 값진 경험을 이제는 내가 학생들에게 꼭 돌려줄 것’이라는 약속을 말이다.

  그러나 처음 다짐했던 각오만큼 이루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아니, 도리어 학생들과 그리고 캠프기간동안 함께한 지도교사 선생님들로부터 또 한번의 은혜를 입은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정말이지 학생들에게 가르쳐 준 기억보다 내가 얻은 것이 너무 많다.

  연수기간에는 각 선생님들로부터, 캠프기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하며 배우는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새로운 삶의 연속이었다. 청소부터 시작해 체조와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연습 등,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기쁨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캠프에 오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한 거였지만, 연수만큼은 내가 캠프에 온 학생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늦은 밤까지 연습하던 율동과 상황극, 장기자랑 준비 등을 하며 ‘살면서 이렇게 모든 일에 열정을 다했던 때가 또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학생들을 맞이하기 전 준비기간의 첫 시작. 처음 하는 일인데다 나이도 어리고 거기다 부끄러움까지 겹쳐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께서 항상 “열정! 자신감! 적극성!”을 끊임 없이 외치고 강조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열정과 자신감이 충만해졌고, 수동적이던 내 모습이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 후 무엇을 해도 자신감이 들었고, 모든 일에 활기가 넘쳐났다. 그 정신만 있으면 어디 가서 무엇을 하던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캠프가 끝난 지금도 이 정신과 마음가짐만은 가슴 깊이 새겨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창시절 아무 생각없이 참여한 대순캠프가 새롭게 기억된다. 즐거운 추억이 담겨있는 캠프에 이렇게 많은 교사들의 열정이 담겨져 있는 것을 알았고, 그런 활동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는 것에 더없이 행복했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대순캠프 1기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총 6번의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동기가 모두 부모님 권유지만 방학기간을 할애한 대순캠프는 삐뚤어지기 쉬운 사춘기 학생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어루만져주는 것만 같아 무척 고마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참여한 여섯 번의 캠프가 지금의 캠프 선생님까지의 인연을 만들어 줄 줄이야. 나 역시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아직 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으로 직접 참여해 보니 학생들은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비어있는 것 같았고 불안해 보였다. 그게 몇 년 전의 내 모습 같아서 더욱 가슴이 아팠지만, 그 빈 구석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인 것만 같았다.

 

 

 

  선생님이라는 것이 원래 학생들의 완전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줄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선생님이 되어 보니 왜 그렇게 완벽한 모습을 바랄 때가 많던지…. 내가 학생일 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거라 여겼던 것들이 지도교사를 하면서 학생들을 바라보니 얼마나 걱정거리로 비치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정말 이해가 안 되고 답답하기만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작은 실수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마음을 비우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는 걸 왜 나중에서야 깨달았는지.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이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아직 내 안에서 끌어올리지 못한 그 열정을 다 쏟아 부어 학생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추억과 값진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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