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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조춘설무(早春雪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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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설무(早春雪舞)     양산 방면 선감 박마리아   설무가 친다 묵은 삶의 찌끼들을 털어내 듯 새순의 희망을 틔워내 듯 둥그렇게 태을을 그려내며 하이얀 봄 송이를 날리운다     설무가 친다 한 오라기 한 오라기 도솔 사이 향 바람을 피워내 듯 한 응어리 한 응어리 영겁의 원 풀어내 듯 천고의 향 뿜어내는 조화(造花)의 축무(祝舞)     이른 봄의 설무는 구천에서 전해오는 축복의 손길이자 기도하는 마음들이 피워 낸 춘향(春香)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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