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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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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별자리 : 7. 기수(箕宿)

7. 기수(箕宿)

 

 

글 교무부

 

  28수(宿) 중 일곱 번째 별자리인 기수(箕01宿)는 각수(角宿)ㆍ항수(亢宿)ㆍ저수(氐宿)ㆍ방수(房宿)ㆍ심수(心宿)ㆍ미수(尾宿)와 함께 목기운(木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동방청룡 7수(宿)에 속하며, 청룡의 항문에 해당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2에 따르면 기수는 3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기수의 수거성(宿距星)03인 기성(箕星)은 주홍색인 4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기수는 후궁, 팔풍(八風), 변방부족을 주관하며 28수를 관장하는 신명들 중에서 경감 04신명이 관장한다.

  기성은 24절후 중 망종(양력 6월 6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은 망종을 넘기면 보리가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 하여 망종과 바람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는 망종에 뜨는 기성을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내는 키라고 생각한 것과 관련이 있다. 바람을 내서 쭉정이를 날려버린다고 하여 옛 사람은 기성을 바람을 다스리는 풍백(風伯)이라고도 하였던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성은 키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한 『풍속통의(風俗通義)』05에는 “바람을 다스리는 것은 기성이다. 기성이 키를 까부르고 드날리니, 능히 바람의 기운을 이르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성을 다른 말로 천계 라고도 하는데 이는 『주역』에서는 바람을 뜻하는 손괘(巽卦)를 닭(鷄)이라고 한 데서 나온 말로 추측된다.

  기성은 그냥 바람이 아닌 동ㆍ서ㆍ남ㆍ북과 동남ㆍ동북ㆍ서북ㆍ서남 등 여덟 곳에서 부는 팔풍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기성이 밝으면 바람이 잘 통하여 곡식이 잘 익게 되고, 어두우면 바람이 심하게 불어 피해를 본다고 여겼다.

  게다가 바람은 목기(木氣)이기 때문에 나무가 물속에 들어가면 썩듯이 기성이 은하수로 들어가면 나라에 재앙이 생겨 기근(飢饉)이 심해진다고 하였다.

  기성 밑에 3개의 주홍색 별로 이루어진 목저(木杵)는 나무로 만든 절굿공이를 뜻한다. 절굿공이는 곡식을 찧는 도구이기에 목저는 곡식을 찧는 일을 주관하며, 세 개의 별이 곡식을 찧는 형상으로 세로면 풍년이 들고 가로면 굶주리게 된다고 한다.

  목저 옆에 어두운 빛을 내는 1개의 별은 강(糠)이다. 강은 ‘쌀겨 강’ 자로 곡식을 까부를 때 생기는 찌꺼기를 말한다. 이 별이 밝으면 풍년이 들고 어두우면 기근이 들며, 보이지 않으면 기근이 심해져 백성들이 피폐하게 된다고 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6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기수는 함경북도 명천(明川)ㆍ경흥(慶興)ㆍ온성(穩城)ㆍ경원(慶源)ㆍ종성(鍾城)ㆍ무산(茂山)ㆍ회령(會寧)ㆍ갑산(甲山)ㆍ삼수(三水)에 해당한다.

 

 

 

  서양의 12황도궁 중에서 궁수자리에 해당하는 28수는 기수ㆍ두수이다. 기수의 수거성인 기성 중에서 서쪽에 위치한 1개의 별과 궁수자리(Sgr)의 γ (Gamma)별을 비교할 수 있다. γ 별의 고유명은 알 나슬(Al Nasl)이며 ‘화살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궁수자리는 반인반마(半人半馬)의 켄타우로스(Centaurus)족인 키론(Chiron)이 전갈자리를 향해 화살을 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별자리의 화살촉에 속하는 별이 바로 γ 별인 것이다. 키론은 불사의 몸으로 괴물 같은 외모를 지녔지만 학문과 무술이 뛰어나 교육자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그는 제우스의 명에 따라 천구상에 별자리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러던 어느 날 3명의 켄타우로스족이 헤라클레스의 술을 넘보다 쫓기게 되어 키론이 있는 동굴로 뛰어 들어갔다. 흥분한 헤라클레스는 독화살을 동굴 안으로 쏘았는데 그만 키론이 맞게 되었다. 너무 괴로워하던 그는 불사의 몸을 프로메테우스에게 주고 죽음을 택하였다. 제우스가 그를 불쌍히 여겨 별자리로 만들어 주려고 하였으나 키론이 너무 정리를 잘해두었기에 더 이상 별자리를 둘 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잘 보이지 않는 남쪽하늘에 걸쳐 놓았다고 전한다.

 

 

 

  우리나라는 북반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남반구에 있는 별자리는 거의 볼 수 없다. 궁수자리가 비록 북천(北天)에 속하는 별자리이긴 하지만 거의 반은 남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궁수자리의 윗부분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이 윗부분을 서양에서는 주전자(Teapot)같다고 하여 ‘주전자별’이라고도 한다. 주전자의 입구가 은하수의 중심부분에 위치한 궁수자리의 γ 별이며, 주전자에서 나오는 김은 전갈자리와의 사이에 있는 은하수에 비유된다. 은하수 중심의 정확한 위치는 γ 별의 북서쪽 방향으로 약 4°떨어진 곳(적경 17h 40m, 적위 -29°, 거리는 3만 광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은하수를 용이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미리내’라고 불렀으며, 서양에서는 ‘Milky Way(젖길)’라고 불렀다. 전설에는 헤라가 헤라클레스가 아기였을 때 젖을 물렸는데, 너무 아프게 물어서 아기를 밀쳐 내는 바람에 젖이 하늘에 뿌려져 은하수가 되었다고 전한다. 또한 이집트 사람들은 은하수를 소머리를 가진 달의 신 하토스의 젖이 흐른 것이라 생각하였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은하수를 우주의 등뼈, 북유럽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중국 사람들은 ‘무릉도원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였다.

 

 

 

 


01 곡식 따위를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도구인 키를 의미한다.

02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6)∼1465(세조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3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게 하는 기준이 된다.

04 광무제 때 뛰어난 도략과 의(義)로써 나라를 평정시켰던 장군으로, 오한과 함께 4만여 적병을 항복시켰다.

05 중국 후한(後漢) 말의 학자 응소[應邵, ?∼204년 8월 이전(건안9)]가 편찬한 저서. 당나라 이전의 목록에는 30권으로 되어 있으나 송나라 이후 10권으로 전해지며, 당시 일반인들의 유속(流俗)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으려고 사물을 고증 논술한 것이다.

06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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