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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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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별자리 : 24, 류수(柳宿)

24, 류수(柳宿)

 

 

글 교무부

 

 28수(宿) 중 스물네 번째 별자리인 류수(柳宿)는 정수ㆍ귀수ㆍ성수ㆍ장수ㆍ익수ㆍ진수와 함께 화기운(火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남방 주작(朱雀) 7수(宿)에 속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와 『사기(史記)』의 「천관서(天官書)」에는 주작의 부리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 류수는 2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류수의 수거성(宿距星)02인 류성(柳星)은 8개의 주홍색 별로 구성되어 류수를 대표하므로 그 설명이 같다.

  류성의 류(柳)는 버드나무를 의미한다. 『보천가(步天歌)』03에서는 류성의 모습이 마치 버드나무 가지가 땅을 향해 드리운 것과 같다고 묘사하였다. 예로부터 버드나무를 봄이 되면 맨 먼저 푸름을 자랑하는 생명력과 잘 꺾이지 않는 힘으로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여겼다. 그리고 버드나무 가지가 물이 있는 쪽으로 휜다고 하여 수맥을 찾을 때 사용하기도 했다.

  위치가 남방 주작의 부리에 해당하여서인지 류성은 먹는 것과 관련되어 하늘의 주방을 맡은 관리로 주로 음식의 창고 또는 술자리 베푸는 곳을 주관한다. 또 우레와 비를 주관하므로 주(注: 물을 댄다)라고 부르기도 하고, 나무를 활용한 공사를 주관하기도 한다.

  별이 밝으면 나라가 안정되고 주방의 음식이 잘 갖추어지며, 별자리가 직선으로 곧아지면 신하들이 반란을 음모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별이 색을 잃으면 천하가 불안해지고 기근(饑饉)이 발생해 백성이 길거리를 헤매며 구걸하게 된다고 별점[星占]을 보았다. 이 현상에 대해 『천문류초(天文類抄)』에서는 현상의 조짐이 3년이 안 되어 반드시 발생한다고 전한다. 류수는 28수 신명 중에서 유식(劉植)04 신명이 관장한다.

  류성은 귀성과 마찬가지로 24절후 중 동지(冬至: 양력 12월 22, 23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1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시기로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때를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설로 삼았다. 예로부터 동짓날이 되면 백성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다. 또 일가친척이나 이웃 간에는 서로 화합하고 어려운 일을 도왔는데, 이는 오늘날 연말이면 불우이웃 돕기를 펼치는 행사들이 동짓날의 전통을 이어 내려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류성의 옆에 3개의 별로 이루어진 주기(酒旗)는 술을 담당하는 관청의 깃발을 의미하며, 잔치와 음식을 주관한다. 오성05이 머무르면 천하에 큰 잔치가 있어서 술과 고기, 재물이 내려진다고 하며, 별빛이 밝으면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긴다고 전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6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류수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의 교동면, 연수구 미산면 송도동, 파주시 장단면 · 적성면, 파주시 교하동, 연천군의 마전리, 김포시 통진읍, 서울특별시 양천구, 인천광역시 강화군, 고양시 · 파주시 · 서울특별시 · 양주시 · 김포시, 황해남도의 개성광역시, 풍덕(개성광역시 개풍의 옛 지명)에 해당한다고 한다.

 

  서양의 황도 12궁과 비교해 볼 때 류수는 바다뱀자리(Hya)에 해당한다. 류수의 수거성인 류성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1개의 별과 바다뱀자리 δ(Delta)를 비교할 수 있으며, 이 별은 바다뱀자리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바다뱀자리는 밤하늘의 88개 별자리 중에서 가장 길고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별자리이지만 별의 크기에 비해 밝기가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 그중에서 머리 부분에 있는 별들의 밝기가 3~4등급이라 눈에 띈다.

 

 

 

  바다뱀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 헤라클레스(Heracles)가 물리친 머리가 9개 달린 뱀 괴물 히드라(Hydra)가 별자리로 된 것이라고 전한다.

  옛날 제우스(Zeus)의 부인 헤라(Hera)는 남편이 바람 피워 낳은 헤라클레스를 괴롭히기 위해 헤라클레스를 잠시 미치게 하여 죄를 짓게 하였다.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는 에우리테우스(Eurystheus) 왕을 위해 12년 동안 봉사를 해야만 했는데, 그 중 두 번째 난관이 물뱀 히드라를 퇴치하는 것이었다. 히드라를 잡기 위해 네메아(Nemea) 계곡에서 물뱀과 30일 동안 혈전을 벌였다. 헤라클레스는 목을 베어도 계속 새로운 머리가 나는 불사(不死)인 히드라에게 횃불을 사용하여 불로 지진 후 돌에 깔리게 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바다뱀자리의 머리가 하나밖에 없는 것은 나머지를 모두 헤라클레스가 베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동양에서도 류성에 대한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조선시대 성종이 평민의 옷을 입고 백성의 생활을 살피기 위해 미행(微行)을 하다가 종묘 앞에 이르렀다. 임금은 마침 노부부가 밤하늘을 살피며 천문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숨어 살폈다. 그때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자미성이 류성 밑에 숨어 있으니, 이상한 일이네요.” 하자 할아버지는 말없이 그저 웃기만 하였다. 성종이 할머니 얘기를 듣고 위를 올려다보니 자신이 버드나무 아래에 있었다고 한다. 자미성은 하늘나라 임금의 별을 의미하고 류성은 버드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천문을 보는 할머니의 능력이 신통함을 알고 당시 천문대였던 서운관(書雲觀)에서 일하게 하였다.07 그 할머니를 위해 서울 종묘 앞에 만든 천문 관측대가 바로 일영대(日影臺)라고 전한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 6)∼ 1465 (세조 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는 기준이 된다.

03 보천가 또는 구법보천가(舊法步天歌)라고 한다. ‘별자리와 별자리의 사이를 걸어가듯이 길이를 재는 노래’라는 뜻으로, 당(唐)나라의 왕희명(王希明)이 지었다는 설과 수(隨)나라의 단원자(丹元子)가 지었다는 두 설이 있다. 보천가는 칠언의 시결(詩訣)로 되어 있다.

04 동생, 사촌 형과 함께 군사 수천 명을 거느리고 창성(昌城)을 지키던 호족(중앙의 귀족과 대비되는 용어로서 지방의 토착세력)이었으나, 훗날 광무제를 따라 하북 지방을 평정하고 후한을 건국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장군이다.

05 세성(歲星: 목성)ㆍ형혹(熒惑: 화성)ㆍ태백(太白: 금성)ㆍ진성(辰星: 수성)ㆍ진성(鎭星: 토성)의 5개 행성을 말한다.

06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07 『영조실록』 권제104, 14장 뒤쪽, 영조 40년 9월 1일(경술) 일영대에 대한 설 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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