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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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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 복을 얻은 청년

복을 얻은 청년

 

 

글 교무부

 

  옛날 어느 고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청년이 있었다. 하루는 하도 답답해서 어머니에게 물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살림이 늘지 않고 가난하기만 하니 이게 무슨 일이죠? 더구나 내게 시집온다는 색시도 없으니….”

  어머니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게 다 네 팔자인 걸 어떡하니? 타고난 복이 없어서 그렇단다.”

  “복이요? 그 복은 누가 주는 건데요?”

  “누구긴? 하늘나라에 계신 옥황상제님이시지.”

  “그렇다면 옥황상제님께 찾아 가서 내가 이렇게 복이 없는 이유를 여쭈어 보아야겠군요.”

  청년은 그렇게 결심 한 뒤 어머니께 인사를 올리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막상 가려고 하니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알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무작정 걷기만 했는데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마침 눈앞에 집이 보이기에 하룻밤 묵어갈 요량으로 마당에 들어섰다.

  “실례합니다! 길을 가다 해가 저물어서 그러는데, 오늘 하루 쉬어갈 수 있을까요?”

  청년의 외침에 젊고 예쁜 색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상냥하게 웃으며 청년에게 대답했다.

  “그렇게 하세요. 그런데 손님은 어디로 가시는 길이시죠?”

  “옥황상제님께 물어 볼 것이 있어서 하늘나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럼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저는 시집을 가기만 하면 그날 저녁을 넘기지 못하고 신랑이 죽고 말았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좀 여쭈어 봐 주세요.”

  청년은 그러겠다고 약속 한후, 하룻밤 묵고 나서 다시 길을 떠났다. 한참을 가다 보니 어린아이 몇 명이 밭에 모여 무언가를 하고있는 것이 보였다.

  “얘들아,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니?”

  “황금으로 된 꽃나무에 물을 주고 있어요. 매일 이렇게 해주고 있는데도 아직 꽃이 핀 걸 한번도 못 봤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네요. 옥황상제님은 아시려나?”

  “그래? 내가 지금 옥황상제님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정말요? 그럼 우리 꽃나무에 왜 꽃이 피지 않는지 좀 여쭈어봐 주세요.”

  청년은 아이들에게 그러겠다고 약속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이리저리 걷다 보니 이번에는 아주 커다란 강이 나타났다. 그런데 사공은커녕 배도 없어서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길이 막혔으니 이대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또 다시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청년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강물이 크게 일렁거리면서 커다란 이무기 한 마리가 불쑥 솟아올랐다.

  “한숨 소리가 어찌나 큰지 강바닥까지 들려오기에 한번 올라와 봤습니다. 무슨 일로 그러시는 겁니까?”

  “하늘나라에 옥황상제님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강 때문에 길이 막혀 이러고 있다오.”

  “그렇다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강만 건너면 바로 하늘나라입니다. 제가 태워 드릴 테니 등에 올라타시지요. 그리고 부탁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강에서 천 년 동안이나 용이 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이무기로 머물러 있는 연유를 여쭈어봐 주십시오.”

  청년은 그러겠노라 약속했다. 이무기 덕분에 하늘나라에 도착한 청년은 마침내 옥황상제님을 만나게 되었다. 청년은 큰절을 올린 뒤 먼저 자신에 대한 문제부터 물어보았다.

  “옥황상제님, 저는 왜 이렇게 복이 없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옥황상제님이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허허허. 사람은 태어나면서 갖고 나오는 복이 모두 다른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남을 돕고 산다면 없던 복도 생기는 법이니라.” 자신을 위해서는 열심히 살았지만, 딱히 누굴 도우면서 살지는 않았던 청년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부탁 받았던 질문도 하나하나 물어보았다.

  “남편을 계속 잃는 여인의 경우는 어떠합니까?”

  “그 색시는 남을 잘 돕는 사람을 골라 시집을 가면 남편을 잃는 일이 없을 것이다.”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 아이들은 정성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다. 꽃나무는 금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정성으로 가꾸어야 한다고 일러주어라.”

  “용이 되고 싶어하는 이무기에게는 뭐라고 전해줄까요?”

  “그 이무기는 욕심이 많아서 용이 되지 못한 것이다. 하나만 갖고 있으면 될 여의주를 두 개씩이나 갖고 있으니 어찌 용이 될 수 있겠느냐?”

  청년은 옥황상제의 대답을 잘 기억한 채 하늘나라를 벗어나 큰 강가로 향했다. 그가 도착하니 이무기가 다시 나와 강을 건네주었다. 청년은 이무기에게 답변을 전해주었다.

  “그대가 용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의주를 두 개나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오.”

  “그랬군요! 그렇다면 소용없게 된 여의주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제 부탁에 대한 사례로 받아주십시오.”

  이무기가 청년에게 여의주를 하나 건네주자, 금세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 집으로 향해 가던 청년은 꽃에 물을 주던 아이들과 마주쳤다.

  “꽃나무는 금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정성으로 가꾸어야 한다고 하셨단다.”

  “아, 그래요? 그럼 이제 금은 소용없으니 아저씨가 갖고 가세요.”

  아이들은 황금 꽃나무를 모두 뽑아 청년에게 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꽃씨를 뿌려 물을 줬더니 금세 싹이 나고 꽃이 피었다. 다시 집으로 향하던 청년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색시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남을 잘 돕는 사람에게 시집가면 괜찮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요? 방법을 알게 되어서 기쁘네요. 당신의 고민은 해결되셨나요?”

  “네. 저는 타고난 복이 없어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을 돕고 살다보면 복이 생긴다고 하셨으니 앞으로는 그렇게 살아갈 생각입니다.”

  “아, 그러면 제가 찾아야 될 사람은 바로 당신이군요. 부탁을 잊지 않고 들어주셨으니 저를 도와주신 것이잖아요?”

  이렇게 해서 청년은 재물과 색시를 한꺼번에 얻어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복을 받는 방법은 과욕을 부리거나 허영에 빠지지 말고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다. 누구나 남을 잘 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행동에 옮기면 세상은 복록이 넘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ㆍ 참교육기획 엮음,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한국민담』, 유원,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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